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의 디자인 - 자기만의 감각으로 삶을 이끄는 기술
아키타 미치오 지음, 최지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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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0년이 넘도록 블로그에 자신의 문장을 기록해왔고, 2021년 3월부터는 트위터에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일어나 보니 트위터 현자가 되어있었다는.



저자는 북토크에 참석한 독자로부터 “아키타 씨는 오늘도 기분이 좋더라. 좋은 기분은 디자인할 때도 중요한가 보다.”라는 말을 들은 후, 기분이 좋다는 건 생각 이상으로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기분’은 트위터 주제가 되었고요.


이 책은 저자가 트위터에 올린 글과 더불어 인터뷰 전문가 미야모토 에리코씨와 나눈 이야기를 대화체 그대로 담은 내용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기분을 편하게 드러낼 때도 있고 때론 상대가 알 수 없도록 숨기기도, 아닌 척 잡아떼기도 합니다. 저글링하듯 손 안에서 자유자재로 다스릴 수 있는 것이라면 정말 좋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기분은 몸 안팎으로 표출되며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한 ‘기분’을 무려 ‘디자인’한다니 제목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어요. 가끔 제 기분이 어디로 튈까 불안하고 좀처럼 알기 어려울 때가 있거든요.



좋은 기분이 갖는 힘과 효과를 너무나 잘 알기에, 저자는 오랜 시간 자신이 경험을 통해 깨달은 인사이트를 담백하고 간결하게 전해주고 있어요.



집을 나설 때 유머와 좋은 기분을 주머니에 넣어두자, 라는 문장을 저자는 아주 좋아한다고 합니다. 스스로를 풍경이라고 생각하면, 의식적으로라도 아름다운 풍경의 일부가 되기 위해 기분을 고르며 여유를 느끼게 된다네요.



그런 여유는 우리가 쉽사리 흔들리지 않도록 해주는 마음의 바람구멍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주위의 시선 혹은 내면의 과도한 집착이 거센 바람처럼 돌진해와도 바람구멍으로 쓰윽 내보내면 되거든요.


‘자신을 풍경이라고 생각하자.’ 첫 장에서 저자가 언급한 말입니다만 우리는 그야말로 살아 움직이는 풍경이어야겠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역량을 단단히 하려는 꾸준함이 뒷받침 되도록 할 것, 나와 타인을 배려하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단순 담백한 중용의 상태를 유지할 것! 이게 ‘기분의 디자인’에 있어 핵심인 것 같아요.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상대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되 내가 지치지 않을만큼 선, 거리를 유지할 것을 저자는 조언합니다. 사랑받고 싶었던 대상이나 대단한 사람에게 관심을 얻고 싶은 나머지, 내가 아닌 모습의 내가 되어서는 안 되겠죠.


하지만 누구를 만나든 방심을 하지 않는다는, 초면에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따지지 않고 누구에게든 예의를 갖춘다는 절대 원칙이 있다고 해요.


일에 관한 한.. 제가 보기엔 저자가 워낙에 젊어서부터 능력이 출중하시고 주변 시선에서 자유로운 마이웨이 스타일이셨던 것 같은데.. 참 닮고 싶은 매력이더라고요. 물론 감성의 디자인 챕터에서도 나오지만 저자가 일상에서 부단히도 지키려하고 노력하는 모습이 단단한 토대가 되었겠다, 유추해볼 수 있어요.


마음에 새기면 좋을 인생 선배의 확고한 성공 법칙이 일의 디자인 편에 담겨 있으니 직장인이라면 '일의 디자인' 챕터를 꼭 보시기를 권장해요.


감성의 디자인 부분은 박웅현 작가님의 <여덟 단어>에서 강조하는 부분이나 결이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감성은 우리 삶을 보다 유연하고 개운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얽매이지 않게끔, 느슨하게 풀어주거든요.


그것의 근간에는 타인과 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관찰력이 있었어요. 의도보다는 자연스럽게 열린 소통, 스스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도 중요한 요소였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젊고 생기 있는 15년 전의 얼굴보다 70세인 지금의 인상이 훨씬 만족스럽다고 말했어요. 문득 제 얼굴을 뜯어보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고집과 심술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듯 거울을 치우게 되더라고요.


그런데요, 한창 <여덟 단어> 읽으면서 박웅현 작가님이 짚어준 대로 해보려 노력했더니 정말로 뭔가 변화하는 걸 느꼈거든요. 지속이 안 되어서 문제였지.. 이 책 <기분의 디자인>도 독자 스스로 바꾸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실천해보면서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확인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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