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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시다모 난세보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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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렇게 고급스럽고 맛난(?)커피는 언제나 대환영입니다. 아이스로 마셔도 좋습니다. 특히 목을 넘길 때의 부드러움이 남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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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1~3 + 호빗 세트 - 전4권 톨킨 문학선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김보원 외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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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했음. 고급스럽기는 함. 그럼에도 가격은 많이 비싼 느낌. 어쨌든 품절상태였는데 재발간되어 기쁘기는 함. 원작의 수려함을 만끽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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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소군도 세트 - 전6권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김학수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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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런 전집은 한정판으로만 판매되서는 안될 것 같은데 . 여하튼 귀한 전집을 구매해서 읽을 수 있게 되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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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혼자 죽다 - 세상에 없는 죽음, 무연사 209인의 기록
성유진.이수진.오소영 지음 / 생각의힘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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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고독사라는 용어가 낯설지 않게 되었다. 주로 '중장년층,경제적 취약계층, 가족관계단절'라는 세가지 공통점을 가진 남자들이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이야기를 모아놓은 기록집이다. 지난 5월 6일에 구입한 이후 오늘까지 틈틈히 읽을때마다 속으로 많이 눈물을 흘렀다.

 

 평범하게 일상생활을 사는 이들에겐 이런 이야기는 그저 타인에게 일어나는 일이겠거니 수수방관하고 외면하기 일쑤겠지만, 경제적 능력이 없으면 인간 대접도 못받고 가족관계도 파탄나는 일들이 어쩌면 우리 삶 깊숙이 이미 자리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으례 체면을 먼저 생각하고 모멸감을 당하는 것을 극구 부정하고 싶어하는 한국사회의 의식구조안에서 특히 남자가 서로 도움받기도 요청하는 것도 더욱 꺼려하게 만드는 것도 고독사가 늘어나는 원인이겠지.지금까진 40대이후의 고독사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20~3...0대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게 더 큰 문제이다.

 

장애인은 더욱 무연고 고독사에 노출되어있다. 가족이 버리는 경우도 많고 장애인 연금이나 기초생활 수급비 등을 노리는 사기꾼에 쉽게 당하고 나서 대책없이 죽음에 더 빨리 이르게 되는 것 같다.

 

 

해결방안은 결국 궁극적으로 사회안전망을 든든히 하고 공동체의식을 살리자는 것인데, 첨단기기와는 점점 익숙해져가고 반면에 점점 사람에 대한 관심은 멀어져 가는 현 세태에서 그게 가능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무심코 떠오른다는게 더 암담하게 만든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죽음들에 대해 감정의 치우침없이 덤덤하게 써내려간 이 책.. 솔직히 많이 팔릴거라 생각은 들진 않는다. 우리 팀 동료 한명에게 추천했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래도 읽기에 불편하고 힘들어도 한번쯤은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임엔 틀림없는 것 같다.

 

 

 나도 어쩌면 무연고 고독사를 당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 부쩍 든다. 그리고 어떻게 죽음을 맞이해야할지 고민이 많아진다. 그래서인지 내 자신이 삶에 대한 소위 무익한 것들에 대한 관심이 멀어져간다.

 

아무도 없는 가운데서 경찰과 간호사만이 나의 죽음을 지켜봐도 기쁘게 숨을 거둘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내공(?)을 키워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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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겨난 사람들 - 도시의 빈곤에 관한 생생한 기록
매튜 데스몬드 지음, 황성원 옮김 / 동녘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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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소 깁니다. 읽기 싫은 은 그냥 패스하세요. ^^*
<쫓겨난 사람들(도시의 빈곤에 관한 생생한 기록)> 매튜 에드몬트 지음(동녁 2016.12.)

정말 놀라운 책이었다. 사회과학 서적이 이렇게 쓸 수 있다니! 정말 훗날 고전이 될만한 가치가 있는 책임엔 틀림없는 것 같다. 어떤 이는 감동 받은 나머지 단숨에 읽었다고 하지만 정작 나는 쉽게 읽히지가 않았다. 단순히 미국의 대도시에 나오는 낯선 지명에 대한 익숙하지 않음이나 긴 미주를 읽느라고 한 페이지를 넘기기가 쉽지가 않음이 이유가 아니었다. 가난한 이들의 고군분투를 지켜보고 있노라니, 나 역시 이런 비슷한 경험이 있었고 주위의 가난한 이들이 얼마나 처절하게 사는지에 대한 체험이 있다보니 다소간의 답답함과 먹먹함 때문에 거의 2개월이 넘게 걸쳐 읽게 되었다.

내용은 저자가 8가구의 가난한 가족들의 비참한 실상을 에세이 형식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고 사회학적 연구의 결과는 미주에 자세히 실어 놓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나같이 한손밖에 사용 못하는 사람은 읽기가 불편해서 생전 처음으로 미주를 따로 복사해서 읽기는 처음이었다. ㅋ) 어쩌면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싶고 경계선을 긋고 싶어 하는 뻔한다면 뻔한 상황들을 보여준다. 집세가 없어서 집세를 구하기까지 숱한 몸부림을 침에도 불구하고 결국 퇴거까지 당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그 일련의 과정에서 식품구매권마저 마약을 팔고 집주인에게 성매매까지 강요당하는 여성세입자들과 결국 갈 곳이 없어 노숙자 신세로 전락하는 남성 세입자들. 집주인의 갑질과 합리적이고 냉정함을 가장한 객관적인(?) 공권력을 집행하는 경찰과 법원, 그리고 종교기관인 교회마저도 돈 몇 푼을 쥐어주고는 이들이 게을리 한다는 이유로 교회 밖으로 쫓겨낸다.

