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은 이사 중!
곽수진 지음 / 미디어창비 / 202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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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겁 많은 꼬마 유령이 혼자는 너무 무서워 

함께 살 친구를 찾아야겠다 다짐합니다. 



그 존재가 유령이니 만큼 어딜 가나 환영받지 못할 것 같은 

불길한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꼬마 유령이 살기에 딱 좋은

안식처를 찾으면 좋겠어요. 



침대 밑이나 옷장 속의 아늑함이 좋았지만, 

어린 친구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존재일지 모릅니다. 



해적선에서 만난 친구들은 모두 친절하고 재미있어요.

하지만 아무리 춤추고 노래하는 게 즐거워도

밤새도록 노는 건 너무하잖아요.


광고에서 본 유령의 집, 뱀파이어들이 사는 크고 멋진 성, 

바닷속 가라앉은 해적선 등을 찾아가 봤지만 

모든 조건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죠.  



마치 우리가 집 혹은 룸메이트를 구할 때처럼 

마음에 드는 게 있다면 무시할 수 없는 단점 또한 존재하기에

결정짓기 어려운 상황과도 같았지요. 



문득 어릴 적 보았던 추억의 영화 '꼬마 유령 캐스퍼'가 생각났어요.

캐스퍼처럼 이 책의 유령 역시 귀엽고 무해하게만 느껴집니다.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에 놀랄 만큼 겁이 많고

곁에 누군가를 필요로 하지만, 또 은근 까다로워요. ㅎㅎ



그렇지만 중요한 보금자리를 정하는 일이니 당연한 것이겠죠. 

그러한 과정이 있고 나서야 필연적으로.. 

가야할 곳과 연결되는 게 아닌가 싶고요. 



죽기 전의 기억과 감각이, 잠시 헤맸을지언정 

죽음 이후에도 그 존재를 친숙한 곳으로 인도한다는 게

슬프고 먹먹했습니다. 



살고 싶은 집, 함께하고 싶은 사람 혹은 이미 함께인 

소중한 가족을 위하는 마음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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