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이 강한 딸 - 앞으로의 부모 수업
케이시 에드워즈 외 지음, 강성실 옮김 / 좋은생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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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자라는 데 있어 단단한 내면을 갖길 바라는 것은 1순위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딸을 키우는 부모로서 "내면이 강한 딸"이란 제목의 육아서는 당장에 읽고 싶은 책이었다.

 

다 읽고 보니 이것은 딸에게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닐 듯하다. 하지만 굳이 ""에 초점을 맞춘 것은 일단 저자들이 두 딸의 부모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2내면이 강한 아이는 신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에서 성에 대한 고정적인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람들이 은연중에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를 어떻게 달리 대하는지 나오는데 그것은 생각보다 어렵고 복잡한 생각을 하게 한다.

 

산타는 딸이 신은 양말을 포함해 아이의 모든 옷차림에 대해 하나씩 언급했다. 그리고 이 백화점에서 가장 예쁘고 옷을 잘 입은 아이라며 칭찬해주었다. 거기까지만 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그 쾌활한 빨간 산타 복장의 남성은 아직 초등학교도 입학하지 않은 우리 딸아이에게 커서 모델이 되어도 되겠다는 말까지 해버렸다.

똑같은 산타에게 네 살 난 아들을 데리고 갔던 한 친구와 상황을 비교해보니 그 산타가 대화를 부드럽게 이어가기 위해 남자아이의 외모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신 소년에게는 빨간 코를 가진 순록 루돌프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 딸도 남자아이들 못지않게 루돌프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데 말이다. p. 76

 

여자아이들의 외모에 대한 언급은 우리 부모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우리의 딸들과 어린여자아이들을 볼 때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것이다. 다른 이야기는 접어두고 여자아이들의 외모에만 집중하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이것이 습관처럼 몸에 배어 있어, 해야 할 다른 말은 생각해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남자아이들 또한 멋진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우리가 그들에게 가장 중요하게 혹은 유일하게 언급하는 말은 아니다. 우리가 남자아이들을 인형이 아닌 사람으로 대우한다면, 여자아이들 또한 그렇게 대할 수 있을 것이다. p.79

 

너무 예민한 것이 아니냐고 말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2장은 딸과 아들을 양육하고 있는 나부터 돌아보게 한 장이었다. 2장을 읽으며 나 자신을 돌아보니 내가 얼마나 빈약한 언어로 살고 있는지 깨닫게 됐다. 우리 아이들 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도 얼마나 빈약한 언어로 외모에 대한 언급을 주로 했는지도 깨달았다. 이는 단순히 성 고정적 표현을 넘어서 공허한 칭찬들도 포함될 것이다. (이것은 5장과도 통한다.)

여자아이들에게 예쁘다는 말과 남자아이들에게는 멋지다는 말, 공통으로는 착하구나, 최고구나 등의 구체적이지 못하고 막연한 말들만 했던 것이 떠올랐다. 아이들에겐 결과의 칭찬보다 과정의 칭찬 혹은 응원이 중요하다고 익히 들었음에도 나는 끊임없이 공허한 말들만 해왔다. 이 점에서 이 책이 좋은 것은 어른이 어떻게 바뀌면 되는지 구체적인 예를 알려준다. 누군가 딸에게 너 옷이 예쁘구나.’라고 말한다면 그 옷이 나무에 오르기에 얼마나 좋은지 알려주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p.81식의 이야기 방향을 전환 시키는 방법이다. 이는 어른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대놓고 말을 하지 않는다 해도 내 안에서 타인이 나를 평가 하는 말을 할 때 그 말을 희석하고 방향 전환을 하는 법을 안다면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는 삶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책에서 흥미롭게 읽은 내용 중에 숙제에 관한 것이었다. 이 책에서는 초등학교에서 숙제가 학교 공부에 도움 된다는 연구 결과가 없다는 다소 신선한(?) 견해를 말한다. 숙제란 것이 아이에게 책임감을 가르치는 역할도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사실 그 숙제를 하기 위한 시간 관리를 과연 아이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가 반문한다.

어른들은 매일 밤 일감을 싸서 퇴근하기를 원치 않으면서 아이들에게는 그러기를 기대하는 것은 불공평한 일이라고 말한다.

숙제는 왜 내는 것일까? 부모는 아이들에게 왜 숙제를 많이 시키고 있을까? 그것은 내가 지금 아이의 교육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숙제하고 안 하고의 자율성을 아이에게 주었다 한다. 단시간에 할 수 없을 숙제는 넌지시 어느 정도의 소요 시간이 걸릴 것이라 안내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런데도 하고 안 하고는 아이의 선택이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도 아이의 몫이라 했다. 숙제하지 않았을 때 선생님께 왜 안 했는지 설명하는 것도 역시 아이의 몫이라고 한다. 쉽지 않은 방식일 것이다. 하지만 아이가 자기 주도적으로 결정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을 배우는 것은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나의 교육관, 양육관을 돌아보며 향후 어떻게 아이를 키울 것인지 깊이 생각하게 된 장이었다.

 

이와 더불어 흥미로운 것은 성공을 온전히 누리게 하라는 말이었다. 실패를 수용하라, 실패를 과정으로 생각하라 등의 말은 많이 들었지만, 성공을 온전히 누리라는 말은 처음이었다. 많은 사람이 성과가 나서 타인이 칭찬하면 운이 좋았어요’ ‘저도 예상하지 못했네요등의 말로 겸손함을 보이려 한다. 문제는 이런 자기 비하적 발언을 할 때마다 아이도 마음 한구석에 그걸 믿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딸이 실패를 수용하도록 가르쳐야 하는 만큼 성공도 수용하도록 가르치라고 말한다. 누군가 우리에게 칭찬을 하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감사하다고 말하라고 한다. 칭찬이 과분하다며 궁색한 변명은 필요 없다고 말이다.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했다. 어쩌면 나의 부족한 부분이 보완된 모습의 아이를 보려는 것이 잘 키운 것이라고 여긴 게 아니겠느냐고. 아이 자체의 독립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머리로는 알면서도 나는 내가 생각한 완벽한 사람을 만들고 싶은 욕심과 그로 인한 불안감으로 아이를 키우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내면이 강한 딸은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 것에 앞서 나라는-나도 딸이다- 사람의 내면을 돌아보며 강화하는 시간을 갖게 했다. 읽을수록 아이에게 주도권을 줌으로써 즐거운 미래를 상상할 수 있었다. 클수록 많은 일을 겪을 것이다.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도 지켜봐야 할 것이고 세상이 요구하는 성공한 모습에 불안함을 느끼며 우왕좌왕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 책에 표시한 부분을 찾아보고 마음을 다잡아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아이가 온전한 시각으로 자신을 바라볼 때 외부의 공격에도 흔들림 없이 살아낼 것이다. 그런 시각을 갖고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부모로서 할 일일 것이다.

매장마다 마지막에는 아빠들이 딸에게 해줘야 하는 것과 요점정리가 잘 돼 있어 아빠들도 육아서에 접근하기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부모들이 치열한 육아 문화를 거부할 용기를 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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