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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됐고, 적당히 벌고 적당히 잘사는 법 - 격동의 흑역사 끝에 알게 된 보통 사람의 자본주의 생존법
풍백(임다혜) 지음 / 잇콘 / 2023년 1월
평점 :
그간 미루고 미루던(대체 왜 그랬는지..), 재테크 공부를 해야겠다 마음먹고 완독한 첫 책! 사실 그전까지 접했던 책은 읽다 말았거나, 읽었어도 무슨 내용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시작이 늦었다는 생각은 물론이고, 방향을 어디로 정해야 할지조차 모르겠는 내게 간결하고도 깊은 심지를 심어준 책이다.
저자는 지난 20년 동안 경제신문 구독, 재테크 강의를 수강하며 그간의 경제가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되고 있다는 것을 어느 순간 인지하게 되었다. 경제 상황의 추이를 지켜본 결과, 현실과 동떨어진 부자(되는) 마케팅에 더 이상 속지 말 것과 개인 스스로의 노력으로도 충분히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조언했다.
IMF 경제 위기와 버블닷컴 붕괴, 서브프라임 사태 등을 온몸으로 겪으며 초라해 보이는 자신과 달리 주변에 넘쳐나는 젊은 부자들, 무조건 따르고 싶게 만드는 전문가 군단이 만든 회오리 속에서 한껏 흔들리다 몇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는다.
-가격과 가치의 연결고리에 대한 나만의 기준을 잡는 게 핵심이다.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혼란스러운 시기에는 안정적인 내 집, 매진할 수 있는 직업과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현금흐름, 이 세 가지가 꼭 필요하다.
전반부가 저자의 경험을 기반으로 확고한 원칙을 잡아갔다면, 후반부는 이의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있다.
2008년부터 비교적 최근까지 꼼꼼히 스크랩한 주요 경제기사와 함께 저자의 경험담을 함께 듣다 보니 저자가 말하는 어떤 패턴이라는 것의 모양새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자가 그 시절 겪었던 재테크 흑역사를 고스란히 풀어준 덕분에 온갖 못 볼 꼴, 사기꾼들의 민낯을 굳이 경험하지 않고도 귀한 시간을 번 것 같은 기분이었다.
더불어 저자가 이토록 세세하게 기억을 끄집어낼 수 있었던 것은 재테크에 대한 꾸준한 기록과 배움의 결과라고 생각되었고 인상적이었다.
돌고 도는 유행과도 같은 경제 사이클 속에서 다사다난한 흑역사의 시기를 보낸 임다혜 작가님은 현재 서울의 아파트에서 가족들과 먹고 싶은 것 먹고, 원하는 문화 생활, 운동도 해가며 소소한 행복 속에서 살고 있다. 허황된 꿈이 아니라면, 누구나 이룰 수 있는 현실이라 말해주니 더욱 의욕이 샘솟는다.
몇몇 사람이 분위기를 끌어가면 크게 관심이 없던 사람이나 잘 모르는 사람도 저(대단한) 사람 말이 맞겠거니 하게 된다. 하지만 그들의 행동은 대체로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해서일 뿐이므로 우리는 스스로 판단해야 하고, 나와 반대 의견이라고 해서 배척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누구에게 기대 있기보다 눈을 똑바로 뜨고 내 두 발로 서서 세상을 마주해야 한다. - P54
결국 중요한 건 소비자인 우리가 검증하고, 계산하고, 본질을 파악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내 돈이 들어가고 내가 선택하는 일은 과실도 책임도 모두 내가 짊어지기 때문이다. - P143
앞으로 어떤 시대가 올지는 알 수 없고 나의 어떤 부분이 터질지도 알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작고 다양한 시도를 지속해 확률을 높이고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에 대해 대비하는 것. 그리고 이걸 유지할 수 있도록 내가 좋아하는 일,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 선택하는 일이다. - P151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나만의 인생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그 기준이랑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고 어떤 가치를 우선순위에 두는지를 명확히 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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