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한 한국 소설의 첫 문장
김규회 지음 / 끌리는책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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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을 쓰기 위해 소설가는 밤을 지새운다!
소설에서 첫 문장은 독자와 처음 만나는 첫 장면이다. 첫 문장은 책의 흐름을 좌우하는, 소설에서 가장 주목받는 문장 중 하나다. 장편에서는 도중에 끊어질 수도 있는 독자의 눈길을 끝까지 이어주는 감흥의 끈이고, 단편에서는 눈길을 떼지 않고 단숨에 끝까지 읽게 하는 흥미의 끈이다. 
명작의 첫 문장은 오래도록 음미하고 싶은 ‘명문’인 경우가 많다. 작가의 개성과 심오한 문학세계가 첫 문장에 고스란히 담긴다. 작가는 인상 깊은 첫 문장을 남기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사실 첫 문장은 소설에 처음 등장하는 문장이 아니다. 쓰고 또 쓰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쓴 마지막 문장이다.
소설의 첫 문장에는 감동적인 문장이 있는가 하면 기발하거나 신선한 첫 문장이 있고, 이야기 배경을 서술하는 첫 문장이 있는가 하면,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우는 첫 문장도 있다. 촌철살인의 감성으로 첫 문장을 시작한 소설도 있다. 첫 문장에는 작가의 개성이 드러나고 작품마다 특색이 녹아 있다. 
감명 깊게 읽었거나 오래도록 인상에 남아 있는 소설의 첫 문장은 세월이 지나도 기억하고 있는 독자가 많다. 첫 문장에 이끌려 밤잠을 설치며 소설의 끝까지 읽어 내려갔던 그 설렘의 기억은 그 시절에 대한 추억이기도 하다. 
이 책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50인의 작품 50개의 첫 문장이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작가의 대표작과 더불어 다른 작품들의 첫 문장도 실어 독자의 읽는 재미를 더했다. 또한 주요 문학상(이상문학상,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수상작들의 첫 문장도 소개해, 독자의 관심을 다시 한 번 한국 소설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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