물론 이렇게 책표지처럼 암울한 이야기로 결말 짓지는 않는다. 스콧이라는 간호사는 술과 마약을 끊고 다시금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희미한 희망을 보여주면서 끝을 맺는다.

퇴거는 불안정뿐 아니라 상실을 초래한다. 퇴거당한 가족들은 집과 학교, 동네뿐 아니라 가구,옷,책 같은 자신들의 소지품까지 잃게 된다. 온전한 집을 갖추려면 많은 돈과 시간이 든다. 그런데 퇴거는 이 모든 것을 일순에 날려버릴 수 있다.
-p401

저자는 미주에서 이렇게 향변한다.
“가난의 고약하고 당황스런 측면들을 모른 체하는 건 진보주의자들의 오랜 전통이다. (...)
진보적인 논평가들과 연구자들은 진정한 가난의 측면을 냉정하게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에 그저 사과밖에 할 줄 모른다. (...) 가난한 사람들을 낙인찍거나 이들에게 우호적이지 않다고 이해될 수 있는 어떤 행위를 묘사하지 않고 피해가는 것은 진보적인 주장의 실효성을 떨어뜨린다.” 미국 대중들은 해당 행위에 대한 질문의 답을 원하기 때문이다. 다음 두가지는 인간을 인간답지 못하게 만든다. 하나는 사람들의 모든 좋은 점들을 없애버리는 것. 다른 하나는 사람들의 모든 죄를 지워버리는 것이다. (p.500)

한국교회도 비슷하지만 미국교회에서 파생된 가난에 대한 관점을 저자는 이렇게 인용하고 있다. (다소 길지만 그대로 인용함.)
러레인이 흠모하는 대릴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 우리 정부는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들을 돌보기 위해 존재할 필요가 없어요. 그건 교회에서 할 일이거든요” ... 보수 정치인들도 이와 비슷한 신념을 표출한다 “ 저소득 미국인들은 ‘교회를 통해’ 도움을 받아야 하며 그 이유는 그게 신분이나 지시사항 때문이 아니라 심장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여 공화당측에서는 이 주장에 대해 많은 동의를 표출했다. ... (그러나) 이렇게 무겁고 지속적인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 당장 약간의 먹을 것과 몇 백 달러 정도를 여기저기서 얻는다고 끝나는 게 아닌 사람들을 품을 정도로 우리 심장이 정말로 큰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대릴 목사는 사도행전 2:44을 인용하여 빈민구제를 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대 성도들은 이렇게까지 희생 않으려고 한다. 대릴 목사는 (저소득층 성도들을 향해) ‘가난정신’과 ‘허리띠를 조르고’ ‘재정을 관리하지 ’못하는 무능력을 언급하며 당황스러워했다. 이로 인해 앞으로는 도움을 주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 정부의 지시사항이나 지원정책은 결코 완벽하지 않지만 인간이 가진 공감 능력 한계에 덜 휘둘린다.(p. 506)

저자는 많은 이야기를 펼치고 있지만 그의 핵심적인 주장은 다음과 같다.

『그것은 바로 모든 저소득 가구가 수혜를 받을 수 있도록 주택바우처 프로그램을 크게 확대하는 것이다. 지금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불운한 대다수(민간시장에서는 아무런 원조를 받지 못하고 고군분투하는 수백만의 가난한 가정들)를 위한 주택 프로그램으로 우리 대다수가 지지하는 가치, 즉 안전, 공정함, 동등한 기회라는 가치들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보편적인 주택바우처 프로그램은 돈을 벌고자 하는 임대주의 욕망과 그저 살고자 하는 세입자의 욕망 사이에 적정한 제3경로를 놓아줄 것이다.(p.417) 』

책을 다 덮고 나서도 며칠 내내 마음이 무겁고 힘들었다. 이 이야기는 결코 남의 이야기로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나같은 절대다수인 장애인들은 이미 빈곤한 삶에 처해 있는 경우가 많고 나라고 해서 언제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으리라고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던 와중에 최근 <기본소득이 세상을 바꾼다.> 오준호 지음 (개마고원 2017.01.)을 읽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처음엔 저소득층부터 시작해서 궁극적으로 모든 국민들에게 50~100만원을 기본소득으로 제공하자는 내용이다. 공짜 돈을 주면 주면 막상 흥청망청 쓸 것 같지만 오히려 자신에게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하고 남은 금액은 어떻게든 저축하려는 실험 결과를 통해 기본소득에 대한 긍정적인 주장을 펴고 있다. 앞으로 4차 인공지능 혁명이 진행될수록 인간의 노동력은 필요없게 되면서 더욱 빈곤층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기본소득 제공을 앞당겨야한다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실현가능성은 둘째치고라도 정말 어떤 강구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앞으로 더욱 극단적으로 빈부격차가 심해질 것이기에 이런 주장은 현시점에서는 황당한 주장으로만 들려지지 않는다.

마침 두 책 모두 겉표지가 검정색으로 덮여있다. 그만큼 빈곤층에 대한 우리네 관심은 늘 제한적이고 피상적이며, 어떻게든 외면하고 싶은 검은 내면을 상징하고 있는 듯하다. 나 자신부터 당장 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무관심할 게 아니라, 불편하고 고통스러워도 애써서 직면하고 관심 갖는 일부터 꾸준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놓치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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