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너 왜 울었어? 키큰하늘 6
박현경 지음, 이영환 그림 / 잇츠북 / 2021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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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6 아이는 문학은 즐기는 아이입니다. 그래서 아이 수준에 맞거나 혹은 관심을 갖는 주제에 대해서는 권하지 않아도 먼저 읽어주는 아이지요!

그때 너 왜 울었어? 책이 도착하자 너무 반가워 합니다.형아가 읽었던 책들을 요즘 읽으라고 했더니 취향이 확실히 아닌지 미적 거리던 날이었거든요. 역시 아이 취향이 확실한 잇츠북입니다.

그래책이야 시리즈에서 이젠 키큰하늘 시리즈로 넘어온것 같아요. 아이들은 또래 이야기를 좋아하니까요!

 

특히나 그때 너 왜 울었어 책은 이성교재에 대한 그리고 사춘기를 살짝 앓기 시작하는 또래의 이야기라서 책장이 쉼없이 넘어갑니다. 아마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라면 무조건 마음에 쏙 들어 할꺼예요! 확신합니다.

책을 아이가 먼저 읽었고, 그리고 제가 읽었어요.

그래서 제가 아이에게 읽는 중간중간 물었어요. 그럴때마다 스포일러라 말해줄수 없다더니...

"아들아~ 강우 좀 멋있는거 같은데?"

"처음엔 나도 그랬는데 갈수록 찌질이야.."

ㅋㅋㅋㅋㅋ 정말 궁금했어요. 왜 아들은 그렇게 강우를 평가했을까 ?? 저녁하는것도 잊어 버리고 몰입했습니다.

 


그때 너 왜 울었어?

책 이야기를 살짝 나눠볼께요!

#성장 #이성교재 #우정


주제와 박현경 작가님과 키큰하늘 시리즈중 하나라도 관심이 있다면 아래 내용은 다음에 읽어 보는것을 추천드려요~ 아들 말대로 스포일러일수도 있으니까요! 재미와 감동은 보장입니다. ^_^

 

페이지를 넘기자 바로 감탄을 했습니다.

역시 작가님!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해 주실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었어요. 아이들 특히 둘째아이의 책을 함께 읽을때는 표현을 자세히 살펴 보는 편인것 같아요. 어쩜 이렇게 표현 할 수 있을까?하면서 아이와 공유하기도 하지요.

먹구름을 보면서 우울한 아이가 표현하는 내용인데 정말 표현이 찰떡~ 같은 느낌이었어요.

이런 표현들이 곳곳에 너무 많이 보여서 읽는 내내 줄거리 뿐만 아니라 표현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그리고 또하나의 재미! 바로 삽화예요.

저희 아이는 삽화가 있는 책을 여전히 선호합니다. 여전히 책을 완벽히 즐기는게 아닌 이유도 있지만 그 보다 그림을 좋아하는 아이라 그런것 같아요. 좋은 삽화는 아이가 더 먼저 알아보는거 같더라구요.

마치 한편의 애니메이션같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좋아하는 스타일의 그림이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어두운 하늘 아래서 만난 강우와 지영.. 그 축축한 느낌과 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뾰루퉁할것 같은 지영의 얼굴 뭔가 어색한 강우이 모습이 제대로 보이네요.

지영 엄마가 거실에 빨래를 널고~ 그 거실안으로 햇살이 길게 들어오는 모습에서 지영엄마의 고단함이 느껴지는건 제가 감정이입을 해서 일까요? ㅋ

지영과 강우가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밝고 경쾌해 보였어요.. 5학년인데 참... 빠르죠. 요즘 아이들이 빠르다라고 생각은 했지만 동화속만이 아니라 실제에서도 이성교제가 활발(?)하더라구요.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저도 차곡차곡 마음의 준비를 이렇게 책을 통해서 해 봅니다.^^

 

짧은 이야기 속에 많은 내용이 담겨 있어요.

 

[엄마와 지영의 갈등]

사실 딸을 키우지 않아서 사춘기 딸아이들의 행동이 어떨까?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어요. 엄마에게 지영이 처럼 골내고 삐딱선 타고.. 이건 아들이든 딸이든.. ㅎㅎ 다만 멋을 내기 위한 갈등 같은건 딸아이들에게만 있는 부분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봐요~ 가령 칼라렌즈 같은거요~

그런데 지영이 "엄마한테 나는 스트레스 덩어리잖아" 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초반에 의아했어요. 그런데 점점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지영이가 외갓집에 가서 엄마아빠라를 기다리던 일,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본인의 커리어를 포기 했던 일들을 지영이가 다 기억하고 그 안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인걸 알았을때 마음이 무척 따끔했어요.

어린 나이었다고 생각했기에 설명하지 않고 아이에게 상처 주었던 일은 없었는지 돌이켜 보게 되더라구요. 그것이 아이의 잘못도 엄마의 잘못도 아니고 그냥 서로가 서툴고 몰랐기에 일어났던 일들인데요....

 

[강우와 아빠와 엄마의 갈등]

강한 어른 힘센 어른이 되고 싶은 강우의 사정. 왜 그토록 강한 사람이 되고 싶었을까요?

이 이야기는 너무 아팠고, 특히 아이들이 선녀와 나뭇꾼의 이야기를 통해 강우가 엄마아빠의 행동들을 정당화 하고 있는건 아닌가 란 생각이 들었어요.

