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사회
한병철 지음, 김태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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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는 이 책은 한병철이라는 우리나라 철학자가 쓴 것이다.

처음에는 한국인 저자의 책에 번역자가 표기되어 있길래 의아해 했었는데

지은이 한병철씨는 독일에서 교수로 활동하는 사람임을 알게되었다.

철학책 치고 읽기에 크게 어렵지 않은 책이었지만(내가 읽을 정도였다면 쉬운 것일게다.)

처음부터 독일어가 아닌 한글로 쓰여졌다면 좀 더 쉽게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았다.

 

좋아하는 J오빠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는데, 역시나 나의 기대만큼 좋았다.

하지만 여러가지로 복잡한 요즘 내 정신상태에서 나를 조금 더 불편하게 만들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언젠가는 마주해야 할 불편함이며 어떤 방식으로든 내가 이겨내야할 것이기에

이 책의 의미는 크다

 

-세계의 긍정화는 새로운 형태의 폭력을 낳는다. 새로운 폭력은 면역학적 타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에 내재하는 것이며, 바로 그러한 내재적 성격으로 인해 면역 저항을 유발하지 않는 것이다... 긍정성의 폭력은 박탈 하기보다 포화 시키며,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고갈 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직접적으로 지각되지 않는다.

-오늘의 생산 관계는 완결을 가로막고 있다. 사람들은 열려 있는 방향으로 일을 해나간다. 시작과 끝이 있는 완결의 형식은 사라져버렸다.

-하지만 우울증, 소진증후군,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와 같은 오늘날의 정신 질환은 심적 억압이나 부인의 과정과는 무관하다. 그것은 오히려 긍정성의 과잉, 즉 부인이 아니라 아니라고 말할 수 없는 무능함, 해서는 안 됨이 아니라 전부 할 수 있음에서 비롯한다.

-하지만 우울증은 모든 관계와 유대에서 잘려나간 상태이다. 우울증에는 아무런 중력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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