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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없는 나라 - 제5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이광재 지음 / 다산책방 / 2015년 10월
평점 :
「나라 없는 나라」
(이광재, 다산책방)
요즘 뉴스를 보면 한국을 둘러 싼 국제정세가 참 복잡미묘하다.
경제적으로 급성장한 중국과 어느 새 절친이 되어 미국을 살짝 놀래키기도 하고 일본이 미국과 더 가까워지기도 한다.
그 와중에서도 우리나라와 일본과는 갈수록 더 멀어지는 것 같다.
어쩌면 우리나라가 독립을 한 지 이제 70년이 되었으니 짧은 시간에 급성장을 하며서 겪는 성장통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가 이처럼 오랜 잠에서 깨어나 어려운 시기를 거쳐 오늘날의 대한민국으로 있기까지에는 수많은 애국지사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그 가운데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이 있으니 바로 녹두장군 전봉준.
바로 그 전봉준 장군과 대원군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동학농민혁명의 발발부터 전봉준 장군이 체포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책이 나왔다.

「나라 없는 나라」(이광재, 다산책방)
2015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나라 없는 나라」는 동학농민혁명을 이끈 녹두장군으로 잘 알려진 전봉준 장군의 이야기다.
제목에서부터 무언가 '독립', '자유'와 같은 단어들이 생각나는 책이기도 하다.
혼불문학상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소설이라 할 수 있는 「혼불」의 작가인 최명희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상이다.
2014 혼불문학상 수상작 역시 흥미롭게 읽었는데 「나라 없는 나라」 역시 전 수상작을 뛰어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특징적인 것은 이 책에는 옛 선비들이 즐겨 썼던 의고체 문장을 그대로 살렸다는 점이다.
그래서 익숙치 않은 독자들에게는 상당히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격변기를 보낸 우국지사들의 높은 정신세계와 갈등, 시대적인 고민 등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다.
이렇듯 자신이 살아온 시대가 아닌 지난 시대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는 철저한 고증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이광재 작가 역시 남아 있는 문헌과 자료들을 꼼꼼하게 챙겨서 읽어보았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낌 점은 작가의 표현력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첫 문장인 '농묵 같던 어둠이 묽어지자 창호지도 날카로운 빛을 잃었다'나 '그는 머리를 쪼개고 들어가 뇌수를 헹구고 싶었다.'라든가 하는 표현들에서 '어떻게 저런 표현들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더불어 경탄이 저절로 나왔다.
어쨌든 이 책은 분명 소설이다. 다시 말해 허구라는 얘기다.
하지만 작가가 철저한 고증을 거쳤기에 당시의 역사적 상황들을 그대로 담았다.
그러다보니 무엇이 역사적 사실이고 작가의 상상에서 나온 것인지 사실에 근거한 내용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을 덮고 난 후에 이 나라를 생각하면서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있다면, 감동으로 잠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면 말이다.

위안부와 독도 문제, 자위대와 역사교과서 논란 등 많은 갈등이 있는 일본과의 관계를 생각해 볼 때 이 책의 배경이 되는 그 시대의 상황이 오늘날에도 많은 깨달음을 주고 있다.
영화 <명량>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오늘날 대한민국에 이순신 장군과 같은 지도자가 없음을 아쉬워했다.
이제 이 책 「나라 없는 나라」를 읽으면서 전봉준 장군과 같은 인물이 없음을 많이 아쉬워 할 것 같다.
「나라 없는 나라」
어제보다 나은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