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의 통찰 - 전 세계 1% 전략가들에게만 허락된 MIT 명강의
히라이 다카시 지음, 이선희 옮김 / 다산3.0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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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의 통찰」(히라이 다카시, 이선희 옮김, 다산3.0)



"애걔~ 95점 맞았어?"

초등학교에 다니는 큰딸이 수학시험을 봤는데 하나 틀렸다면서 시험지를 내밀자 엄마가 한 말이다. 그러고 나서는 한 마디 덧붙인다.

"너희 반에 100점 있어 없어?"

없으면 1등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며 한 소리 하고 있으면 왜 그 하나를 틀려서 너는 1등을 못했느냐고 혼낼 참이다. 다른 시험을 100점을 맞으니 한 개 틀린 것이 아쉬워서 한 말이기는 하다. 그리고 초등학교 시절에 100점 못 맞으면 나중에 중학교 고등학교 가서는 뭘 하겠느냐는 생각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실 내가 학교 다닐 때를 생각해보면 95점을 맞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오히려 칭찬을 받을 수 있는 높은 점수였다. 하지만 요즘은 선행학습이 일반적이다보니 100점을 당연시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난 학교 다닐 때 그 정도도 못 받았으면서 말이다. 다음부터는 격려하고 자신감을 심어줘야 할 것이다. 1등 아빠, 1등 엄마가 아니면서 아이만 1등이 되기를 바라는 것은 지나친 욕심인 지도 모른다.

시험에서 100점을 받고 반에서 1등을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남들 하는 것처럼만 해서는 결코 될 수 없는 것이 1등이다. 남들보다 더 노력하고 다른 무엇인가 비법이 있기 마련이다. 한 개인도 그렇지만 세계를 이끌어가는 글로벌기업들은 더하다. 내로라 하는 인재들과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여 사업을 꾸려 나가지만 해당 기업이 속한 분야에서 최고의 성적을 낸다는 것은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싸움이다. 한 번 실패하면 그야말로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많은 비용을 들여서 컨설팅을 받고 위험을 최소화하며 수익은 극대화 하려 노력한다. 여기 그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글로벌 전략컨설턴트의 노하우와 사고법을 진하게 우려낸 한 권의 책이 있다. 바로  「1등의 통찰」(히라이 다카시, 이선희 옮김, 다산3.0)

 

이 책의 저자인 히라이 다카시는 MIT 슬론스쿨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유럽 최대의 글로벌 전략 컨설팅회사 롤랜드 버거의 집행임원 시니어 파트너다. 베인앤컴퍼니, 델, 스타벅스 등 소비재, 컴퓨터, 자동차 등 다양한 기업의 컨설팅을 통해 글로벌 전략, 마케팅 전략 수립 등의 업무를 주로 담당해온 이 분야 최고 전문가다.

그가 공부한 MIT 슬론스쿨은 세계 1% 경영학 연구기관으로 인간의 통찰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 사고법'을 개발했다. 이 사고법은 1972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성장의 한계」를 통해 100년 후 지구의 파멸을 예측하고 대안을 제시해 성장지상주의 담론에 제동을 거는 등 경제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기도 했다.

이 책은 바로 그 '시스템 사고법'이라는 획기적인 사고법을 비즈니스 현실에 적용해 각종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었던 저자의 경험을 살려 총 7개의 장으로 나눠 전략가의 시선으로 생생하게 담아냈다. 제1강 통찰을 방해하는 아홉 가지 생각 습관을 시작으로 통찰력 사고의 구조와 각각의 단계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어서 보다 실제적인 적용을 위한 통찰력 강화 연습을 마지막으로 끝을 맺고 있다.

 

        
        

경제경영서이지만 자기계발서나 수필처럼 쉽고 읽기 편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본문에는 그림 하나 표 하나도 없지만 책 말미에 부록처럼 본문의 도표들을 한 곳에 모아 수록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일일이 도표를 다시 찾아야 한다는 번거로움도 있지만 새로운 시도가 나쁘지만은 않다. 또한 다양하고 쉬운 예화를 들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원리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기술도 탁월하다.

        


보통의 강의를 수록한 책들을 두껍고 어렵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러한 명강의들도 얼마든지 일반 독자들이 손쉽게 접할 수도, 이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 제목과 표지만 보고도 지레 겁을 먹고 한동안 펴보지도 못했는데 읽고나니 저자의 의도처럼 '1등의 통찰'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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