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캐
필라르 킨타나 지음, 최이슬기 옮김 / 고트(goat)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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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갖지 못한 다마리스가 정을 붙이고 품에서 떼어 놓지 않았던 강아지 치를리. 아들이 태어나면 남편이 딸이 태어나면 다마리스가 이름을 붙여 주기로 했다. 치를리가 돌봄이 필요한 때에 다마리스는 아낌없이 애정을 퍼붓고 보살폈다. 치를리가 자라 말썽을 부릴 때가 되어도 다마리스는 치를리를 아꼈다. 집 밖에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긴 했지만. 그러다 치를리가 집을 나가서 새끼를 베고 돌아오는 일이 반복된다. 다마리스는 이제 모든 게 지긋지긋하다.

치를리, 암캐가 은유하는 바는 명확하지만 여기서 나는 부모가 보는 딸의 모습도 은은히 비쳐보이는 것 같다. 사랑은 허구의 언어이고, 영문도 모르고 떠맡은 삶은 질척하고 지겹고 끈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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