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방 - 4000명 부자의 방을 보고 알아낸 공간의 비밀
야노 케이조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4.0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자의 방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부자의 방」(야노 케이조, 김윤수 옮김, 다산4.0)



2016년도 인구주택총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주택 가운데 60%가 아파트라고 한다. 

그 좁은 공간에 수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불쌍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나도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천편일률적인 구조와 느낌을 가진 이 공간이 좋다고 느껴진 적은 많지 않다.

층간소음이라는 사회문제도 바로 이 아파트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런데 부자들은 아파트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한다.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수십억을 호가하고는 있지만 부자들은 그런 고층건물보다는 저층건물이나 단독주택을 선호한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의 집을 인터넷으로 본 적이 있는데 그야말로 어마어마했다. 

심지어 그 집을 투어하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자그만치 4천만원을 내야 한다는 기사도 보았다.

하긴, 투자의 귀재라는 워렌 버핏과의 점심식사 한끼에 40억원이라고 하니 그에 비하면 저렴한 느낌마저 든다.


도대체 부자의 집에는 무슨 특별한 비밀이 숨겨 있길래 이렇게 비싼 돈을 주기까지 해야 할까?

여기, 그 비밀을 낱낱이 파헤친 책 한 권이 나왔다. 



「부자의 방」(야노 케이조, 김윤수 옮김, 다산4.0)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의 건축사무소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동시에 일본 국가공인 1급 건축사로 활동하고 있는 야노 케이조.

그는 건축에 대한 풍부한 식견과 고급스러운 디자인 감각으로 현재 일본 최고의 부자들이 그에게 집 설계를 의뢰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고 한다. 그는 지금까지 4천명의 부자들의 방을 보면서 그들의 공간에는 어떠한 비밀이 있는지를 깨닫게 되었고 그것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책 초반에는 다섯 가지 종류의 부자들의 공간에 대한 케이스들이 컬러사진과 함께 간략히 소개되고 있다. 이어서 총 6개의 장을 통해 '좋은 기운을 주는 집은 따로 있다',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면 운명이 바뀐다', '집을 통해 꿈을 이루는 부자들의 마음가짐', '부자들이 실천하는 17가지 주거 습관', '지금 바로 시작하는 생활 속 공간 활용법', '공간이 주는 혜택으로 성공에 가까워져라'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집이라는 공간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재조명하며 '집 안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좋은 집이란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조이스 메이나드)라는 말도 잊지 않는다. 무언가 상황이 꼬인 것에 대해 저자는 자신의 능력이나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일 수도 있지만 상당 부분은 집과 같은 환경에 의한 측면도 있다고 말한다. 때문에 집과 일하는 환경을 바꾸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만났던 고객들의 사례를 들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있다. 책 제목과는 달리 부자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많이 소개되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의 공부방과 주방 등 집안 구석구석을 놓치지 않고 다루었다. 당장 이사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있는 독자들을 위해 '우리 집에 대한 마음가짐 점검하기'를 통해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장점들을 생각하게 하는 것을 통해 보다 생산적이고 가치 있는 집을 만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제4장 부자들이 실천하는 17가지 주거 습관'이다. 이를 통해 저자는 잠자리, 집으로의 초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 집 가격, 풍수, 온도와 습도, 화장실에 이르기까지 부자들의 주거 습관을 꼼꼼하게 관찰하여 그것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이를 통해 마치 독자들이 부자들의 집을 직접 본 것 같은 효과를 주고 있다. 집을 설계하는 건축가답게 책의 구성도 체계적으로 잘 정리한 느낌이다.


책을 읽고 우리집을 잠시 둘러 보았다. 

한강변에 있기에 차들이 지나가는 소리가 거슬리고 직사각형이 아닌 약간 특이한 구조를 하고 있는 집이다. 수납공간도 여유롭지 못하고 햇빛이 너무 강하게 들어와서 늘 덥고 신경이 쓰인다. 하지만 장점을 찾아보니 괜찮은 부분도 많다. 한강이 바라 보이는 멋진 조망, 비교적 최신에 지어진 덕분에 누릴 수 있는 현대식 각종 기기들, 세련된 인테리어가 마음에 드는 집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만 잘 활용해도 충분히 부자들의 집과 같은 느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독특한 주제를 다룬 흥미로운 책이다.




「부자의 방」(야노 케이조, 김윤수 옮김, 다산4.0)

어제보다 나은 오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