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반짝이는 정원
유태은 지음 / 창비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식물 좋아하는 사람 중에 악한 사람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그렇고요. ㅎㅎ 저는 집에 들이는 족족 죽어나가는 식물이 더 익숙하지만, 풍성한 가지와 잎에 윤기가 잘잘 흐르는 건강한 식물로 가꾸는 분들을 보면 존경심마저 생깁니다.



그림책 <사랑이 반짝이는 정원>을 보니 멋진 정원을 가꾸는 할아버지도 금손을 가진 식집사였어요. ^^ 때론 식물을 향한 애정이 깊은 나머지 어린 손녀가 서운해할 때도 있었지만, 그런 할아버지를 닮은 정원은 손녀가 멀리 떠나 혼자 지낼 때 그리움으로 흔들리는 마음을 꽉 붙잡아주기도 했습니다.



저에게 있어 변화는 늘 신나기보다

두려움이 앞서는 일인 것 같아요.

그럼에도 제가 계속해서 단단한 ‘나의 길’을

찾기 위해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건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기 때문이에요.

제가 어디에 있든, 어떤 형태로든 가족들이

제 곁에 함께한다고 느끼거든요.


(작가의 말)



어릴 때 할아버지와 함께 정원을 가꾸던 소중한 기억이 그림책의 재료가 되었네요. 작가님은 아홉 명 대식구와 함께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집에서 자라셨대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예쁜 꽃을 건네며 마음을 표현하듯 할아버지는 녹음 가득한 정원에서의 추억과 더불어 모란꽃을 타국에 있는 손녀에게 보내주셨죠. 할아버지의 마음을 온전히 전하려는 듯 모란꽃은 건강하게 잎과 꽃을 피워냈습니다.


손녀가 어디에 누구와 함께 있건 이 식물과 꽃으로 할아버지와 연결된 느낌을 받아 든든한 기분이 들 것 같아요.


오래 전 손녀에게 그랬듯 증손녀에게 모란꽃 화분을 선물해주는 장면은 먹먹했어요. 정원이 넓었던 집에서 작은 집으로, 사방이 녹음이었던 정원은 몇 개의 화분으로 줄었지만 아껴주고 사랑으로 가득했던 할아버지의 마음만은 똑같았으니까요.



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저는 할아버지 얼굴도 모르지만.. 할아버지의 내리사랑이 어떠한지 그림책을 통해 살짝 느껴봤네요. 할아버지가 손녀들 곁에서 오래도록 건강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