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의 심리학 - 상담학 총서 상담학총서
존 웰우드 지음, 김명권.주혜명 옮김 / 학지사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내가 마음이 분주한 상태에서 접해서 그런지 내용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어쩐지 눈을 활자를 보지만 마음은 다른 곳으로 향하는 시간이 반복되며 독서를 하는 것 같았다.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많은 부분 이해하지 못했기에 다음에 다시한번 읽어야겠다는 마음이다.

 

저자가 말하는 순수의식에 대한 표현은 나에게 깊은 공감을 주었다. ‘열린 의식의 수준에서는 명상 수행자는 현상적인 세계와 직접 소통함으로써 새로운 깊이의 통찰을 얻는다. 개념화된 마음은 지각과 연결되지 않으므로 눈에서 막이 걷힌 듯 매우 정확하게 볼 수 있다. 열린 배경은 항상 존재한다. 언제라도 명상을 통하여 주의력을 개발한다면 특정한 마음-상태에 내재하는, 말로 표현할 수 없고 구체화할 수 없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열린 의식을 만날 수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필자는 지식이나 관념으로 사물에 대한 앎이 아니라 그것을 현존함으로 대하는 무지의 마음이 참된 앎을 주는 것을 체험한 적이 있다. 이럴 때 외부의 세계와 내가 구분되지 않고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이 들고, 온전히 지금 이 순간에 머무름으로 인한 자유함을 경험하였었다. 저자는 아마도 이러한 체험을 경험하였으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저자가 말한 깨달음은 무의식의 내용이 의식으로 뚫고 나온다는 의미에서 무언가 부가적으로 첨가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마음의 내용에 붙들려 있던 것을 제거한다는 점에서 감해지는 과정이다.”라는 표현은 마음에 와 닿는다.

 

저자는 이러한 마음의 상태를 융의 이론을 근거로 무의식과 비교를 하고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를 정신분석이라고 하고 있다. 융의 이론은 분석심리학이라고 한다.) 심리학에서의 무의식은 자아에게 알려져 있지 않다.’라고 표현한다. 이는 무의식이란 모름의 세계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선의 무념을 비교한다. 선의 무념은 자아에게 알려져 있는 상태이고, 이는 아는 자와 대상 사이의 분리가 없는 자기 인식 그 자체이다. 무념은 항상 맑게 깨어 있는 마음의 상태다.

 

심리학과 명상의 비교는 심리학의 자리와 명상의 자리를 보다 정확하게 찾아 갈 수 있고, 명상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서구인들에게 좋은 안내의 지침이 되리라 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의 아쉬움은 내가 지식이 짧아서인지 큰 그림으로의 접근이 어렵다는 부분이었다. 저자가 말하려는 의도를 파악하는데 집중이 되지 않아서 많은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고 지나갔음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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