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왕 - 소설
와이랩(YLAB) 지음 / 피카디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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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것 하나 없는 고등학생이 패션을 만나면서 겪게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다룬

 

동명의 원작 웹툰 <패션왕>

 

 

<웹툰 패션왕의 한 장면> 

 

 

패션과 하나가 되어 늑대로 변하는 모습 등은

 

비현실적이라 인터넷 상에서 회자가 되었지만

 

평범한 소년이 패션을 만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겪으면서 꿈을 키워나간다는

 

기본적인 스토리 설정은 나쁘지 않았다.

 

<웹툰 패션왕에서 묘사한 장윤주의 모습 - 이 역시 화제를 몰고 왔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화제성 면에서는 웹툰 중에 수위에 꼽혔던 패션왕이

 

11월 영화와 소설로 돌아왔다는 소식을 접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TVn 드라마 "미생"을 비롯하여

 

영화나 드라마에서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웹툰을 즐겨보는 나로서는 매번 기대를 하게 된다.

 

하지만 웹툰의 특징을 잘 살리지 못하면 웹툰의 팬들에게도 외면을 받고

 

일반 시청자나 관객들의 공감도 얻지 못하는 패착이 되는 경우도 많았다.

 

 

<웹툰 속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것 같은 주원과 안재현의 모습에 한참을 쳐다봤던 포스터>

 

웹툰 상에서 꽤나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임과 동시에

 

비현실적인 장면이 너무나도 많았기에

 

과연 영화나 소설에서 이 장면들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이 가장 컸다.





주원과 안재현은 영화 홍보를 위해 나온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작품 속 인물의 특징을 잘 살렸으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하게끔 만들었다.





  

그렇다면 소설은 과연 어떨까?

 

<피카디리 미디어노블>을 표방하며

 

원작 웹툰 패션왕의 에피소드를 소설로 묘사한 책 <패션왕>

 


 

 

 

강원도 산골소년 우기명은 중학교 3년 내내 일진들의 빵셔틀이나 하는 보잘 것 없는 청소년이었다.

 

서울로 전학을 가게 되면서 철저한 신분 세탁(?)을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진심으로 좋아해주는 사람을 매몰차게 대하기도 하고

 

신분(?)이 들통나서 오히려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낙인찍히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비로소 자아정체성을 확립해가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우기명이 과연 웹툰이나 영화, 소설 속에서만 존재하는 인물일까?

 

우리는 남의 눈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 살고 있다.

 

남보다 뒤지지 않기 위해서 무언가로 나를 포장하려한다.

 

이 과정에서 이뤄지는 거짓말 아닌 거짓말들은 무언의 합의에 의해 용인된다.

 

다만 그것이 들통났을 때에는 세상의 차가운 시선과 마주해야 한다.

 

 

 

학력, 외모, 집안, 부 등 수많은 요소들을 가지고 우리는 서로를 재단하고 자신의 위치를 정한다.

 

이 과정에서 자신 조차도 진짜 내 모습이 무엇이었는지 잊어버리게 된다.

 

호시노 도모유키의 <오레오레>라는 소설 작품은 이러한 현대사회를 배경으로

 

자아정체성을 상실한 현대인들을 잔혹하리만큼 혹독한 묘사로 비판한다.

 

 

 

소설 패션왕이 진짜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어쩌면 이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웹툰에서는 화제성을 몰고 오는 비현실적인 장면들과

 

자극적인 묘사 속에 가려졌던 모습들이

 

소설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었다.

 

 

 

웹툰과 영화의 단순한 묘사라고만 생각한다면 거기까지만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생각을 많이 하게끔 하는 책이었다.

 

나 역시 수많은 가면을 쓰고 사람들을 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종종 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진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진정한 "절대간지"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소설 <패션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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