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실존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정체성의 위기를 겪는 새끼 호랑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자주 아빠 호랑이를 찾아 물었습니다.
"아빠, 내가 호랑이 새끼 맞아요?"
"그럼, 맞고말고."
하지만 다시 확신이 흔들리자 이번에는 엄마를 찾아가 물었습니다.
"엄마, 나 호랑이 새끼 맞아요?"
"맞고말고."
한동안 잘 지내던 그가 길에서 활과 도끼를 들고 숲속을 휘젓고 다니던 사냥꾼과 맞부딪치게 되었습니다. 자기 앞에 웬 짐승 새끼가 얼쩡거리자 사냥꾼이 말했습니다.
"야, 개새끼야. 비켜!"
이 말을 들은 새끼 호랑이는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맞아. 난 호랑이 새끼가 아니라 개새끼에 불과할지 몰라!"
오늘날 세상은 우리 그리스도인을 가리켜 개독교인이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불행한 사실은 우리가 그것을 믿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정말 개독교인입니까? 물론 우리가 잘못하는 많은 실수가 우리를 그렇게 보이게 한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책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예수를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한 사람들이라면,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선포합니다. 우리의 존재가 세상 속에서 아무리 왜소해도 우리가 하나님의 생명을 지닌 그분의 자녀인 것은 사실이 아닙니까?
"아들이 있는 자에게는 생명이 있고 하나님의 아들이 없는 자에게는 생명이 없느니라"(요일 5:12).
겨자씨가 아무리 작아도 소중한 것은 그 안에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미미하고 작은 존재로 이 땅에서 산다고 할지라도 부끄러워 말아야 합니다. 우리 안에는 그리스도의 영원한 생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 때문에 고난을 당한다면, 우리는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만일 그리스도인으로 고난을 받으면 부끄러워하지 말고 도리어 그 이름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벧전 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