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좋은 날 - 우리 겨레 좋은 문학 8 우리겨레 좋은문학 8
현진건 지음, 이우범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일제 시대 하층민들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은 이 '운수 좋은 날'이라는 글을 읽고서 난 터져오르는 감정을 추스릴 수가 없었다. 한가지 느낌이 아니라 이것저것 한꺼번에 나타나는 감정들...

하층민을 대표하는 김첨지. 그는 작은 인력거로 하루 하루를 근근히 연명하며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그의 부인은 예전부터 병으로 앓고 있었다. 하지만 약은 계속 쓰면 쓸 수록 자꾸 달라붙는 것이라고 믿어 김첨지는 아내에게 약 한 첩 먹이지도 않았다.

어느 날, 한 번도 그런 적 없던 부인의 만류도 뿌리치고 나온 그는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평소에는 잘 벌지도 못할 돈을 한꺼번에 벌고, 기분이 좋아져 설렁탕 한 그릇을 사고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설렁탕의 주인은... 씁쓸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웬지 슬퍼지는 느낌도 들면서 그 당시의 하층민의 삶이나 지금의 그렇게 생활하는 사람들이나 변한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도 그 암울한 배경을 뒷바침해 주는 소재였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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