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릿지 부자로 가는 다리 - 우아하게 절약하고 과감하게 불려라
김수현(아린) 지음 / 잇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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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님이 지면에 인용한, "어떤 글이나 말을 듣고 비웃는 자는 사라지고 뒤통수를 맞은 사람만 살아남는다."라는 구절이 내내 기억에 남아있다. 4,000억 원대 자산가 김승호 회장의 <생각의 비밀>에 나오는 말이라고 한다. 아린님 역시 뒤통수를 크게 한 방 맞은 느낌이었다고. ㅎㅎ 뒤통수를 맞아야 한다..!



한결같이 세 식구 한 달 생활비 60만 원을 유지하며 종잣돈을 모으고, 전세 6,000만 원짜리 원룸에서 순자산 10억을 만들어 낸 과정을 보면서 현타가 왔다. 그동안 어디 돈 나올 데도 없고 모을 돈은 더더욱 없다고 생각했던 나 자신이 한심했고 참 배부른 소리만 달고 살았구나 싶었다.



위기로 인해 주저앉기 보다 기회를 찾아 움직였던 아린님의 의지와 끈기에 엄지척👍과 박수를. ‘이런 나도 했으니 당신도 할 수 있다.’ 격려와 응원에 나도 모르게 주먹이 꽉 쥐어진다.




신용대출 6,000만 원으로 원룸 전세에서 시작해 순자산 10억에 이르기까지, 6년간 놀라운 성과를 보여준 아린님의 이야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다. 아직 엄청난 부자 대열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본인처럼 아무것도 없이 어렵게 시작한 사람들의 시행착오를 줄여주고픈 마음으로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는 이 책.

역시 멀리 앞서간 사람의 말보다는 이렇게 몇 발자국 앞서간 이의 말은 더욱 울림이 크고 마음에 와닿는다.



원룸에서 맞이한 첫 겨울, 저자는 난방비 폭탄을 맞은 후로 겨울이면 악착같이 추위 방어를 하면서도 하루빨리 원룸을 나갈 계획을 세우게 된다. 희망 선상에 두었던 아파트의 전세가가 빠른 속도로 올라, 절약만으로는 도저히 이룰 수 없던 절망스러운 상황은 저자로 하여금 종잣돈 모으기와 재테크에 대한 눈을 뜨도록 만든 요인이 되었다.



두둥! 나는 솔직히 빚은 다 나쁘다고만 생각했다. 신혼 시절 전세 대출을 받으면서 수십 년을 이자 또는 원리금을 갚으면서 살 생각에 꽤나 울적해 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빚은 '나쁜 빚'과 '좋은 빚'으로 구분되고, 저자에 의하면 더 확실하게는 '원금을 상환하는 빚'과 '이자만 내는 빛'으로 나눌 수 있다. 좋은 빚은 자산을 늘리는 데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대출상환표 등으로 관리를 철저히 하면 단순히 종잣돈만 모으는 것보다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



절약의 첫걸음은 자신의 현재 씀씀이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사실 생각보다.. 아니, 난 그동안 생각 없이 지출을 했기 때문에 빈틈이 많았던 거겠지.. 생각보다 여기저기 허투루 나가는 돈이 많았다. 오며 가며 사 마신 커피, 할인 문구에 홀려 구입한 물건들, 아이와 방앗간처럼 들리는 편의점 등. 저자는 직전 3개월치 카드 내역서를 뽑아놓고 지출 내역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불필요한 지출을 끊어야 한다고 말한다.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언제까지, 얼마를, 무엇에 쓰기 위해 모은다'라는 뚜렷한 목표가 필요하며 자신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저자는 월 단위 수입과 지출을 비교&기록하는 전체 가계부, 고정적 지출을 제외한 일상적 지출만 기록하는 생활비 가계부, 재테크 성과와 레버리지 등을 기록하는 재테크 가계부로 구분하여 기록하고 있다.



