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 줘 그래 책이야 32
신전향 지음, 전명진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동물의 아픔이 느껴지는 책 표지

책 표지를 보는 순간 어떤 느낌이 드나요? 코끼리가 무척 아파하고 있구나를 느낄수 있죠~ 몸이 아플수도 있고, 마음이 아플수도 있고 둘다 일수도 있을것 같아요.

저는 코끼리 하면 잊혀지지 않는 TV프로그램이 있어요. 다큐멘터리였던걸로 기억해요. 동남아시아에서는 '파잔'이란 의식으로 아기 코끼리를 인간의 입맛대로 길들이고, 아프리카코끼리는 상아를 얻기 위해 아주 잔인하게 죽이는.. 그런데 그렇게 죽이는 사람들, 잔인하게 길들이는 사람들은 왜 그렇게까지 할까요? 바로 그걸 원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죠. 원하는 사람이 없다면 코끼리가 그렇게 학대받거나 죽임을 당하지 않아도 될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저는 아이와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우리가 이 가여운 코끼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나아가서 코끼리말고도 동물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일이 있을까?

인간에게 인권이 있듯이 동물에게도 #동물권 이 있다는 사실을 아이는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생명존중 #우정 #동물권 까지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아주 값진 독서시간이었습니다.

▣ 초5 아이가 이 책을 읽고...

아이가 먼저 읽었어요. 그래책이야 시리즈를 아주 좋아하는 책읽기가 좀 늦된 초5 어린이입니다.

동물을 사랑하고 한때는 멸종위기동물 구조대가 장래희망이었던 아이여서 인지 정말 초롱초롱 반짝반짝합니다. 처음은 반짝하던 눈빛이 조금씩 어두어지면서 슬픔으로 가득찹니다. 마지막까지 눈물을 꾹 참았다고 말하는 아이입니다.

어떤 생각이 들었냐 하니, 자기가 코끼리를 탈 기회가 오더라도 절대 타지 않겠다고 말하는,, 많이 단순한 아이지만 촘촘이와 미 그리고 촘촘이와 창의 이야기에서 교감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고 말하더라구요!

▣ 어른의 시각으로 읽기

그리고 제가 바로 이어 받아 책을 읽어 내려갔습니다.

처음 창을 만나서 갈등이 일어나지 않아서 새로운데~ 했으나,, 바로 촘촘엄마의 죽음과 촘촘이 사람들에게 붙잡혀 가게 되는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항상 강해 보였던 엄가가 털썩 쓰러졌어. 마치 나뭇잎처럼 말이야 _p22]

엄마의 상실감을 느끼지도 못하고 바로 사냥꾼들에게 붙잡힌 촘촘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어느 생명이든 존중하고 존중 받아야 하는데 말이죠. !

항상 강한 엄마.. 나를 지켜주던 엄마는 없고 낯선 환경, 총과 갈고리를 든 사람들 속에서 우리 촘촘이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걱정 한 가득 안고 책장을 넘겨봅니다.

촘촘은 아기였어요. 세상 물정 모르는 아기 코끼리..

인간들은 어떻게든 쓸모를 만들어 낸다고 말하는 코끼리들입니다.

사람은 참 잔인하죠. 이토록 잔인할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사실, 저 역시 반성합니다.

아기동물농장이 좋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 아이도 가서 아기동물들 만지고 교감하면 좋겠다 생각하고 데리고 다녔던 그곳.. 그 아기 동물 농장에 있던 그 아기동물들은 아이들에 의해 만져지고 어미에게서 억지로 떨어져 하루종일 노출되어 있어야 하고.. 예쁘다고 만지지만 어린아이들이 조심성 없이 만지다가 내려놓기 일수.. 사람이 쓸모를 만들었고, 그 쓸모에 좋다고 동조한 사람이 바로 저였던거죠..

그 시간에 아이와 이 책을 한줄 더 읽고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배우는게 더 먼저란 생각이 드네요!

