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 - 전건우 장편소설
전건우 지음 / 래빗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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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에서 서평단 모집 글을 보고 ‘재밌겠다!’ 싶은 예감에 바로 신청을 했어요. 좋은 기회가 되어 래빗홀이라는 브랜드, 전건우 작가님을 알게 되었네요.



<듀얼>은 지능적인 연쇄살인마 ‘리퍼’와 그를 추격하는 천재 프로파일러 최승재가 체포 현장에서 같이 죽음을 맞지만, 그와 동시에 환생하여 치열한 대결을 이어가는 이야기의 소설이에요.



악마가 아니길 빌어야죠.

그래야 체포할 수 있으니까.


자신을 리퍼(추수하는 자)라 칭하는 살인자가 죄 없는 사람들을 잔인하게 죽였고, 최승재 경위는 천둥 번개가 몰아치는 폭풍우 아래서 그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었어요.



그때 발신 번호 표시 제한으로 걸려 온 전화 한 통을 받고는 결국 무너져내리는데.. 코앞까지 범인을 쫓아 드디어 체포를 앞둔 상황에서, 놈은 최승재 경위의 아내와 딸아이에게마저 몹쓸 짓을 저지른 거예요.


리퍼의 목을 조르고 그의 숨이 넘어가려는 찰나 사방이 밝아지는가 싶더니 두 사람은 번개를 맞고 죽음에 이릅니다.



혹시... 리퍼도 환생한 게 아닐까?



최승재는 사후세계에라도 당도한 것인지 의아했던 것도 잠시, 보복 살인 후 자수했지만 교도소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 우필호의 모습으로 환생했습니다.


우필호는 동생 우지희가 클럽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했지만 어느 누구도 처벌을 받지 않은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범인을 찾아가 직접 죽인 인물이에요.



저는 환생이라는 말에, 새로 태어나 성인이 되면 다시금 살인마와 형사로 대치되는 호흡이 긴 이야기인가 했는데, 숨이 끊어진 죄수의 몸으로 다시 눈을 뜨다니요!



전에 파악했던 리퍼의 근거지를 뒤져서 알아낸 사실은 그놈도 자신처럼 환생을 했다는 거였어요.



조우리 어떻게 했어?


조우리는 우필호의 모습을 한 최승재를 알아보고 리퍼를 추적하는데 조력한 후배 형사에요. 하지만 리퍼에게 역으로 당해 우필호는 경찰에 붙잡히고 조우리는 사라져버렸어요.



리퍼는 환생 전이나 후나 아주 즈질이네요;; 우필호는 자신을 도운 후배까지 리퍼에게 죽임을 당하도록 둘 수 없었어요. 반드시 찾아서 구해야 했어요.



그럼 나도 또 살아나서 널 막을 거야.


조우리 형사를 납치한 건 리퍼가 한 짓이 맞았어요. 우필호로 환생한 최승재는 경찰과 매체의 눈을 피해 다니기 바쁜데 리퍼는 우필호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괴롭히는 판국이라니.. 으 속이 시끄럽더라고요 아주.



<듀얼>에도 가해자가 자신이 저지른 짓에 상응하는 법적 처벌을 받지 않는 부조리, 자신의 목적에 부합한다면 맹목적으로 악한 짓을 행하는 악마들이 있어요. 그 때문에 리퍼 같은 인간들이 활개를 치는 거죠.


우와.. 이쯤 되면 완전 포기, 나가떨어지겠다 싶은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우필호 아니 최승재는 앞만 보고 달렸어요.



최승재일 때도 마찬가지였죠. 리퍼를 잡기 위한 수사가 길어질수록 하나 둘 나가떨어지는 동료들과 달리 주변에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만큼의 집착과 끈기로 결국은 리퍼를 잡기에 이르잖아요. 물론 결과는 죽음이었지만..



목적을 이루기 위해 악이 또 다른 악과 붙어 괴물과도 같은 완력을 행사할 때 최승재 같은 형사가 있다면, 유튜버 탐사대장처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참 든든할 것 같아요.



스포가 될까 봐 간략히 정리했지만, 환생이라는 판타지 요소에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 시대의 어두운 모습과도 꽤 닮아있어서 아주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새벽 기상 후 책을 들었는데 잠이 안 깨고 영 집중이 안 되어서 <듀얼>을 집어 들었는데, 잠이 확 깬 건 물론이고 책을 손에서 놓지 못했어요. 결국 다 보고서야 놓았다는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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