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3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놀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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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잃어버리면 그걸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있어. 계속 사랑했던 거라 할지라도 말이야』

책을 받는 순간 보이는 글귀에 과연 어떤 내용의 책일까? 청소년문학이라는데, 그런데 여행이야기같기도 하고? 뭐지? 호기심이 먼저 생긴 책이예요. 책 뒷편엔 이런 글 귀가 있습니다 『 희망이 없다고? 희망이란 주차장의 담배꽁초 같은거야 열심히 찾아보면 항상 있어』

이런 수상 실적이 객관적이 평가가 이 책을 어서 빨리 읽어 보라고 더 부채질을 하네요. 보통은 아이가 먼저 읽고 제가 읽는 패턴인데 이 책은 제가 먼저 읽게 되었어요. 이 끌림은 뭘까요?!

시작은 발랄합니다.

코요테와 로데오의 버스로 하는 여행 정도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정보라고는 12살 소녀 로데오와 허름한 옷차림을 한 성인 남자 로데오.

둘의 관계를 알수가 없었어요. 확실한 관계 설명이 없고 함께 여행을 하는 두 사람 정도였습니다.

미국의 전역을 돌며 마음이 시키는대로 움직이는 여행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것 같아서 살짝 시시해 지려고 합니다. ^^ 그때 등장하는 글의 내용만으로도 너무 귀여울것 같은 고양이!

『손안의 따뜻하고 작고 완벽한 녀석! 마음이 가는 곳으로 가면 돼. 돌아보지 말고. 』

코요테는 파란눈을 가진 완벽한 고양이와 함께 하기로 결정합니다. 이 고양이는 아이반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고 가족이 되네요.

여행은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계속되는 여행기일꺼라고 생각했으나 이야기가 슬슬 전개되어갑니다.

코요테는 엄마와 언니와 동생을 잃은 12살 소녀였고 로데오는 아내와 두 딸을 잃은 아빠였습니다.

그들은 상실감을 극복하는 대신 회피를 택한듯 해 보입니다.

과거에서의 도망의 방법으로 이름을 바꾸고 서로를 가족의 호칭인 아빠와 딸이 아닌 방법으로 현재와 소통하지 않고 둘만의 세계를 살아갑니다.

그런 여행중 코요테에게 집으로 돌아가야만 할 일이 생겼습니다. 엄마와 언니 동생과 10년 후에 확인해보자고 공원에 묻어둔 보물상자가 공원의 개발로 열어보지도 못한채 잃어 버릴 위기에 처합니다.

코요테는 만때날소원(만때날이란? 만사를 때려치우고 달려가야 하는 소원이라네요~ 와우! 저도 아이들과 이런 소원권 주고받기를 해봐야겠단 생각이 ^^ )이 생겼다고 하네요!

집으로 돌아가는것, 집 이야기를 꺼내는것 조차 금기시 했던 아빠 로데오를 속여 그 근처까지 가려면 이 방법 뿐이예요. 그 근처의 도시의 샌드위치가 먹고 싶다는 소원입니다.


만때날 소원을 외쳤지만 왠지 아빠를 속이는것 같아 마음이 불편한 코요테..

그녀의 마음은 어떨까? 이때부터 시작되었던것 같아요. 내 마음이 갱년기를 겪는것처럼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려 하다가 급 재밌어 지다가 흐뭇해지다가...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고 눈꺼풀 안쪽에서 추억을 펼쳤다. 사실 그래서는 안 됐다. 과거를 돌아보는 건 아무 소용없는 이이야 . 로데오는 늘 말했다. 내가 그들 생각을 하면 로데오는 금방 알아차리곤 했다. 내가 말이 없어지고 우울해졌으니까 로데오는 눈물을 글썽거리며 고개를 젓곤 했다. 안돼. 아가. 거기로 돌아가지마. 네 행복은 여기, 지금에 있어. 예전 일은 다 잊어야 해. 하지만 나는 로데오처럼 할 수 없었다. 감추는 실력이 좋아진 것뿐이다. 금지된 추억을 몰래 꺼내보는 실력이 좋아진 것뿐이다. _page72

 

엄마와 자매를 추억하는것이 금지된 추억이 되어 버렸다니. 12살 소녀의 마음은 어떨까. 감히 헤아릴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로데오를 속여서라도 집으로 돌아가야 하네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나 함께 버스를 타고 함께 여정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한명씩 한명씩 만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친구가 되고 위로를 받고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습니다.

여자친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본인이 사랑하는 일을 버리고 여자친구를 찾아 길을 나선 레스터!

