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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벌레 여자 - 윤대녕 장편소설
윤대녕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1년 4월
평점 :
품절
만약 주인공이라면 난 어떻게 될까..? 나의 존재를 내가 증명할수없다면... 이소설에서 나는 항상 '만약'이란 단어를 떠올리며 읽었던것 같다. '만약'.... 흥미진진한 모험이었던것 같다. 그 끝이 결국 '집으로의 안정된 귀환'을 뜻하는것이 아닐지라도 말이다.
어쩌면 사람들의 기억은 이 소설속에서처럼 어느것에 대한 감정을 일으키는 아주 단순한 존재인지도 모른다. 이사람은 내가 좋아했었고 이것은 내가 혐오했으며.. 머 이런식으로 기억을 만들어내면서 말이다. 나는 이 남자의 상황을 어쩌면 부러움으로 보았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는 제일 좋은방법.. 그건 기억을 지우는 일일 테니깐...
하지만 거기에는 커다란 함정이 있다. 자신의 존재가 무엇인지.. 자신이 어떤존재였는지
새하얀 백지위에 서서 무언가를 시작해야한다는 위험.. 일종의 백지에 슬픈기억만이 아니라 자신이 추억해야할 아름다운 기억들마저 없어진..그속엔 허망함만이 있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