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당 있는 집으로 가자 - 지방아파트 한 채 값으로 200평짜리 집짓기에 도전한 젊은 아빠 이야기
박상민 지음 / 잇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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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오랜 버킷리스트는 마당 있는 주택에서 텃밭을 일구며 살기다. 정원수로 어떤 나무들을 심을까 노트에 하나씩 적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마당 있는 집으로 가자>는 자연과 가까운 삶을 살려는 내게 굉장히 흥미로운 책이다.

나의 마음과 같이 하는 문단이 있어 적어보자면
p18 김정운 작가는 책 [바닷가 작업실에서는 전혀 다른 시간이 흐른다]에서 우리는 어릴 때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아내가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 가고 싶어하는 이유가 어릴 적 추억 속에서 우리 가족의 행복을 보았기 때문이다. (…) 마당과 울타리가 있는 집에서 살았던 경험이 훗날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 고단한 일상을 지탱해주는 정신적 고향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나는 줄곧 대도시에서 살았지만 자연을 끊임없이 찾는 이유는 어릴 적 할머니 집에서의 추억 때문이다. 방학마다 들렀던 할머니 집 마당과 자연을 경험하며 만들어진 기억은 내가 세상을 따뜻하게 살아가는 근본이 되는 힘이며. 지금 제주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는 건축 비전공자이지만 휴직을 하고 직영공사로 진행했다. 예산 절감뿐만 아니라 가족의 삶의 철학이 닮긴 집을 지을 수 있었다고 했다. 저자가 일러주는 많은 팁들 중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설계 단계에서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는 부분에 가장 공감이 갔다.
p46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면 인테리어 잡지에 실린 집을 찾아볼 것이 아니라 ‘내가 살고 싶은 집’을 고민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막막한 전원주택 짓기에 대한 전반적인 과정을 생생하게 풀어줘서 나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간 느낌이다. 다만 직영공사를 하며 공정관리와 현장에서 일어나는 난관 극복에 대한 부분이 좀 더 상세히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따스한 집에서 매일매일 가족들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하니 웃음이 절로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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