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인간학 - 약함, 비열함, 선량함과 싸우는 까칠한 철학자
나카지마 요시미치 지음, 이지수 옮김, 이진우 감수 / 다산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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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착한 사람인가 악한 사람인가

「니체의 인간학」(나카지마 요시미치, 이지수 옮김, 다산3.0)



니체.

여기저기서 주워 들은 것도 있고 학창시절 배운 것도 있으니 그가 뭐하는 사람인지 정도는 알고 있다. 

네이버는 니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독일의 철학자. 생(生)철학의 대표자로 실존주의의 선구자, 또 파시즘의 사상적 선구자로 말해지기도 한다. 본 대학을 거쳐 스위스의 바젤 대학 교수직(1869~1879)을 그만두면서부터 고독한 생활을 하다가 정신이상으로 정신병원에서 생애를 마쳤다.
 
그는 종래의 합리적 철학, 기독교 윤리 등 모든 종래의 부르주아 자유주의의 이데올로기를 부정하고 철저한 니힐리즘(nihilism)을 주장하여 생()의 영겁회귀() 속에서 모든 생의 무가치를 주장하고, 선악의 피안에 서서 '약자의 도덕'에 대하여 '강자의 도덕'을 가지고 '초인'()에 의해서 현실의 생을 긍정하고 살아야 함을 주장했다.

한 마디로 독일의 철학자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가 교수직을 그만두고 고독한 생활을 하다가 정신이상으로 정신병원에서 생애를 마쳤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가 주장해온 많은 것들이(모두는 아니겠지만) 정신이상자가 지껄인 한낱 의미없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 그런 니체에 대해 아주 낱낱이 해부한 책이 나왔다. 



「니체의 인간학」(나카지마 요시미치, 이지수 옮김, 다산3.0)


이 책의 저자는 '싸우는 철학자'로 불리는 일본의 철학자 나카지마 요시미치다. 현재는 '철학 학원 칸트'의 원장이다. 도쿄대 법학부, 같은 학교 대학원 철학 석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오스트리아 빈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원래 칸트 전문가다. 그래서 그의 영향을 받아 '반(半) 은둔의 삶'을 실천하고 제안하기도 한다. 칸트 전문가로서 니체를 혐오했던 그가 갑자기 니체를 들고 나오자 일본에서는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니체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착한 사람만큼 나쁜 사람은 없다'고 힘주어 외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1장. 착한 사람은 약자다', '2장. 착한 사람은 안전을 추구한다', '3장. 착한 사람은 거짓말을 한다', '4장. 착한 사람은 무리를 짓는다', '5장. 착한 사람은 동정한다', '6장. 착한 사람은 원한을 품는다', '7장. 니체라는 착한 남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관통하는 문장이라 할 수 있는 '착한 사람만큼 나쁜 사람은 없다'는 표현은 가장 니체 다운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현대사회의 비겁하고 유약한 젊은이들의 무력함이다. 

저자는 니체의 유치함, 어리석음, 단순함, 높이 평가받고 싶고 존경받고 싶고 유명해지고 싶은 정신구조가 마치 현대 젊은이들과 몹시 비슷하가도 주장한다. 그래서 니체를 통해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변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써내려간 것이다. 그리고 상식적인 차원에서의 '약자'의 개념이 아닌 '약자=착한 사람'이라는 주장을 하면서 결국 그 '착한 사람'은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다. 


니체, 철학, 인간을 다루는 책이기에 두껍지는 않지만 적어도 내용을 읽기가 쉽지는 않을 거라는 편견을 가지고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책에 적혀있는 문구는 나를 더욱 주춤거리게 만들기도 했다.


'니체라는 까칠한 철학자를 견딜 수 있는 자만이 이 책을 읽어라!'


그래서 잔뜩 긴장을 하면서 읽었지만 별로 어려운 내용이 없이 쉽게 써내려갔다. 오히려 거침없고 가감없는 문체, 비판과 위트가 적절하게 가미된 표현들이 재미있기까지 하다. 이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도 말이다. 재미있는 건 그 안에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일본의 민낯을 보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질서를 잘 지키고 시민의식이 투철하다고 알려진 일본인들. 그러나 저자는 질서를 지키라는 안내방송을 예로 들면서 그런 방송을 하는 정부기관이나 그에 대해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고 태연하게 살아가는 착한 일본인들의 모습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한다. 


책 표지의 표현대로 니체는 '까칠한 철학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역시 까칠하고도 삐딱한 철학자다. 하지만 그러한 시각으로 남들과는 조금 다르게 세상을 바라보는 이들이 있어야 살아가는 재미도 있고 그러는 가운데 우리의 삶이 조금이나마 향상되고 나아지는 것이 아닐까...


나는 착한 사람인가 악한 사람인가

어제보다 나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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