동물들도 우정이란게 있을까요? 사실 저도 잘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촘촘과 미를 보면 충분히 가능할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촘촘 너무 멋진 친구죠~ 이렇게까지 아이게에 용기내라고 하진 못할것 같아요. 그렇지만 충분히 내가 나설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네가 잘못된 사람에게 대항할수 있는 능력이 된다면.. 그땐 꼭 나서서 도움을 줄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 "난 괜찮아" 미의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어. 촘촘은 진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씩씩하게 작은 우리로 걸어갔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이지. '이건 내가 택한거야' _ 34 ]

자신의 선택과 그 선택에 대한 책임감! 이 또한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도 배워야 할 덕목인것 같아요. 처음엔 철없는 아기 코끼리 촘촘이라 생각했는데,, 미와의 우정, 용기, 책임감까지..

아시아 코끼리들 하면 트레킹을 빼놓을수 없지요. 상아가 거의 없거나 작기 때문에 아시아 코끼리들은 관광상품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정말 죽기 직전까지 노역을 하다가 쓸모를 다하면 그제서야 버리는 ... 같은 인간으로서 부끄럽더라구요.

아이 그냥 코끼리가 말처럼 약간의 훈련으로 탈수 있었다고 생각하더라구요. 이런 길들여짐으로 하루종일 쉬지도 먹지도 못하는 트레킹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잔뜩 화가난 촘촘입니다. 자신의 안위보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멋진 촘촘은 ..

그날 역시 몸이 안 좋은 마마를 억지로 부리는 인간들에게 화를 표출하던 중 소년 창을 다시 만나게 되네요~

촘촘과 창! 과연 그들의 우정은 어떨까요?

촘촘을 막아선 창이 긴 매를 대신 맞기도 하고, 자기 몫의 먹을것을 내어주기도 하고, 항상 보살펴주었답니다. 하지만 형편이 좋지 않았던 창은 가족일 때문에 조련사의 일을 오래하지 못했고, 촘촘과 창은 헤어지게 되었답니다.

창과 촘촘의 우정은 여기가 끝이였을까요? 한시도 마음을 편히 놓고 읽을수가 없어요.. 동화인데도 말이예요.^^

그사이 촘촘은 벌목장에 팔려가 산에서 무거운 나무를 옮기는 작업을 하다가 넘어져서 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하게 됩니다. 그런 촘촘이 간 곳은 다름아닌 동물 병원이죠~!

촘촘은 친절한 인간에게 의아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다른 코끼리가 이야기 합니다.

[ "친절함을 실컷 누리라고. 우리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일 테니까" _p91]

병원에서가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누릴수 있는 친절함이라니 마음이 욱신거려요.

촘촘은 건강 회복을 하고, 다시 창을 만날수 있을까요? 마음속으로 응원을 합니다.

촘촘과 창이 만났습니다. 그런데.. 촘촘이 눈물을 흘리고, 창도 울고있어요~

촘촘을 만나러 빈손으로 올수 없었던 창과 그래도 창을 만나서 다행이라고 말하는 촘촘을 보고 있노라니 이것이 진정한 우정이구나 생각했답니다.

과연 동물과 인간이 우정을 나눌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을 품었던 자신을 반성하게 되네요.

분명 아이 책인데 제가 더 많이 반성하고, 앞으로의 다짐더 더 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 어떤 친구들이 읽으면 좋을까요?

초등 저학년 아이들도 관심있는 아니, 관심 갖고 읽어주길 바라는 책이였습니다. 초등 저학년은 엄마와 함께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며 읽어도 좋을것 같아요.

중학년 아이들은 삽화와 함께 잘 읽어 내려갈 수 있을것 같습니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충분히 공감하며 흥미롭게 읽을수 있는 책이예요.

고학년 아이들도 재미있게 볼수 있는 책입니다. 더 깊이 #동물권 #생명존중 #우정 #책임감 #용기 등에 대해서 깊이 생각 할수 있는 책이라 확신합니다.

촘촘은 엄마를 만났을까요? 예쁜 하늘의 별이되어서 아픔 없는 곳에서 힘껏 뛰어 놀고 있을꺼예요~

창은 열두명의 동생을 잘 돌보고 아주 멋지고 바른 어른으로 성장했을꺼라 믿으며 이 책을 덮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