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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 - 유럽 근대의 뿌리가 된 공자와 동양사상
황태연.김종록 지음 / 김영사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동서양의 만남을 되짚어보다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황태연, 김종록, 김영사)
친척과 친구를 비롯해서 여러 명이 호주로 이민을 가서 살고 있다.
그런데 그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백인우월주의가 가장 심한 곳이 바로 호주라는 것이다.
물론 요즘에는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인종차별은 여전하다고 한다.
호주뿐만 아니라 미국 역시 뿌리깊은 백인우월주의가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미국 입국 시 공항 관계자들이 동양인들에게 보이는 위압적인 모습은 마치 죄인을 다루는 듯 하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 외모로 보나 세계적인 기여도로 보나 동양인들은 늘 서양인들의 손 아래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여기, 그러한 당연한 진실을 비웃는 듯한 책이 한 권 나왔다.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황태연, 김종록, 김영사)
공자의 사상이 유럽에 큰 영향을 미쳐서 근대 문명을 촉발한 계몽주의의 근간이 되었다는 것이다.
18세기 유럽의 지식인들이 공자의 매력에 푹 빠졌을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태동이 된 사상이 바로 공자라는 것이다.
자존심이 센 것으로 알려진 유럽인들의 근대의 뿌리가 된 사상과 사상가가 바로 동양인이라니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화약, 나침반, 인쇄술 등이 르네상스의 물적 토대가 되었다는 내용도,
로코코 문화가 동양의 선비문화의 복사물이라는 것도,
영국 신사가 중국의 선비를 흠모했다는 것도 신기하고 또 놀라웠다.

하긴 요즘 보면 할리우드 배우들이 한자나 한글을 문신으로 새기거나 티셔츠, 모자 등에 달고 나오는 모습을 종종 본다.
서양 사람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부르며 말춤을 부르는 모습 또한 이제 더 이상 낯선 것도 아니다.
그런데 그 시작이 최근에 이뤄진 것이 아니라 이미 수백 년 전에 공자를 통해 시작되었다니 묘한 쾌감도 든다.

이러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이 책은 1장. 추방당한 철학자, 2장. 공자의 번갯불 지팡이, 3장. 이성의 세계에 감성을 심다, 4장. 동양 비방과 예찬의 접전지 프랑스, 5장. ‘유럽의 공자’ 케네, 근대경제학을 창시하다, 6장. 조용히, 그러나 절실히 공맹철학을 받아들인 영국, 7장. 산업혁명의 리더는 영국이 아니라 중국이었다, 8장. 패치워크 문명론 등과 책 속의 책. 공맹사상의 뿌리와 공자의 삶이라는 부록이 추가되어 있다.

서양과 동양의 철학사상이 교차되면서 소개되다보니 다소 어려울 수도 있지만 역사, 문화, 경제, 정치, 종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흥미로운 책이다. 동양과 서양을 이렇게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보기 힘든 책인 것 같다. 또한 동양인으로서 자부심을 한 번쯤 느끼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다만, 한국인이 아니라는 점이 다소...

- 동서양의
만남을 되짚어보다 -
calamis
(http://calamis.tistory.com)
(이미지출처:
인터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