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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가겠다 - 우리가 젊음이라 부르는 책들
김탁환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11월
평점 :
「읽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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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 다산책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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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인터파크)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
어린 시절, 극장에서 우연한 기회에
찰리 채플린 주연의 <모던 타임즈>라는 영화를 두 번 보게 되었다.
워낙 유명한 영화였기에, 그리고 내게는 좋은 영화였기에 두 번 봐도 질리거나 지루하지 않았다. 반복하는 걸 싫어하는 나이지만 소설이나 수필 또한
반복해서 읽은 적이 있다. 유안진 교수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황순원의 <소나기>가 그랬다. 이렇듯
좋은 책, 좋은 영화는 두 번 세 번 반복해서 보게 된다.
오늘 소개하는 책
「읽어가겠다」(김탁환, 다산책방)는 저자가 적어도 네 번 이상 읽은 스물세 편의 소설에 대한 이야기다. 그만큼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저자 자신이 40권 이상의 장편소설을 펴내 이야기꾼이지만 그만큼, 아니 그 이상 많은 소설을 읽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SBS러브FM <책하고 놀자>에서 소개한 백오십 권이 넘는 책 가운데에서 고른 것이니만큼 잘 알려진 책도, 그렇지 않은 책들도 있다.
그러나 이들 책의 공통된 주제는 '젊음'이다.
그런데 이 젊음 또한 아파 보인다.
몇 년 전 전국을 강타했던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말이 떠오른다. 죽음, 외로움, 슬픔이 있는 조금은 무거운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 소설들을 읽으면서 자칫 놓치기 쉬운 작가의 시선과 의도를 제대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음'이라는 주제를
선택하면서 이러한 이야기를 꺼냈다는 것은, 그것이 더 이상 우리를 지배하지 않도록, 죽음이 아닌 생명을, 외로움이 아닌 함께를, 슬픔이 아닌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려는 것이 아닐까.
<플랜더스의 개>,
<연인>, <어린왕자>, <폭풍의 언덕> 등 유명하고 익숙한 제목부터 낯선 제목(다른 독자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의 책들까지 깊이 있는 해석과 본문 인용 등을 통하여 새로운 만남의 장을 펼쳐준다. 책 날개를 보지 않았다면, 저자의 이름을
모르고 이 책을 펼쳐 들었다면 감수성 풍부한 소녀가 긴 생머리 휘날리면 써내려갔을 법한 부드러운 문체와 단어선택이 가슴 깊이 와닿는다.
소개된 소설들에 대해서 몰랐던
부분들도 많이 알게 되었다.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청소년들에게도 문학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소설을 한 번 읽고 그
내용을 마음 깊이 새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배경과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맥락에서
오히려 23권이란 책만 다룬 것이 아쉬워지는 책, 바로 「읽어가겠다」(김탁환, 다산책방)이다.
(출처:
인터파크)
놓치기 아쉬운 문장들
"가장 아름다운 것이란 사람들로
하여금 즐거움뿐만 아니라 슬픔이나 두려움도 함께 느끼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_p.018
슬픔은 단순히 멀리 두고 극복할
대상이 아닙니다. 슬픔보다 기쁨이 훨씬 좋다고 강조해서도 안 되고, 기쁨에 관한 밝은 책들만 읽혀서도 안 됩니다. 진짜 슬픈 이야기를 가르쳐야
합니다. _p.036
나는 글을 쓴다고 생각하면서도 한
번도 글을 쓰지 않았다. 사랑한다고 말하면서도 한 번도 사랑하지 않았다. _p.062
사람들은 각자 살아가기 위해 자신의
불꽃을 일으켜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만 합니다. 그 불꽃이 일면서 생기는 연소작용이 영혼을
살찌우지요. _p.094
'내 인생에서 얼마나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던가.'하고 자책하게 되는 순간들 말입니다. 그럴 때면 누구나 지금과 다른 삶, 어쩌면 내 것이 되었을지도 모를 '더 나은' 삶을 생각하게
되지요. _p.114
"지금 이 순간의 우리란 한
소설가의 헛된 환상일 뿐임을 당신도 잘 알잖습니까. 아마도 우리가 절대 내뱉지 않을 말을, 자기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우리더러 지껄이게 하는
소설가 말입니다." _p.219
(출처:
인터파크)
「읽어가겠다」-
(김탁환, 다산책방)
calamis
(http://calamis.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