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 BOOn 6호 - 2014년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 편집부 엮음 /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월간지)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알에이치케이(구 랜덤하우스코리아) 출판사에서 2014년 야심차게 격월 잡지를 출간하였다.

 

RHK 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에서 출간하는 일본문화잡지 <BOOn>이 바로 그것!

 

일본의 문화만을 주제로 다루는 잡지가 있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일본어 전공자로서 호기심이 동했다.

 

그래서 이번에 잡지 BOOn을 한번 파헤쳐보기로 했다.

 

- BOOn이란?!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일본문화를 주제로 격월제로 출간하고 있는 잡지 BOOn은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일본 문화라고는 해도 관심 분야가 다른 사람들을

 

아우르고 있다. 

 






100배 즐기기 시리즈로 유명한 알에이치코리아인 만큼

 

일본의 유명한 지역에 대한 소개로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기요미즈데라를 가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간접적인 경험을

 

가 본 사람에게는 추억을 되살리는 예쁜 사진들과

 

여행자가 파악하기 힘든 세밀한 부분에 대한 설명이 이뤄져 있다.



 

- 호시노 도모유키

 

 BOOn에서는 매번 특집기사로 일본의 유명 작가들과의 인터뷰를 싣고 있다.

 

 이번에는 최근 영화화 되기도 한 소설 <오레오레>로 일본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호시노 도모유키에 대해 다뤘다.

 

 작가 호시노 도모유키를 알고 있던 사람들은 그의 작품을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되었고

 

 영화 <오레오레>의 주연인 가메나시 가즈야(일본 유명 아이돌 KAT-TUN의 멤버)의 팬으로서 영화를 접한 이들에게는

 

 그의 연기를 다시금 돌아보면서 작품의 스토리를 통해 작가 호시노 도모유키의 다른 작품들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하는

 

 인터뷰였다.

 

 


 

 나는 무엇보다도 호시노 도모유키의 작품 <오레오레>의 내용에 관심이 갔다.

 

 우연히 주운 핸드폰에 걸려온 전화, 전화 속 어머니의 아들 행세로 돈을 갈취한 주인공이

 

 핸드폰 속 어머니와 조우하고 여전히 자신을 아들로 대하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잊고 지냈던 가족을 발견하고

 

 진짜 가족을 찾아나서지만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친어머니와 그 곳에서 자신 행세를 하고 있는 다른 인물과 조우하면서

 

 자아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인물을 다룬 이야기였다.

 

 

 작가의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작품이 나온 이후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반향을 일으켰으나 작가보다 나이가 많은 중, 장년층은 젊은이들을 다룬 또 하나의 소설 정도로 치부되었다고 한다.

 

 인터뷰를 통해 접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전율을 느끼면서 원작을 검색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일본문화와 한국문화의 유사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고, 많은 이들이 일본 소설에 열광하는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 팜므파탈 : 도쿄타워(에쿠니 가오리 소설)와 밀회(JTBC 드라마)

 

 에쿠니 가오리의 도쿄타워는 영화를 통해서도 우리에게 잘 알려진 수작이다.

 

 JTBC 드라마 밀회는 40대와 20대의 사랑이라는 파격적인 소재와 주연 배우인 김희애와 유아인의 훌륭한 연기,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로 호평받았던 작품이었다.

 

 다소 거리가 있어보이는 두 작품을 잇는 연결고리가 된 것이 바로 "팜므파탈"

 

 친구의 아들과 사랑을 하게 된 도쿄타워의 여주인공과

 

 제자와 사랑을 하게 된 밀회의 여주인공이 자연스럽게 오버랩된다.

 


 

- 시각 문화로 보는 현대 일본 : 전위 예술가 구사마 야요이가 세상을 그려내는 방법

 

 대구미술관에서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전시했었다.

 

 당시 지역 미술관에서 훌륭한 작품을 전시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대구는 물론 타 지역에서도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서 멀리서 찾아오곤 했었다.

 

 당시 이런 소식을 접하면서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얼마나 훌륭한 작품들이길래 이렇게 사람들이 몰리는 것일까?"

 

 라는 호기심으로 대구미술관을 향했었다.



 

- 연재소설 "어항, 그 여름날의 풍경" - 小設新潮(소설신조)와 공동연재

 

 일본의 잡지사와 공동으로 일본에서 연재 중인 소설을 공동으로 한국에서 연재한다는 참신한 기획으로

 

 BOOn의 독자들 사이에서도 인기있는 코너로 자리잡았다.

 

 

- 일본 고전 읽기 : 다케토리 모노가타리와 가구야히메

 

 다케토리 모노가타리와 가구야히메는 일본 고전에서도 핵심적인 이야기로 읽다보면 

 

 마치 우리나라의 전래동화를 읽는 듯한 느낌이 든다.

 

 "선녀와 나무꾼" 설화와 유사한 형태를 보이는 다케토리 모노가타리와 주인공 가구야히메를 보면서

 

 한국과 일본의 문화의 유사성과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 와카모노 고토바 : 세 번째 이야기

 

 내 대학 첫 레포트가 바로 이 와카모노 고토바에 관한 글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젊은이들의 말은 세대간의 소통을 막고 한글을 훼손하는 문제점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한국도 일본도 젊은이들이 그들만의 언어를 만들어내는 것에 대한 이유에 대한 탐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조건 그것을 나쁜 것이라고 터부시하기 보다 인정하고 문화의 범주 안에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과 일본의 와카모노 고토바에 대해서 연구하는 것은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 일본문화 "한류"

 

 일본의 하나의 서브문화로 자리잡은 한류를 분석, 일본을 알아본다는 취지의 기획보도글로

 

 몇 주에 걸쳐서 다양한 형태로 한류를 분석하고 있다.

 

 한류라는 것이 일본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확산되었고, 현재도 여전히 하나의 주요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한류에 대한 이와 같은 지속적인 연구와 분석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적인 이익 뿐만 아니라

 

 양국의 긍정적인 문화교류 차원에서도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책을 접했을 땐 출판사에서 내는 책이다보니

 

당연히 문학을 중심으로 한 천편일률적인 책 소개용 잡지일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폭넓은 범위로 일본 문화 전반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의 일본, 일본에서의 한국 등

 

양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창구가 될 만한 기획기사들도 많아서

 

내년이면 한일국교정상화 7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BOOn 읽고 오늘 하루는 일본 문화의 늪에 빠져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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