여기서 누군가가 그를 혹은 그녀를 왜 사랑하냐고 묻는다면 이 정도의 답변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가르침을 얻습니다.

내일 로데오의 얼굴에 침을 밷고 로데오가 좋아하는 책들을 죄다 창밖으로 던지고 온갖 나쁜 욕을 다 해도 날 조금도 덜 사랑하지 않을 거니까 사랑해요

내 인생 최악의 날에 날 안아주고 안아주고 안아주고 그 손을 놓지 않아서 사랑해요

내가 사랑하지 않으면 로데오는 망가져 버릴테니까 사랑해요.

창밖을 내다보며 눈을 몇 번 깜빡이고 폐에 공기를 채웠다. _page 93

저역시 눈을 몇번 깜빡이고 폐에 공기를 채웠습니다. 함께 고통을 나누면서도 서로를 부둥켜 안았을 부녀의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요.


그리고 살바도르와 살바도르의 엄마를 만나게 됩니다.

실수로 버려진 코요테를 도와준 모자. 살바도르는 코요테의 진정한 친구가 될수 있을까요?

예거(코요테의 집이나 버스)에 오를때 공식 질문이 있습니다.

살바도르에게 좋아하는 책을 묻자 살바도르의 답은 제이슨레이놀즈의 고스트라고 대답하네요.

와~ 저 이책 읽었는데 참 좋았거든요. 완전 반가웠어요. 제가 지금 그 버스에 올라타있는 느낌이 드네요. ^^

하지만 그들이 영원히 함께 할수는 없잖아요. 만나면 헤어짐이 있는것이고, 그래서 코요테는 많은 정을 주지도 친구를 만들지도 않았는데 이미 살바도르와는 많은 정을 쌓았나봅니다.

살바도르가 이모를 만날 시간이 다가오며 작별의 시간이 아쉬운 코요테와 이모를 만난다는것이 들뜬 살바도르! 이렇게 끝!

하지만 일련의 사건들로 살바도르의 이모와도 동행하게 됩니다.

살바도르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남미가정의 바이올린을 잘켜는 소년이었어요. 그런데 끊임없는 아빠의 가정폭력으로 집을 떠나 이모와 함께 하기로 한 상황이었지요.

두 소녀,소년은 서로의 비밀을 공유합니다. 아래페이지는 읽으면서 한참동안 책을 덮어놓고 있어야 했어요. 지금 다시 보니 또 눈물이 차네요.

『엄마는 기억하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었다. 엄마 기억은 끄집어 낼 필요도 없었다. 』

아이구.. 40이 넘은 지금도 내곁에 없는 엄마를 생각하면 목이 메이는데 12살 어린 소녀가 감당 할 수 있는 슬픔이었을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탑승한 밸입니다. 밸은 커밍아웃을 한 소녀예요. 집을 나온건지 쫒겨난건지 그녀 역시 태우고 출발 합니다. 그런데.... 로데오가 알게되었습니다. 지금 코요테가 가고자 하는곳은 샌드위치 가게가 아닌 자신의 집이라는 사실을요..

모두 잠든 사이 로데오는 행선지를 돌리고.. 코요테는 새벽녘이 되서야 알게 됩니다.

그리고 로데오와 코요테의 대화가 이어지네요.

『난... 난 아빠에게 내가 필요없다는 걸 알아. 하지만 난 필요해. 아빠한테 딸이 필요없다해도』

세상에 그런 부모는 없지요. 하지만 자신보다 힘들어하는 아빠를 보호하면서 오년이란 시간을 보낸 코요테. 그 소녀가 정말 괜찮았을까요? 유일하게 의지 할 수 있는 아빠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즉 말하지 그랬어! 라고 해주고 싶어요.


보물상자를 찾을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은 이제 몇시간 남지 않았습니다.

과연 엘라는 보물상자를 무사히 찾을 수 있을까요? 그리고 상실의 아픔을 이겨 낼수 있을까요?

마지막 순간까지 흥미진진하게 이야기 펼쳐집니다.

여행을 통해 그 과정속에서 코요테가 그리고 로데오가 슬픔과 그리움을 인정하고 상실감을 회피하지않고 받아 들이는 시간이랍니다. 그 과정중에 버스에 타고 동행하는 사람들 특히 살바도르를 통해 친구의 존재 그리고 소중함을 알아가는 코요테랍니다.

가족과 함께 읽기에 너무 좋은 청소년소설입니다. 코요테의 앞으로의 삶을 응원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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