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 사라진 소녀들 블랙홀 청소년 문고 13
플러 페리스 지음, 김지선 옮김 / 블랙홀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n 번 방이라 하여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그만큼 이 책은 우리 가까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건 어느 나라건 큰 문제임은 틀림없다.

테일러, 시에라 두 소녀는 태어날 때부터 친구로 맺어진 인연이다.

객관적으로 좀 더 예쁜 시에라는 겉으로 보기엔 모든 걸 갖춘 아이였지만 그 소녀는 끊임없는 관심을 갈구했던 소녀이다. 테일러는 시에라를 친구로 생각하지만 본의 아니게 계속 자격지심을 갖게 만드는 일들이 생겼다. (객관적인 독자 입장으로 봤을 때도 ^^)

시에라가 온라인 채팅으로 만난 남자를 만나러 나가는 과정 또한 테일러의 질투심을 불러일으키기 아주 좋은 상황이었고,

하지만 그로 인해 시에라는 영영 테일러의 친구 자리로 돌아올 수 없었다.

그에 테일러는 죄책감에 사로잡히고, 하지만 테일러 방식으로 시에라를 추모하며 시에라를 그렇게 만든 온라인의 투명 인간의 단서들을 찾아간다.

그 과정 속에서 시에라의 불행을 자신이 인기를 얻는 수단 혹은 관심을 받기 위해 이용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그런 것들에 이제 아랑곳하지 않는 단단한 테일러가 되어가고 있었다.

처음 시작은 십 대 여학생들의 풋풋한(?) 그리고 사랑의 환상이나 믿음을 갖는 그런 이야기로 시작한다.

스마트폰이 없는 아이가 없을 정도로 인터넷이 생활화되어있는 이때 아이들은 글자 그대로를 믿고 환상에 빠지기도 하고, 믿고 싶은 대로 믿어버리는, 혹은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에 관심받고 싶은 마음에 잘 알지도 못하는 이성에게 빠져들어간다.

소설 속의 이야기지만 실제로 이 세상, 우리나라에서도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이 책은 모든 청소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십 대 소녀들은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온라인으로 예쁜 사랑, 운명적인 만남을 기대할 수도 있지만 현실에서는 녹녹치 않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물론 모든 만남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가능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수 있겠다.

성폭력을 당한다면 피해자인데도 어리석어서 바보라서 스스로 위험을 감수했으니까... 하며 함께 비난을 받아 이중의 고통을 겪기도 한다. 만남을 가질 때는 신중하고 또 신중하길 바라본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의 어두운 면 단적으로 불안정한 모습들만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함께 깨달을 수 있다.

테일러의 행동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스팸(?) 컴퓨터 과목 선생님, 둘도 없는 든든한 남자친구 캘럼.

누구보다 테일러가 믿고 의지하는 엄마.. 그리고 리스크 사이트를 응원하고 같이 고민하고 정보를 털어놓는 많은 사람들 덕분에..

피해자가 될 뻔한 사람을 위험에서 구해내기도 한다. 이렇듯 소설은 아픔을 견디어 내는 모습을 통해 우리에게 또 다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난 생각한다.

아직 이런 부분에 많이 미숙한 아들에게는 고등학생쯤 되었을 때 권해봐야겠다.

아들과 동갑내기인 여자 조카에게 이 책을 꼭 선물해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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