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갈나무 숲에서 봄이를 만났다 웅진책마을 109
박정애 지음, 유시연 그림 / 웅진주니어 / 2021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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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 소개만 보고,, 통일? 아.. 식상하고 진부한 이야기? 라는 편견을 갖고 읽게 되었어요.

아니, 그런데 이 책은 말이예요~

마음 예쁜 옥련이와 아기 반달가슴곰 봄이 그리고 풍산개 여름이 이야기랍니다.

비무장 지대의 이야기가 아닌 개마고원이야기라서 아이도 저도 참 흥미롭게 읽으며 계절을 느낄수 있었네요.

제가 좋아하는 그림 스타일과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있는 [잎갈나무 숲에서 봄이를 만났다] 이야기 구경 해볼까요?

잎갈나무 숲!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아이가 질문을 합니다.

잎갈나무 숲에서 주인공들이 뛰어 노는 모습을 상상하며 읽어 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개마고원에 살고있는 옥련이. 개마고원은 언제쯤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는 알고 있더라구요. 우리나라의 지붕이고~ 매우 추운 지역이라면서요.

네.. 그 추위를 이겨내고, 봄,여름,가을을 견디는 생활을 하면서 옥련이와 동무들(봄이와 여름이)이 돈독한 우정을 쌓아가고 있는것이 눈앞에 그려지는 느낌입니다.

처음 이야기는 '유튜브에서 다큐멘터리를 보다가 펑펑 울었다' 로 시작합니다. 왜 옥련이는 유튜브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울었을까요? 그런 궁금증으로 시작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지금 살고 있는 옥련이가 북한에서 8살까지 살면서 경험한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예요. 엄마를 잃고, 아빠는 생사를 모르는 상황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사는 똘망똘망한 여자 아이.

그리고 그 아이의 친구들 봄이와 여름이.

주인공이 저학년이니 만큼 추천 대상은 초등학생이 되겠지만 초등 저학년은 엄마와 함께 읽어보는것이 더 즐길 수 있는 방법일것 같네요.아마도 생활모습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정도 설명은 필요해 보여요~ 중학년 이상이면 아주 재미있고 따뜻한 이야기 한편 만날 수 있답니다.

5월의 개마고원!

옥련이가 살고 있는 개마고원은 5월이여도 첫눈이 녹지 않은 응달이 있을 정도로 많이 추운 지역이랍니다. 그 무렵 곰도 겨울잠에서 깨고 야생동물들이 활동을 하기 딱 좋은 시간이지요.

옥련이와 여름이는 할머니와 나물을 캐기위해 잎갈나무숲에 갔고, 그곳에서 어린 엄마 젖을 먹어야할 아기곰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아기곰은 엄마곰을 잃은 후였고, 옥련이 역시 엄마를 잃은 아이라서인지 더욱 애달파 했답니다. 할머니는 홍포수(나라에서 허가 받은 사냥꾼, 옆집 아저씨)를 부르겠다고 하지만 옥련은 아기곰을 데려다 키우고자 최후의 수단은 울음보를 터트리게 되지요.

그때부터 아기곰 봄이 풍산개 여름이 그리고 귀여운 여자아이 옥련이는 찐한 우정을 나누게 되네요. 할머니께서 숨겨놓은 꿀단지를 꺼내서 나눠먹고, 염소젖을 젖병에 담아 봄이를 먹여 키우고, 여름엔 소나기를 맞으며 신나게 뛰어놀고 잎갈나무숲 계곡에서 물고기를 잡아서 함께 나눠 먹으며 생활하게 됩니다. 8살이지만 옥련이는 사정상 학교를 다니지 못하지만 봄과 여름 덕분에 지루하거나 동무가 그립지 않습니다. 동물과 사람도 이런 우정을 나눌수 있는거겠죠?

여름을 잃은 옥련이

개마고원은 가을이 무척 짧다고 합니다. 그래서 빠르게 가을 걷이를 한 후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지역이라는걸 알게 되네요.

그 사이 봄이가 많이 자라고 겨울잠 준비로 너무 많은걸 훔쳐 먹다가 할머니께 혼나고 숲으로 돌아가고, 옥련이와 여름이가 찾아가 놀기 시작하던 때이기도 합니다.

그날은 가을걷이를 한참 돕다가 할머니가 잎갈나무숲에서 곰딸기를 따오라는 심부름에 여름이와 옥련이는 아주 신나게 봄이를 만나러 갑니다.

삼총사가 다시 만나 곰딸기를 따먹으며 정신 없이 즐겁게 놀던 그때..

봄이가 포수들의 그물에 걸려 끌려가고~ 그걸 본 여름이는 짖어댈때 포수중의 한 명이 여름이에게 총을 쏘고 그렇게 여름이는 봄이와 옥련이 곁을 떠나게 됩니다.

그후.. 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개마고원의 겨울

다른 계절보다 혹독하게 보내게 될 개마고원의 겨울이 그려졌어요.

겨울을 준비할때 가장 잘 챙겨야 할것이 바로 땔감이 될 정도로.. 잠깐 할머니와 얼음 사과를 따러간 사이 집에 도둑이 들어 장작, 염소, 난로기름까지 모두 도둑맞게 되었네요.

하지만 이웃의 정은 어려울때 더 빛이 나는 법이죠? 홍포수 아저씨댁에서 겨울을 나게 된 옥련이네 입니다. 그 겨울은 혹독했지만 이웃이 있어 따뜻함을 간직 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도 했을것 같습니다.

새로운 시작 봄

몸이 안 좋으셨던 할아버지는 봄에 하늘나라로 떠나시고,

옥련이에게 아빠를 만나 대한민국으로 건너오며 개마고원을 떠나게 되네요.

할머니께서 말씀하십니다.

 

"옥련이래 아매(할머니) 말 명심하라. 홍옥련이도 담자리꽃나무처럼 몸속에 얼지 않는 피가 흐른다.홍옥련이가 보통 사람처럼 춥고 무서울때 얼어붙는 피를 가졌으면 곰을 보고도 얼었갔지, 어째 곰을 키울 생각을 했간디.. " _p.82


 

할머니는 이렇게 옥련이를 옥련이 아빠 곁을 떠나 보내고, 옥련이는 봄이와 할머니와 이별하게 됩니다. 아릿했지만 이것이 보통의 인생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희집 녀석은 남자 아이 인데도 항상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하는 아이랍니다.

이번엔 본인도 곰을 키우고 싶다는 ^^;;; 동심을 잃지 않은 아이라고 생각하려구요.

통일이 되면 게임 한번 해보는것도 좋을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시베리아횡단열차를 꼭 타고싶다는 아들이네요. ^^ 우리나라에서 부터 시작되는 열차에 몸을 싣을수 있길 바라봅니다.

 

너무 따뜻하고 예쁜 그림이 가득한 책입니다.

초등 학생이라면 쏙~ 빠져들어 한자리에 읽어 낼 수 있는 즐거움이 가득한 책이예요!

자연스럽게 북한을 알수 있는 책!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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