무해한 혐오주의자 - 왜 우리는 서로에게 혐오 꼬리표를 붙이는가
함규진 지음 / 온더페이지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혐오를 혐오하는 시대.
우리는 무심코 뱉는 말들이 험한 칼로 되돌아오는 혐오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혐오의 말들 중 몇 개정도밖에 아는 단어가 없었다.

모르는게 어쩌면 나은 거라는 작가님의 말씀에도 너무 시대에 뒤떨어져 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에겐 생소한 단어들이 많았다.

그러면서 책을 읽으며 혐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단지 몸에 문신을 했다는 이유로,
고기를 안먹는다는 이유로,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급식을 먹는다는 이유로 벌레취급을 한다는 것은
나로써는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런 표현이 만연하게 된 원인이 있을 것이고,
이런 표현들을 난무하게 사용하는 공간이 있을 것이다.

당연히 누군가를 비하하고 깎아내리기 위한 표현들이 왜 쓰는지 이유도 모른채,
너도나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대한민국의 분위기가 진짜 문제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유도 정확한 뜻도 모른채 무분별하게 혐오의 표현을 스스럼 없이 사용하는 초등학생들을 볼때면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가장 최근에 알게 된 "영포티"라는 말은 막연히 신조어인줄로만 알았는데,
젊게 사는40대,특히 남성에 해당하는 기성세대 혐오가 깔려있는 말이라는 설명에 놀랐다.
원래는 긍정적인 표현이 부정적 의미로
젊은 세대에서부터 사용되는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40대 중년 남성들이 자신의 젊은 취향과 잘 가꾸는 외모를 무기삼아 젊은 여자들에게 질척되는 모습이 자꾸 보이면서라고 작가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기성세대의 혐오에는 '꼰대'라는 표현이 흔한데
이와 달리 '영포티'는 젊은 남자에게는 꼰대질 하면서 젊은 여자에게는 스윗하다는 것이다.

그냥 젊어보이기만 할려는게 아닌
젊은 이성에게 지난친 매력어필이 문제가 되는 셈이다.

결국 젊은 세대의 불안과 시기심이 쌓이며 긍정적인 단어로 부정적 혐오표현으로 전락해버리는 것이다.
각자 자신의 불안을 헤아리지 못하고
남탓만 하는데서 오는 비난과 비판은
결국 에너지 소모만 있을 뿐이다.

무엇보다 먼저 나 자신에 대한 건전한 비판이 있을때, 시기어린 혐오나 비난이 아닌
성장형 건전비판으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 자세가 있다면
'틀딱'이라 비난이 난무하는 노인 혐오나
'된장녀', '김여사', '맘충'까지 이어지는 여성 혐오도 잦아들지 않을까 싶다.

기본적으로 이치에 어긋나는 이기적인 행동은 마땅히 비난 받아야 하지만,
그 모습이 단지 노인이라서 여자라서 힐난한 비난을 받는 건 옳지않다고 생각한다.

특정 몇몇의 모습에 모든 노인들이, 여자들이 싸잡아 욕 먹는 모습도 건전한 비판사회가 자리잡은 모습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우리 모두 노인이 된다는 생각을 인지한다면, 지금 노인에 대한 배려는 나에 대한 배려문화를 만들어 간다고 할 수 있다.

우리모두가 기성세대 남성이 되는건 아니여도
아이를 키우는 극성엄마가 되는 아니여도
길 고양이를 거두는 애완인이 되는 것은 아니여도
불의의 사고를 통한 장애인이 되는건 아니여도
일말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라면,
혹시모를 경우를 대비하는 마음으로 혐오대상자에게 좀더 너그러움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사실 혐오한다고 혐오자들이 없어지거나
혐오할일이 생기지 않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남이 아닌 나를 위해 조금은 너그러워져보자.

이 책을 읽고나니 우리가 너무 야박하게 살아가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왜 우리는 서로에게 혐오의 꼬리표를 붙이고 있는가...?
우리는 어떻게 '벌레'가 되었는가...?

위 질문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고,
작금의 사회현상에 대해 문제인식이 필요한 우리 모두에게 한번은 읽어볼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가독성도 좋아서
어쩌면 심각한 사항일 수 있으나 지루하거나 무겁지만은 않다.

함께 읽으며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혐호사회가 되었는지 이야기 나눠봐도 좋을 듯한 책이다.

#무해한혐오주의자 #함규진 #온더페이지
#컬쳐블룸 #컬쳐블룸리뷰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