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 - 성공과 행복을 이루고 싶다면! 세기의 책들 20선, 천년의 지혜 시리즈 4
미즈노 남보쿠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2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저는 장녀와 귀여운 막내 사이에 낀 둘째로 태어나서, 언제나(?) 부모님 사랑과 음식을 양껏 갈구하며 자랐거든요. 🥹 그런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늘 음식은 넉넉한 게 좋더라고요.



건강에 문제가 될 만큼 식탐이 있다거나 욕심부려서 먹는 건 아니지만 제 양에 비해 조금씩 과하게 먹는 경향은 있어요. 소화가 안 돼서 더부룩할 때도 있고 화장실에서 급히 호출할 때도 있고요. ^^;



그래서 늘 머릿속으로는 ‘소식, 음식 조심!’ 등을 염두에 두고 다니지만 어디 그게 뜻대로 되나요. ^^; 그런 와중에 이 책이 딱 눈에 들어온 거예요. 제목 완전 엄근진이죠?



이 책은 음식을 조절해서 먹는 것이 비단 건강뿐 아니라 생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이점이 있다는 것을 단호한 어투로 설명해 주고 있어요.


저자 미즈노 남보쿠(1758_1834)는 작가 소개에서 확인하실 수 있지만 에도 시대의 유명한 관상가였대요. 관상을 보는 능력으로 벼슬에까지 올랐으나 이 책의 핵심 메시지를 전하는 일에 보다 매진했다고 합니다.


<결코, 배불리 먹지 말 것>의 최초본은 1812년 임진년에 출간된 고서로 무려 210년 전에 나왔어요. 내용이 어렵지 않을까 읽기 전까진 살짝 걱정했는데, 글이 많은 편은 아니었고 전혀 어렵지 않았어요. 책은 111쪽으로 두껍지 않아 부담이 없습니다. 작심삼일이면 허물어지는 다이어트처럼 되지 않도록 밑줄 그어놓은 구절을 읽으며 몇 번이고 되새겨야겠어요.


저자는 음식과 절제의 중요성을 알기 전에는 관상에 앞서 인간의 길흉화복이 음식에 있다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고, 단지 얼굴의 생김새만으로 운의 흐름을 판별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자가 몸소 절식의 경험을 하게 되면서 관상을 초월하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죠.


인간의 운이 좋고 나쁨, 행복과 불행은 단연 먹고 마시는 것을 절제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을 하루빨리 깨달아야 합니다.

12, 서문



관상의 이치와 운을 점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음식과 절제에 대해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거듭 강조합니다. 바로 핵심 메시지예요.


개인이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관상을 이기는 게 바로 음식의 절제에 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에요. 저자는 개인이 가진 인상, 인품이 아무리 좋아도 음식을 절제하지 못해 벌어지는 인생의 가혹한 사례들을 들어 얘기해 주는데요, 신기하게도 빠져듭니다.


사람이 태어나면서 갖고 나오는 음식의 양이 정해져있다는 말이 참 생소했지만 평소 음식을 대하는 태도나 습관 등과 관련해서 생각해 보면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들과 부합되는 부분이 실제로 많아요.



그렇다고 꼭 음식의 절제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건 아닙니다. 식사량을 조절하는 부분은 사람의 의지에 따른 것인데 이 의지가 한결같기도 참 어렵잖아요. 음식을 절제할 수 있는 사람은 일상의 습관이나 건강을 관리하는 부분 등에서도 의지력이 강한 사람일 거예요.



태어남과 동시에 평생 먹을 양의 음식이 정해져있다면, 저자가 우려하는 것은 그 양을 넘기는 경우입니다. 적게 먹으며 절제하면 그 여유분은 기본적으로 건강한 정신과 몸을 만들고 그의 생에 다른 에너지로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하는데요.



평생의 정해진 양을 소진하고도 더 먹을 경우, 그의 현생부터 삐걱거리는 것은 물론이고 후대에까지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운이 나쁜 이가 자기 절제에 따라 살면 행복한 얼굴을 한 사람으로 변하고, 반대로 좋은 운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 겸손하지 않을 경우 가난하고 불행한 얼굴로 바뀐다고 합니다. 음식으로 시작되었으나 결국은 자기관리, 마음가짐으로 연결되는 거죠.


시기에 따라 나라 안팎 경제가 혼란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먹고사는데 있어서 지금처럼 풍요로운 때가 있었나 싶어요.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모든 게 넘쳐나는 세상 같거든요.


210년이나 된 고서의 이야기라지만, 저는 지금의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입다가, 쓰다가, 먹다가 말고 버려지는 것들이 너무 많잖아요. 춥고 배고프던 시절이 그리 오래전 일은 아닌데 말이죠. 저도 반성할 게 참 많아요.



p. 97

누구라도 삼 년을 절제하면 없던 운이 드러납니다. 건강해지며 머리와 마음이 맑아져 하는 일마다 큰 힘을 두루 발휘하게 되니

성공과 출세는 당연한 열매일 뿐 저절로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이치가 들어맞지 않으면 세상에 신도 없는 것입니다.



소식과 건강한 식단으로 삼 년, 아니 일 년만 지내보아도 몸에 나타나는 효과는 실감할 수 있겠죠.



더부룩하게 먹고나면 나른해지면서 어디 앉거나 누울 곳부터 찾게 되잖아요. 매번 느꼈지만 과하게 먹는 것보다 조금 부족한 듯 먹었을 때가 몸에는 훨씬 좋았던 것 같아요.



생명 유지에 음식은 없으면 안되는 필수 요소이죠. 저자의 표현대로 음식이 있다면 살고, 없다면 죽는 거니까요. 인간은 살기 위해 먹지만, 제대로 살기 위해서 절제를 해야한다는 저자의 메시지를 반드시 기억하고 싶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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