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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날라리의 월스트리트 입성기 - 꿈 제로 20대 대학생의 유학&취업 성공기!
김희중 지음 / 두앤비컨텐츠(랜덤하우스코리아) / 2014년 9월
평점 :
언제부턴가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의 서열화가 점점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대학과 지방 대학을 구분하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지잡대"라는 말도 안되는 호칭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어른들이 몰아넣은 경쟁 구도 자체에 의문을 품고 저항하기보다
체제에 순응하고 심지어는 더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지위를 구분짓고자했다.
누군가의 밑에 있기도 했지만 그것을 부당하다 생각하기 보다
누군가를 자신의 밑에 두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최상위층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의 학생마저
외국 대학 출신자들과 비교를 당하면서
그 어느 누구도 행복하지 않은 서열화와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
많은 대학생들이 이 학력의 굴레에서 좌절하고 포기한다.
나 역시 그 굴레에서 벗어나 내 꿈을 온전히 꾸고 있다고 하지 못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자신을 지방대 날라리로 규정하면서
군 제대 이후 정신을 차리고 악착같이 공부해서 머나먼 미국 땅에서
영어를 배우고, 아이비리그인 컬럼비아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공가도를 달리게 될 때까지 겪은 고초와 노력
그 과정에서 얻은 나름의 노하우를 전해주고 있다.
책을 읽어보면 주인공인 분명 악착같이 노력해서 그 노력의 성과로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는 사실은 잘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의 결말이 아쉽게도
지방대 출신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더 노력해서 더 나은 학위를 취득하거나
지방대 출신이라는 점을 상쇄할만한 남들이 인정할만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논리로
귀결되는 것 같아 아쉬웠다.
지방대 출신으로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사회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이 책에서는 아쉽지만 찾아볼 수 없다.
물론 글쓴이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글쓴이의 위치에서 그와 같은 선택을 할 수 있느냐고 되묻는다면
나는 쉽게 답을 하지 못할 것 같다. 그런 점에서 글쓴이는 분명 "노력"이라는 훌륭한 자질을 가진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현재 상태에 좌절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방법을 제시하여 그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는 점에서도 이 책은 분명 의의가 있다.
뿐만 아니라 유학, 영어와 같이 우리 사회에서 관심이 많은 분야에서
경험을 토대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도 인터넷에서 얻게 되는 정보보다 신빙성이 있다는 점에서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비판적 사고의 관점에서
이러한 책들의 양산이 앞으로 우리 사회의 문제라고 할 수 있는
대학의 서열화, 학력 차별 등을 더욱 고착화시키는 데 일조할까 우려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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