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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의 시를 노래할게
콜린 후버 지음, 박아람 옮김, 김경주 슬램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이번에 소개해 드릴 책은 <내가 너의 시를 노래할게>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2012년 1월 출간된 콜린 후버(Colleen Hoover)의 첫 장편소설로
그 해 5월 아마존 "이달의 책"에 선정되었고, 단숨에 그녀는 <뉴욕 타임즈>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됩니다.
원작의 제목 <Slammed>는 작품 속에 등장하는 Poetry Slam에서 차용된 것으로
원작의 의미는 작품 속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너의 시를 노래할게>의 원작 <Slammed>의 작가 콜린 후버(Colleen Hoover)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은 청소년기에 겪게 되는 뜨거운 사랑과 각박한 현실을 마주하면서
그 속에서 자신의 감정을 "시poetry"로 표출합니다.
다양한 시적 표현들을 통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도 하고, 애써 부정하기도 하고, 비난하기도 합니다.
그 어떤 말과 행동보다도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시는
상대방은 물론 상황 속 많은 사람들, 그리고 독자들을 매료시킵니다.
그리고 등장인물로 나타나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등장인물들의 감정선을 표현해주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두 남녀 주인공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인디 밴드
"에이빗 브라더스" 입니다.
각 장의 소제목을 그들의 노랫가사로 채우고 있는데요.
각 장에 해당하는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책을 읽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네요.

내가 도시에서 살해당해도
내 이름으로 복수해선 안 돼.
그렇게 죽는 건 한 사람만으로 충분해.
철창에 갇힐 필요는 없잖아.
The Avett Brothers - Murder in the City 中

알겠어요 윌. 이해했어요. 첫 행에서 죽음이 삶에서 유일하게 피할 수 없는 한 가지라고 말했을 때는 "죽음"이라는 말을 강조했죠.
그런데 마지막 행에서 되풀이할 때는 죽음이 아니라 "삶"이라는 말을 강조했어요. 마지막엔 "삶"에 "방점"을 찍었다고요.
이제 알겠어요 윌. 윌의 말이 맞아요. 엄마는 우리가 엄마의 "죽음"을 준비하게 하려는 게 아니에요.
엄마의 "삶"을, 엄마의 남은 삶을 준비하게 하려는 거죠.
- 278p 어머니가 죽음을 앞둔 것을 안 주인공의 대사.

이 셋 중에 하나라도 만족되지 않으면 괜히 시간낭비할 필요 없어.
그 사람이 나를 늘 존중해 주는가? 이게 첫 번째야.
두 번째는, 20년 후에도 그 사람이 지금과 똑같다면 그때도 나는 여전히 그 사람과 결혼하고 싶을까, 하는 거야.
그리고 마지막은, 내가 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 싶도록 독려하는 사람인가?
이 세 가지를 전부 충족시킨다면 괜찮은 사람을 찾은 셈이지.
- 46p 첫 데이트에 나서는 딸에게 어머니가.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눈길이 갔던 것은 그들이 읊었던 시도 아니고, 에이빗 브라더스의 노래도 아니었다.
바로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내뱉는 그들의 말이었다.
자신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딸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충고하는 어머니의 말.
어머니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 어머니가 그것을 숨기고 있었던 사실에 대해서
혼란스러워 하는 딸이 토해내듯이 내뱉는 말.
그 어떤 시와 노래보다도 진심이 담긴 그들의 말이
그 어떤 시와 노래보다도 아름답고 감명 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