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끄고 씁니다 - 가족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의 특별한 삶
양영희 지음, 인예니 옮김 / 마음산책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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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프와 이데올로기>를 감상하신 분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바라는 책. <디어 평양>과 <굿바이, 평양> 뒷이야기도 들어 있고 가족사의 맥락을 좀 더 알 수 있게 된다.
재일한국이라는 소수자의 정체성을 가지고 너무나 다른 이데올로기를 갖게 된 가족. 이 때문에 돌이킬 수 없어 보일 듯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워지기도 한다.
어찌보면 자신의 트라우마를 헤집는 과정이기 때문에 고통스러웠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끝내 카메라를 들어서 아버지, 조카, 어머니를 기록한 강인한 자아에 존경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바다를 사이에 둔 것처럼 사상적으로 달라도, 혹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가족은 가족이라는 것.
가족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는 것.

가족을 바라보는 감독님의 시선은 각자의 가정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위로를 주기도 한다.
더불어 소수자 정체성과 국가폭력과 같은 거대한 주제도 곱씹게 만든다. 소수자, 국가와 개인, 공산주의와 자유주의가 가족의 이야기와 한데 섞여 수프처럼 오랜 시간 고아지고 있다.
모두가 다 봤으면 하는 다큐멘터리, 모두가 다 읽었으면 하는 산문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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