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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 육아가 되어
김정태 지음 / 홍성사 / 2022년 5월
평점 :
읽을 수가 없네... <말씀이 육아가 되어>를 읽고
조정래가 그랬다. ‘제목이 그 소설의 절반을 결정 짓’는다고(황홀한 글 감옥, 334). 제목이 그렇게나 중요하다. "말씀이 육아가 되어". '어... 제목 괜찮은데.' 이런 생각을 하며 시원하고 따뜻한 표지를 넘겨 '김정태'라고 적힌 작가 소개 글을 읽는다. 압권이다. "... 아들 결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말씀과 하나님 나라를 몸으로 새롭게 읽어가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소개 글 전부를 옮겨 적고 싶을 만큼 좋다. 받아야 할 은혜를 이미 다 받은 듯하다. 아직 표지만 넘겼는데, 진도를 뺄 수가 없다. 읽을 수가 없다. 너무 좋아서.
목차를 보니 구성도 좋다. 두 챕터로 제목이 "구약이 육아가 되어", "신약이 육아가 되어"이다. 멋지다. 각 챕터는 13개의 짧은 에세이로 되어 있는데, 한두 구절의 성구와 작가가 경험한 육아를 연결하여 신앙의 관점에서 육아를 풀어낸다. 책의 서두를 장식한 류호준 교수의 말처럼 "일상 신학"이 대세인 요즘, 저자는 '육아'라는 평범한 일상에서 깊고도 넓은 진리를 궁구한다. 썩어 문드러질 육신에서 임마누엘 하나님을 찾듯, 어린아이의 냄새 나는 똥 기저귀에서 은혜를 발견한다.
프롤로그. 또, 또, 내 눈을 잡는다. 이제 본론으로 넘어가고 싶은데 그냥 갈 수 가 없다. 성육신과 육아의 공통점을 이야기하며 육아의 소중함을 설명한다. 여기서 끝이면 그냥 좋은 글이었겠다. 그런데 한 문장을 더해 육아를 짊어진 모든 이들의 마음을 낚아 버린다. "그러다 문득 찾아오는 순간이 있다. 바로 나 자신을 잃어 버릴 때! 아이에게 헌신하다가 어느 순간 나 자신을 잃어버린 것만 같은 때, 그때 우리는 무엇으로 나를 지켜낼 것인가?"(16-17) 이 책이 저 질문에 대한 그의 여정이란다. 리원이 엄마도, 기쁨이 엄마도, 재아 엄마도 그렇게 고민했던 문제인데...
내용도 참 실하다. 몇 자 적는다면, 성경적이다. 감동적이다. 현실적이다. 무엇보다 쉽게 잘 읽힌다. 그렇게 작가의 묵상과 육아를 따라 술술 넘어가다 보면 육아 숨어 계신 하나님이 보인다. 부엌데기 로렌스 형제가 살아왔나 싶다. 더 말할 것도 없다. 당장 몇 권 더 구해서 엄마, 아빠님들께 선물해야겠다. 하나님도 육아를 하셨다니(53) 사역자들도 읽혀야겠다. 몇 자 글이 이렇게 강할 줄 알았다면 나도 글쟁이가 될 걸 그랬다. 아이를 키우는 빡빡한 일상에 시원한 바람이 분다. 아... 책이 끝나는 것이 아쉬워 읽을 수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