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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심리학 카페 - 흔들리는 삶의 중심을 되찾는 29가지 마음 수업
모드 르안 지음, 김미정 옮김 / 클랩북스 / 2023년 9월
평점 :
절판
<파리의 심리학 카페>는 외로운 유년 시절을 보내고, 사고로 남편을 잃으며 꽤 오랜 상실의 시간을 보냈던 저자가 자신처럼 힘든 시기를 보내는 이들에게 건네주는 따뜻한 통찰의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48살에 하던 일을 그만두고 문득 게슈탈트 심리학을 공부하기 시작하는데요. 그러고는 상처받은 이들을 위한 심리학 카페를 열었어요.
이 책은 심리학 카페를 다녀간 5만 명의 상담 내용을 토대로 일과 상처, 사랑, 인간관계, 인생을 관통하는 29가지 '마음 수업'으로 다듬은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심리학 카페인가?
프로이트와 게슈탈트 심리이론을 공부한 저자가 심리 상담을 해온 지도 어느덧 18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유년기 및 청년기에 이르기까지 계속된 불행으로 인생의 쓴맛이란 쓴맛은 다 맛보았고, 그 힘들던 때에 자기를 몰아세운 건 다름 아닌 바로 자신이었다고 고백했어요.
나를 이해해 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세상은 살 만합니다. 누군가 나를 진심으로 이해해 줄 때, 내가 꽤 괜찮은 사람이고 충분히 사랑받고 행복할 자격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p.15 프롤로그
본인처럼 자신의 상처를 외면하고, 아픈 줄도 모른 채 끊임없이 스스로를 다그쳐 왔을 사람들에게 저자는 진료실이 아닌, 편하게 대화가 오가는 카페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도록 해주고 싶었다고 해요.
모든 삶은 흐른다.
요즘은 사회와 타인을 향해 뾰족하게 날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아 보여요. 속에 남아나는 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감정을 내보내지 못해 안달인 것도 같고요.
저 같은 경우는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영 쉽지 않고, 섭섭한(?) 일을 당하고도 어버버.. 집에 도착하고 나서야 현장에서 따졌어야 했을 적절한 말이 떠올라 억울하기도 하고 그래요.
누구는 실컷 쏟아내고 누구는 담아두는 게 익숙한, 극단적인 모습은 사실 양쪽 다 찜찜합니다. 심리학의 "지금 괜찮은가요?"라고 묻는 말에 저마다 깊이 생각할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라고 생각해요.
상처와 마주하기
저자의 말에 따르면, 긴 시간 동안 우리를 괴롭힌 과거의 상처가 있다면 그저 덮어두고 잊으려 노력하기보다 상처를 꺼내어 똑바로 마주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해요.
그런 과정 없이는 언제고 되살아나는 좀비처럼 현재의 나를 괴롭힐 거라고요. 상처받는 일이 좀처럼 없었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어디 그게 가능한 일이겠어요.
나다니엘 브랜든은, ‘자존감은 천부적으로 생기는 게 아니라 습득하고 터득해야 하는 기술’이라고 말했습니다.
p.107
그러니 더더욱 과거의 상처들이 더 이상 우리를 흔들지 못하도록 결국은 제때 떠나보내야 할 것 같아요. 과거의 상처들에 채이고 꺾이지 않도록, 동시에 자존감을 키우는 훈련도 중요하겠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저자는 인생의 중요한 각기 다른 영역들을 그림으로 그려보라고 조언합니다. 각각의 요소를 잘게 나누고 관심사나 비중에 따라 크기를 다르게 그리면 됩니다.
각 영역의 크기보다 중요한 건 이들의 비중이 끊임없이 움직이되, 고정되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영역 간의 활동성이나 비중 등을 꾸준히 살피며 인생의 관심사를 점차 확장해 나가는 게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결국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건 나 자신뿐
저자는 어차피 인생에 완벽한 선택이란 없으며 그런 이유로 선택을 미룰수록 우리는 결국 아무것도 이룰 수도, 느낄 후도 없게 된다고 경고합니다.
파도에 매번 허물어지는 모래성을 계속해서 쌓으면서도 지치기는커녕 깔깔깔- 즐거워하는 아이들처럼, 유쾌한 내적 동기로 꽉 채워진 일을 하고, 그로 인해 움직이는 일상을 보내고 싶네요.
“지금 하는 일의 가치를 찾아보세요! 자기 일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면 점점 일을 좋아하는 마음이 생길 거예요!”
제 마음을 엿 본 저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글입니다.
우리는 언제든지 병에 걸릴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마와 싸우겠다는 태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 P31
동정이 상대의 감정을 똑같이 느끼는 것이라면, 공감은 상대의 고통을 진심으로 이해한 후 다시 나 자신으로 돌아와 내가 도움을 줄 방법이 없는지 함께 고민하는 것입니다. - P65
무기력이 오래 지속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에게 시간을 주세요. 무작정 바쁘게 살지 말고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진지하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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