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씨앗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121
이상교 지음, 이소영 그림 / 한솔수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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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씨앗이라니? 혹시 알이 아니고?? 표지를 보는 순간 궁금증이 일었어요. ‘씨앗’이라는 단어 때문인지.. 새나 곤충을 통해 길가 예쁜 꽃들의 꽃가루가 옮겨지는 과정이 떠오르며 책 속 그림과 매칭이 되더라고요.



<물고기 씨앗>은 이상교 작가님의 동시집 <찰방찰방 밤을 건너>에 수록된 동시입니다. 이 동시집으로 2020년 권정생문학상을 받으셨대요.


앞표지에는 마치 창밖을 내다보는 듯한 아이와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나는 존재들이 표현된 것 같은데, 표지를 쫙 펼쳐서 보면 머릿속에 느낌표가 나타납니다. ^^


꽃이 지고 나면 한 계절을 기다려 어느샌가 또다시 새순을 터뜨리고 어여쁜 꽃을 피워내는 것처럼. 비가 쏟아지면 새로 파인 물웅덩이에 생명이 피어납니다. 눈만 겨우 보이는 작은 존재들이 넘실대요.


큰 개울가에서 놀던 물새의 부리며 뺨, 다리와 날개깃 끝에 물고기 알을 묻혀오고 숨겨와 물웅덩이에 잠방잠방, 또 다른 개천에서 잠방잠방. 물고기 씨앗이 사방으로 옮겨 다닙니다.


하늘이 어스름하게 수채화처럼 물들어가는 시간, 아이는 자전거를 잠시 세워두고 물웅덩이에서 손바닥 가득 물고기 씨앗을 건져올렸어요.


어항 안에서 총총총- 움직이는 물고기 씨앗을 넋 놓고 바라봅니다. 물고기 씨앗은 쏟아지는 비를 맞고 물새와 함께 하늘을 날다가, 새로 파인 물웅덩이에서 작은 어항으로 거처를 옮겼어요.







멀지 않은 날, 물고기 씨앗은 넓은 개울가에서 자유롭게 유영하고 있겠죠?



하늘과 자연, 생명이 만들어내는 장관을 시 한 편에 담아낸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시도 그림도 정말 멋진 작품! 👍



언제까지고 이렇듯 신비로운 균형이 깨지지 않고 지속되기를..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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