가계부를 통해 지출 현황을 정확히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면 통신비나 식비, 의류비 등 지금 상황에서 충분히 줄여나갈 수 있는 생활비 항목을 찾아본다. '습관 들이기'와 '스트레스받지 않기'를 통해 실천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저자의 경우 경조사비 통장, 가족모임 통장, 반려견 통장처럼 '목적별 통장'을 만들어 사용하면 목돈이 필요한 경우에도 타격 없이 절약을 실천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목적별 통장에 모으는 돈은 저축이 아니라 지출 항목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저자는 첫 번째 투자를 통해 레버리지에 대한 생각이 180도 바뀌었다. 학자금 대출, 신용대출 등 대출은 어찌 되었건 발목에 두른 모래주머니처럼 부담스럽고 무겁기만 할 것 같다. 하지만 대출 역시도 '원금을 상환하는 대출'과 '이자만 내는 대출'을 구분하고 후자의 대출을 잘 활용해서 자산을 늘릴 방법을 다방면으로 찾아내는 게 훨씬 효율적일 수 있다고 한다.


투자할 아파트의 선정 기준은 인구 규모가 일정 수준 이상인 지역,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속적으로 부족할 것이라 예상되는 곳, 아파트 가격이 낮아져 있는 곳을 확인한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관심 지역에 대해 꾸준히 추세를 확인함으로써 최적의 타이밍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때 조급함은 절대 금물이다.



꼭 전문적인 투자자가 될 필요도 없지만 부동산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쌓아간다면 내 집 마련은 물론 가까운 누군가를 도울 수도 있고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된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모든 게 주춤했던 2020년 코로나 시국에 저자는 심장이 쿵쾅거릴 만큼 중요한 사실을 포착했다. 주식시장이 IMF나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와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기회다 싶은 순간, 주식에 투자를 했고 예상은 적중했다. (나는 코로나 시국에 그저 집콕만 열심히 했구나.. ㅜ)

이때 주식 투자를 해서 얻게 된 수익은 7개월 만에 약 4,000만 원이라고 한다. 계속 공부하고 모니터링했기 때문에 최적의 타이밍을 적극 활용한 것도 있지만 내 생각에는 저자의 절대 원칙을 철저히 지켰기 때문에 이룬 성과가 아닌가 싶다.



전체의 흐름을 늘 관망하고, 기업들의 실적과 수급이 좋아지는 종목을 지속적으로 파악한다.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전환하는 것을 확인 후 매수하고, 내가 정해놓은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반드시 익절하는 등 무리하게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큰 욕심을 버리고 자신의 원칙과 소신에 따라 공부하고 투자를 지속한다면, 그것이 '가까운 미래에'가 아니라 '지금 당장' 시작한다면 무작정 부럽기만 했던 오늘도 언젠가 웃으며 이야기할 날이 오지 않을까. 개그맨 박명수 띵언처럼, 늦었지만 그럼에도 오늘 시작해야 가장 빠른 출발이 될 거다.



노력의 첫걸음은 절약이었다. 1년 동안 열심히 아껴서 모은 종잣돈 1,500만 원이 그 시작이었다. 그러나 아끼고 모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첫걸음이 절약이라면, 그 이후는 투자여야 한다. 절약하고, 모으고, 불리고…. 그 단순한 과정이 몇 년 후 우리 부부의 삶을 바꿔놓은 것이다. - P34

월 42만 원이면 거의 월세와 맞먹으니 대출이자를 내는 대신 월세살이를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랬다면 7,200만 원이라는 이익을 얻지는 못했을 것이다. - P65

내 돈을 내가 통제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소비와 지출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 P93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다만 그것은 무조건 지르고 보는 식의 무모함이 아니라, 평소에 꾸준히 준비하고 공부함으로써 얻게 되는 확신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 - P203

주식을 매수할 때에는 가장 가격이 싼 ‘발바닥‘에서 사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수익을 조금 덜 보더라도 확실하게 얻기 위해서는 발바닥이 아닌 무릎에서 산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 P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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