 

강우와 지영이 이야기를 합니다.

강우 : "엄마는 세상 그 무엇보다도 자기 아이를 사랑해요"

지영 : "아이를 사랑하는 거랑 자신의 행복은 다른 얘기예요!"

강우 : "...................... 자식의 행복이 곧 엄마의 행복입니다."

지영 : ".............. 우리 엄마는요, 자기를 위한 시간이 가장 행복하댔어요"

옳고 그름은 없습니다. 다만 부모 관계가 행복해야 부모와 자녀관계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어린이를 위한 동화인데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이 느낌

 

강우는 정말 지영이 말처럼 부모로부터 사랑과 지지만을 흠뻑 받는 아이었을까요?

 

[지영과 라희의 갈등]

이성친구와의 교제뿐만 아니라 사춘기 아이들이 가장 크게 느끼는 부분이 바로 우정인것 같아요. 남학생들보다는 여학생들 사이에서 좀더 확실히 나타나는 부분인것 같고요.

지영과 강우는 서로 좋아하는 사이가 되버렸는데 지영과 친한 라의가 강우를 좋아하는 상황!

아찔합니다. 이 부분은 조금더 지영이 솔직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관계에서 중요한건 솔직함이 우선 바탕에 되어야 하는거 같아요. 물론 눈치 없는 솔직함은 좀 당황스럽지만요 ^^

 

[지영과 강우의 갈등]

갈등이라고 표현하기엔 둘 사이에 나누었던 교감들이 헌신짝 처럼 버려진 느낌이었어요.

물론 지영도 강우도 모두 이해할수 있었기 때문에 속상했던거 같아요.

 

지영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좋았던 지난 날들이 그냥 꿈같고, 지금 강우의 연락을 기다리는것도 그 아이가 무슨 이유에게 자기에게 날을 세우는건지도 궁금하지만.. 하지만 그 마음을 그냥 버려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어야 하기에 애써 강우 존재를 합리화 합니다. 바로 삼천 원 짜리의 실내화로..

 

강우 역시 왜 그럴 수 밖에 없었을까! 단단한 아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마음이 무척 여린 아이었던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영의 '이중인격자'라는 단어에 "얼음에 금이 가고 갈라지고 밀리고 어그러지고 녹고 무너지는 것이 보였다. 투두둑, 얼음산이 무너지며 가라앉았다. 강우가 툭 고개를 떨궜다."

과연 두 아이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요? 그 갈등은 봉합 될수 있을까요?

 

사실 아이가 강우는 찌질해~ 라고 했던 말이 이래서 였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새삼 지영이 강우이게 초반에 쌍둥이들 이야기를 하면서 던졌던 문장이 생각났어요~

강우와 지영이 서로에게 향하는 눈빛에 힘만 주지 말고 힘을 빼고 서로를 좀더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을 했으면 하는 바람과 응원을 하게 되었답니다.

 

약간 두서없이 이야기를 꺼내보았는데 책은 읽는 순간 쏙~ 빨려 들어가서 헤어 나올수가 없습니다.

두 아이의 밝고 찬란했던 순간들 그리고 갈등을 겪으며 힘들어하는 모습들 그리고 해결이 되는 모습까지 어느 하나 집중하지 않을수가 없었네요!

 

그리고 또하나의 매력?

아이들이 도서관에서 하는 토론 수업의 장면들입니다.

토론이란 이런것이고, 주인공들은 이렇게 생각하는데 아들은 어떻게 생각해? 라고 물어볼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수녀, 가수, 의사, 핵물리학자, 정치인, 은행원, 슈퍼마켓주인, 농부 휠체어를 탄 소년, 그리고 나 중에 6명을 데리고 우주로 간다면? 누굴 데리고 가겠는가에 대한 의견 나누기~

선녀와 나무꾼의 사랑은 진정한 사랑인가? 에 대한 이야기 등

책을 통해 아이도 토론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혹은 내 생각은 어떤지 생각해 볼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을거라 생각해요.

아이들은 성장하지요. 성장하면서 겪는 다양한 일들중 하나이고 아직은 어린 아이들이기 때문에 더 많이 서툴고, 이성적이지 못한것은 맞지만 그 마음만은 뭇 성인과 다르지 않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사춘기의 시작을 알이는 이 또래 아이들의 이성교제 그리고 우정을 저는 힘껏 응원합니다.

이 또한 이 아이들이 이 시기에시기에만 겪을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이 말은 꼭 하고 싶어요!

행복한척 하는 삶 말고~ 진짜 행복해 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그럴 권리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주위에 어깨를 빌려줄 많은 이들이 있다는 거~ 아이들의 목소리게 귀 기울여줄수 있는 많은 친구들과 어른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우의 엄마는 아닌지 지영의 엄마는 아닌지..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정답은 없지요. 하지만 최선의 답은 있을꺼라고 생각해요.

 

이 책은 초등 고학년 아이들이 읽으며 자신을 돌아 볼수 있는 책인거 같아요. 자기가 경험하는 일상의 우정과 이성간의 우정등이 올바르게 건강한 방향으로 잘 흘러 가는지...

그리고 엄마가 함께 읽으면서 나라면? 혹은 너라면? 이란 대화의 주제로 충분히 나눌만한 내용들이네요.

 

역시 엄지 척!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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