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루션 익스프레스 - 생명의 진화를 탐사하는 기나긴 항해 익스프레스 시리즈 4
조진호 지음, 장대익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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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과학을 좋아하지 않아요. 지금까지 아들이 같이 읽자고 하던 책들은 두장 읽으면 잠들어버리는. 아들에게 도대체 넌 누굴 닮았느냐고 반문 할 정도예요. 그런 제가...... 이 책을 과연.... 

"그냥 읽으면 술술 읽혀~ 잘 모르겠으면 그림을 참고해서 이해하려고해봐.. "

일단 아들이 매일같이 읽은 후.. 이 책을 읽은 후 네 생각을 정리해서 메시지로 보내달라고 하니 장황한 쪽지를 건네줍니다.

『에볼루션 진화는 현 생물체를 만들어내고 생명이 살수 있게 도와주고 생물 다양성을 높이는데 가장 큰 역할을 수행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이론인데 이 이론에는 어떠한 의도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생물은 진화의 틀안에 놓여있었고 그 중 자신을 복제하고픈 욕망이 있는 생물만이 후세를 남겨 살아남고 그 중에서도 환경에 맞는 형질을 가진 자만이 살아남았다. 여러 다른 공식이나 이론도 필요없다. 생명체가 존재하면 진화는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생명체의 의도 따윈 필요 없다.

이 책은 이러한 허무함을 잘 알고 있고 인류가 이러한 허무함을 느끼는 과정을 잘 표현한것 같다.

그런데 나는 이 허무함을 좀 다른 방향에서 보고싶다. 최근 '공정하다는 착각'이란 책을 읽었는데 이 역시 진화에서 설명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마다 자기 계발 의지에는 차이가 있고 고대그리스, 조선,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가치와 실현시킬 학문이 달라 각각의 재능이 어떤시대에 가느야에 따라 대우가 달라진다. 이는 결국 자신의 성공은 외적인 요인에서 기인한다는것인데 진화론의 그것과 상당히 유사해 보인다. 그렇다면 자신의 성공 역시 허무주의적인 태도로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메뚜기의 강한 뒷다리는 자신의 노력이 아닌 천적이 그렇게 만들었고 물고기의 아가미는 환경이 그렇게 만들었다. 누구도 물고기의 아가미나, 메뚜기의 뒷다리가 그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따고 하지 않는다. 그저 환경과 맞아서 살아남은것 뿐이다.

인간도 똑같다. 법학지식이 중요한 사회라면 법학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살아남는다 여기서 사회환경이 그들이 성공할수 있게 만들었다는걸 어떻게 부정할것인가? 』

과학에 항상 관심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라면 중학생 아이들도 충분히 즐겨 읽을수 있는 책이고,

과학에 평소에 담을 쌓고 지낸다면 성인이라도 사실 만만한 주제의 책은 아니란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림과 함께하는 진화라 하니, 호기심과 함께 살짝 나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돌기 시작하고, 책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누구로부터 나왔는가?

책의 시작은 이러합니다.

모든 생물 종들은 어디로부터 왔는가? 이런 의문을 품는다면 일단 반은 성공 한 셈일까요? ^^

책은 지루하지 않습니다. 술술 읽히지는 않지만 두세장 읽고 덮는 책은 아니랍니다. 어렵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인것 같아요. 하지만 읽을만 합니다. 이해할만 합니다. ㅎㅎ

솔직히 저는 책의 내용을 다 알겠다 하고 읽지는 않았습니다. 진화란 무엇이고, 다윈이 진화에 대해 이야기 할때 어떤 마음이었을까? 대략적인 부분을 알고 싶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진화는 아주 먼 과거부터 시작되는 내용이기 때문에 전체의 과학사를 다루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정말 많은 과학자들이 등장을 하더라구요.

아마도 이 책을 모두 이해하려면 세네번은 읽어야 할것 같지만 한번만 읽어보고도 진화론의 큰 맥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진 책이랍니다.

진화론 하면 다윈이죠! 당연한 말씀!

다윈의 진화론의 핵심 주장을 언급해 주셨어요!

(이 정도 이해하는 선이 저의 한계인것으로. 죄송합니다! 작가님~)


첫째, 모든 생물은 나무의가지처럼 뻗어 나오면서 진화했고,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하나의 조상으로 수렴한다는것.

둘째, 생물들이 제각각의 특징을 가지고 태어나고, 이 특징들이 다음 세대로 유전된다고 전제하면, 필연적으로 자연선택이라는 과정이 일어나며, 이 원리는 긴 시간만 주어지면 생물의 진화를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다윈하면 갈라파고스가 생각 날 정도로 많은 위인전이나 과학책에서 봤을터..

그런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하니 책에 속도가 붙어 읽어 가봅니다. 역시 관심이 있으면 정말 유익한 책이란 생각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지요.. ㅎ

다윈이 어떻게 갈라파고스를 갈 수 있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그의 인생에 얼마나 큰 행운이었는지 작가님도 그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네요.

저는 이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주변 사람들의 도움도 있었지만, 단 한 번 찾아온 인생의 기회를 거머쥐었던 것은 분명 다윈 본이이었다. 우리는흔치않은 기회라는 것을 직감했을 때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것을 다윈으로부터 배워야 한다. _P.58

아이가 과학적 지식뿐만이 아닌 과학자들의 태도도 함께 배웠길 바라봅니다 ^^;;

이 책을 읽고 저는

『인간인 나는 얼마나 작은 존재일까? 이 광활한 우주에 나는 티끌만할까?

지금의 나, 화분 아래 지렁이, 집에서 열심히 돌보는 허브까지도.. 우리는 같은 뿌리를 갖고 있다는 사실에 겸손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가 되었다는것은 얼마나 큰 운이 작용했던것일까?에 대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시간을 내게 주어진 소중한 순간 순간을 열심히 잘 살아내야겠다는 책임감이 들었답니다. 』

진화론이 무엇이고, 다윈, 멘델 이외의 과학자분들의 이론은 깜깜이었지만,

진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 올라 왔음을 인정합니다.

곁에 두고 몇번 다시 반복하고~

아들이 아끼고 이끼는 다른 시리즈들도 빌려 함께 읽어봐야겠어요.

다음 퀀텀익스프레스가 나오면 그땐 읽고 아들과 즐거운 과학사를 읊어 볼수있도록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래비티, 게놈, 아톰은 내돈내산입니다.ㅋㅋ시리즈는 한번 꽂히면 계속 사야 한다는..^^ 그럼에도 이 책은 충분한 소장가치가 있다는 사실.. 퀀텀익스프레스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음 책으로 추천받은 책은 게놈익스프레스였어요. 제일 어렵지만 제일 재미있었다는 아들 평을 믿고, 이어서 한번 쭉 읽어 보려구요.

어려워서 사실 엄두도 못내던 과학관련 책들을 찾아 읽을수 있게 해준 고마운 책이네요..

아들에게는 과학적 지식과 사고력을 드넓혀 준 소중한 책이랍니다.

저희집 아이에게 조진호 작가님의 익스프레스 시리즈는요,

한 권도 안 읽은 사람은 있겠지만 한 권만 읽은 사람은 없을것 같다나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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