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긋는 남자 - 양장본
카롤린 봉그랑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을 보고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올초부터 의도적으로 책의 장느와는 상관없이 밑줄을 그으며 책을 읽고 있기 때문이다.

파리에 살고 있는 콩스탕스라는 25살의 처녀는 때때로 잡지에 글을 기고하며 살아가는 꿈과 상상력이 남다른 처녀다. 그녀는 현실의 남자를 사랑하지 않고 한 작가를 사랑할 만큼 상상력이 풍부하다.어쩌면 그만큼 외롭게 살고 있다. 동네의 도서관에서 책을 발견하게 된다. 그 책엔 누군가 자신만을 대상으로 밑줄이 그어져 있다.그 책을 다 읽고 나면 또 다른책을 소개하며...미스테리 같은 숨박꼭질 끝에 밑줄을 그으며 자신에게 이야기 하는 사람을 만나지만, 도서관 사서의 거짓말임이 드러난다. 그렇게 만난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어쩌면 간단한 이야기 이다.

누군가로 부터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이 똑같은 책을 보았다면 주인공처럼 느끼지는 않았을 것이다. 콩스탕스는 머리로만 하는 사랑에 빠져 있었으리라... 이제 그 사랑을 현실속에서 찾기 위해 밑줄 긋는 남자를 찾아 나선다. 결국 밑줄 긋는 남자를 발견하지는 못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옆에서 그녀를 사랑해 주고 도와주는 남자를 만난다. 밑줄긋는 남자를 찾으면 자신의 존재는 무의미해지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를 헌신적으로 돕는 모습에 주인공은 이제야 현실의 사랑을 발견한다.

사랑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신이 내리는 선물이 아니다.사랑은 내 주위에 있는 이들에게서 발견하게 되는 ' 생활의 발견 ' 임을 느낀다. 타인을 위해 자신을 던질 수 있는 이는 바로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음을...

겨울, 아직도 방안에 박혀 머리로만 사랑을 상상하고 갈망하는 이들은 이 글을 읽고 '생활의 발견'을 위해 주위를 둘러 보았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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