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와 천재들
더그 메누에스 지음, 유영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실리콘밸리의 더 지니어스 스티브 잡스와 천재들

- 실리콘밸리 거장들의 인사이드 스토리

 

 

 

 

 

 

 

 

10 1, tvN에서 더 지니어스 블랙 가넷이 첫 방송을 했습니다. ‘라이어 게임을 모티브로 한 이 예능프로는 시즌 1 2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어느새 시즌 3를 맞이했습니다. 천재들의 두뇌게임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사실 현실에서도 수많은 지니어스들이 각 분야에서 재능을 뽐내고 있지만, 실제로 그들이 두뇌 싸움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없기 때문에 공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우리 사회에서 더 지니어스라고 할 만한 인물이 누가 있을까요? 저는 애플 사의 스티브 잡스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재치 있는 프리젠테이션으로 수많은 사람들은 애플 홀릭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등 이전에는 상상만 했던 것들을 실현시킨 인물이기도 하죠.

 

 

2011 10 5. 실리콘벨리 천재의 아이콘이자, 애플의 상징과도 같았던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아버지 스티브 잡스가 56세라는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당시 전 세계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이제는 더 이상 아이폰과 아이패드와 같은 혁신적인 전자기기를 접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는데요.

 

 

 

 

스티브 잡스가 애플의 신제품을 열심히 홍보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그가 세상을 뜬 지 3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스티브 잡스와 실리콘밸리의 천재들이 화려한 영광을 이루기까지 겪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고난을 담은 사진집이 출간되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없었던 실리콘밸리의 속살을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티브 잡스 단 한사람의 천재성에만 주목했던 우리의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이전에도 이미 실리콘밸리의 선두주자로 IT시장의 혁신을 선도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지금과 같은 세계적 기업의 반열에 오른 것은 분명 아이폰을 시작으로 한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시리즈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스티브 잡스 한 사람의 천재성에 기인한 것일까요? 저는 거기에 항상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을 접하면서,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더스 메누에스가 무려 15년간 촬영한 실리콘밸리의 일상을 통해서 스티브 잡스와 애플의 영광 뒤에서 묵묵히 아니 자신의 능력 이상의 역할을 수행했던 IT 천재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책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이 표지이겠지만, 본문의 첫 내용 역시 그에 못지않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의 본문 첫 장면에 등장하는 사진은 스티브 잡스의 천재성을 단 한 장면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티브는 쇼맨십에 능한 인물이었다. 그는 예상 밖의 흥미로운 장소가 주는 힘을 알았다. 그것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일화는 스티브가 로스 페로(Ross Perot)와 넥스트 이사진을 위한 공식 오찬을 쌩뚱맞게도 버려진 창고 한가운데서 마련한 것이었다. (본문 31p 첫째줄)

 

 

스티브 잡스는 IT부문에서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소유자였지만 무엇보다도 남의 이목을 끌어들이는 데 탁월한 재주를 보인 사람이었습니다.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그가 대형 스크린 앞에서 애플의 신제품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고, 애플과 스티브 잡스를 설명하는 하나의 장면이 되었죠. 로스 페로를 설득하는 과정에서 그가 보인 의외성 역시 그 점에서 스티브 잡스 다운 모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의 첫 장을 보자마자 스티브 잡스의 제품 설명 당시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청중들 앞에서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에 대해 설명하는 스티브 잡스

 

 

 

 

 

 

 

 

에디 리는 스티브와의 설왕설래야말로 자기 인생에서 가장 멋진 경험이었다고 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그것은 분명 힘든 시간이었지만 결코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았는데, 항상 더 나은 제품을 만드는 일에 관해서만 얘기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본문 61p 마지막줄)

 

스티브 잡스는 분명 모든 일에 완벽을 기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넥스트 컴퓨터의 본체 케이스 문제로도 직원과 설전을 벌이는 연속 사진에서 스티브의 열정과 그 열정에 깊이 공감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죠. 에디 리의 회상을 돌이켜보면 당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내는 것에 대한 즐거운 고통에 대한 열정에 가득했던 실리콘밸리 현장에 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듭니다.

 

 

 

 

애플의 연 매출을 무려 10배나 올려놓고도 잡스를 쫓아낸 비기술자 출신의 무능력자라는 오명을 쓰며 무시당한 존 스컬리. 잡스의 천재성에 가려 평가절하된 인물이지만 그 역시 애플을 성공적으로 이끈 CEO이자 실리콘밸리의 창의적 활동에 기여한 인물이다.

 

사실 이 책은 스티브 잡스 이외에도 많은 인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존 스컬리라는 분에 대해서 관심이 갔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전혀 알지 못했지만, 그 역시 실리콘밸리 사람들의 열정에 감명을 받고 그들의 열정을 돕고자 한 인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책을 읽다보면 잡스뿐만 아니라 그의 동료, 경쟁자들 모두 결국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책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사진과 영상보다 강력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 단 하나의 사진이 구구절절한 설명보다 더 큰 감명을 주기도 하는데요. “스티브 잡스와 천재들이라는 이 책 속 사진들 역시 사진 만으로도 많은 것을 전달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잡스 추모 3주년을 맞아, 그리고 지금도 열정을 가지고 실리콘밸리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 시대의 더 지니어스들을 엿보고 싶으신 분들은 이 책을 한번 펴 보심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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