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파출소 우리 그림책 32
홍종의 지음, 서미경 그림 / 국민서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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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문의파출소는 충청북도 청주의 문의파출소에서 실제 일어난 일을 다시 그림책으로 구성한 것입니다.

대청호의 안개 자욱한 그림으로 책은 시작합니다. 밤새도록 마을을 지키느라 밤에 잠을 안자는 부엉이처럼 부엉이 눈이 된 경찰관이 나오는데 딸아이가 표정이 재밌었는지 뚫어지게 그림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문의파출소 옆에 사는 슬이라는 인사성 바른 예쁜 친구도 등장합니다. 그때 잔뜩 호랑이처럼 성난 얼굴을 하고 어떤 할아버지께서 트랙터를 몰고 오시는데요.

우리 집의 닭 도둑을 드디어 잡았다면서 커다란 자루를 들고 오신 할아버지셨습니다.

닭을 열한 마리나 잡아먹은 놈을 찾았다며 두꺼운 장갑을 끼고 자루 속에 손을 넣어서 빼낸 건 다름 아닌 수리 부엉이였습니다. 여기에 애 잡혀온 지 모르겠다는 듯이 페이지 양면을 꽉 채워 그린 수리부엉이는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도둑놈에게 꼭 벌을 주고 감옥에 보내라는 할아버지. 그래서 그 자리에서 수리부엉이는 현행범으로 체포됩니다. 현행범이라니 같이 읽다가 저는 이 부분에서 웃음이 났습니다.

경찰관이 인터넷으로 검색한 수리부엉이의 죄는 재물 손괴죄.

부엉씨가 조사를 받는 동안 다른 경찰관이 더 큰 죄를 지은 할아버지도 조사를 받으셔야 한다 해서 할아버지가 내가 왜 조사를 받느냐고 소리 지르시지만 할아버지의 죄는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이었습니다. 수리부엉이가 천연기념물이기 때문이었죠.

할아버지께서 부탁인데 그냥 부엉이를 풀어주면 안되겠냐고 물었지만 단호하게 안 된다는 경찰관. 한참 있은 후 둘 다 범인이 안 되는 법을 알려 주셨는데요.

바로 잘못을 잘 타일러서 풀어주는 법인 훈방조치. 계속 벌 받을까봐 걱정했던 딸도 슬이처럼 안도하며 기뻐하면서 보았습니다.

수리부엉이도 훨훨 보내주고 문의파출소 주위 풍경을 보여주며 끝이 납니다.

물론 키우던 닭이 없어져서 속상한 할아버지 마음은 알겠지만 부엉이가 그런 사정을 다 알면 부엉이가 아니겠지요. 자연의 섭리라 할아버지가 닭장 문단속을 열심히 해주길 바랍니다.

 

도치맘카페 서평단에 당첨되어 직접 읽어보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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