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의 배신 - 경쟁은 누구도 승자로 만들지 않는다
마거릿 헤퍼넌 지음, 김성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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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경쟁만능주의에 빠져있다.

 

경쟁이라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서로의 능률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손꼽힌다.

 

특히 대한민국과 같이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나라에서는

 

사람이 유일한 재산으로 여겨지면서

 

경쟁이라는 것은 우리나라가 가진 유일한 자원을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여겨져

 

학교는 물론 사회 전 분야에서 경쟁체제가 형성되었다.

 

이 과정에서 과거 우리나라의 좋은 풍습이었던 품앗이, 덤과 같은 협력구조는 터부시되었고

 

차츰 옆집, 이웃과의 관계가 서먹해지고

 

사람을 믿지 못하는 시대로 접어들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의 원인이 단순히 경쟁에만 있다고 치부하는 것은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이 아니냐는 견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과연 그렇게 생각할지 궁금하다.

 

물론 나는 이 책을 읽기 전부터 과도한 경쟁사회의 문제점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 역시 경쟁체제가 주는 피로감과 불신에 지쳐있고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다들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나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라 치부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해왔다.

 

 

이 책은 그렇게 경쟁을 성경의 한 구절처럼 신봉해왔던 우리에게 되묻는다.

 

정말로 그러하냐고.

 

 

 

"경쟁은 누구도 승자로 만들지 않는다."

 

우리는 흔히 외국은 우리와 다를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우리나라가 자원이 없어서 사람들에게 경쟁을 강요하는 것이라

 

그렇게 여겨왔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미국, 영국, 중국, 인도 전 세계 어디에서도

 

경쟁만능주의는 성경의 주요 구절처럼 신봉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을 적으로 판단하고 짖누르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우리는 애플하면 스티브 잡스, 삼성하면 이건희 회장을 떠올린다.

 

페이스북하면 저커버그, 마이크로소프트하면 빌 게이츠를 떠올린다.

 

그런데, 만약 그 회사들이 CEO 한 사람의 아이디어와 능력으로 굴러가는 것이라면

 

저 많은 빌딩들과 사람들은 왜 필요한 것인가.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미생의 원작자인 윤태호 작가도

 

이러한 관점에서 미생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미생의 일원인 우리 자신들도 충분히 느끼고 있을테지만

 

드라마 미생 속에서 CEO는 등장하지 않는다.

 

회사는 수많은 인턴과 정직원, 대리, 과장, 부장, 차장, 전무 등

 

수많은 구성원들에 의해 돌아간다.

 

 

 

이들은 경쟁을 통해서 누군가를 찍어누르고 올라가려고만 한다.

 

그러다보니 업무에 있어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불필요한 다툼이 잦아지는 것을 드라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실 드라마를 볼 필요도 없이 바로 우리 옆에서, 혹은 우리 자신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이것은 과연 올바른 모습일까.

 

경쟁이라는 이름 하에서 용인될 수 있는 것인가.




 

경쟁은 단순히 사회에서 학교에서의 다툼으로 끝나지 않는다.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야할 집도 경쟁의 공간이다.

 

첫째와 둘째, 셋째는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끊임없는 경쟁을 벌인다.





 

 

이 책을 계속 읽다보면 경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우리를 피폐하게 만들었는지를 알 수 있다.

 

사실 책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부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아무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계속 언급하게 되는 부분이지만 마치 성경의 한 구절인양, 부처님의 말씀인 양

 

신봉하고 순응할 뿐이다.

 

이 책이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점 때문이다.

 

신성시 했던 경쟁만능주의가 문제로 가득차 있음을 분명하고 정확한 자료로 제시한다.

 

 

 

경쟁체제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남들이 하기때문에 당연히 나도 그 체제 속에서 힘들어해야 한다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일까?

 

 

 

사회를 탓할 것도 없다.

 

우선 나 스스로가 자신에게 그런 의문점을 던져보아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우리 사회에 시사점을 던져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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