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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잠들기 전에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6-1 ㅣ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6
S. J. 왓슨 지음, 김하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7월
평점 :
10월 30일. 헐리우드 영화 한편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니콜 키드먼 주연의 영화 <내가 잠들기 전에 Before I go to sleep>!!!
나이를 거꾸로 드시는지 여전히 방부제 미모를 자랑하는 니콜 키드먼.....누나?! ㅎㅎ 
니콜 키드먼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분명 영화는 재미있을테지만
작가 S. J. 왓슨의 화제의 동명 처녀작 <내가 잠들기 전에>를 원작으로 한 영화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영화를 보기 전에 책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 영화를 보기 전에 내용을 알아버리면 무슨 재미로 영화를 보나?!"
라는 사람들에게는 두말 할 것 없이 '해리 포터'와 '반지의 제왕'이 어땠는지를 물어보고 싶다.
두 작품 모두 영화 그 자체로도 충분히 재미있지만 아쉽게도 책 내용을 완벽하게 담아내지는 못했다.
((특히나 해리포터는 영화관을 나올 때마다 항상 아쉬움이 남았다. 마치 배신당한 느낌..))
영화는 짧은 시간 안에 임팩트 있게 관객의 몰입을 이끌어야 하다보니 책 내용의 많은 부분이 생략, 축소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이 작품은 '스릴러'이다. 작품의 세세한 부분도 단서가 되고 주인공의 감정변화를 쫓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를 보기 전에 책을 읽는 것은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도 오히려 책을 읽고 나서 니콜 키드먼, 콜린 퍼스, 마크 스트롱이 역할을 어떻게 소화할 지
감독이 영화를 어떻게 연출할 지 더욱 궁금해졌다.
영화를 보려고 마음먹었던 분이나, 영화화 자체를 몰랐다고 하더라도 마음이 동하신 분들.
특히 스릴러물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화제작에 주목^^할 만하다.
더군다나 이 책... 어디서 본 것 같지 않은가?!
드라마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벌써 감이 왔을꺼다.
그렇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추천하는 세 번째 책이다.ㅋㅋㅋ
드라마 속에서 지해수(공효진 분)가 장재열(조인성 분)을 기다리면서 읽던 책!


정확히 말하면 읽다 잠든 책..!
사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 지해수처럼 잠을 잘 수가 없다 -0-;;;
빠른 스토리 전개로 눈을 뗄 수 없어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리게 되기 때문..
((아.. 완전 진부한 표현... -0-))
하지만 주인공이 매일 자고 일어나면 기억을 잃어버리고
스스로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얼마나 오랜 기간 기억상실증으로 고통받아 왔는지를 알게되는 과정을 생각하면
((스.. 스포일러?!))
정신과 의사인 지해수가 이 책을 읽는 것은 충분히 납득이 가는 장면이다.
((협찬인지 작가의 의도인 지는 알 수 없지만.....))
시험이 끝나고 공부 아닌 무언가를 하고 싶어서 쥐어든 책을 앉은 자리에서 바로 다 읽어버렸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무엇보다도 읽으면서 계속 느낀 것은 "기억상실증 환자의 시선으로 본 세상"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었나.
하는 것이었다. 교육학을 복수전공으로 하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특수교육의 관점에서 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조금은 다른(표현이 언제나 조심스럽지만 항상 올바른 표현을 찾지 못한다)
이들을 가르치거나 혹은 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을 다른 사람들과 동등하게 대하는 것이고
다만 그들이 다르다는 점은 항상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 역시 항상 그런 관점을 유지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은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기억상실증 환자의 관점에서 본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여실히 깨달았다.
<사설 1>
우리는 기억을 상실한 사람이 기억을 되찾아 가는 과정을 “정상이 되어가는 과정”으로 본다.
분명 그 과정은 긍정적인 것이지만, 기억을 상실한 당사자에게는 매 순간순간이 충격이고 공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여지껏 하지 못했다.
우리에게는 이미 지나가버린 과거의 단편이지만, 기억을 상실한 사람은 기억을 되찾는 과정에서
그 때 느꼈던 본인의 다양한 감정과 다시 한번 마주하게 된다. 당시에는 죽을 것만 같이 힘들었던 고통과 슬픔, 분노
반대로 이 시간이 영원했으면 하는 기쁨과 감동의 순간...
그들은 지금까지 자신이 느꼈던 그 경험들은 짧은 순간에 다시 한번 “새롭게” 마주하게 된다.
과연 그것이 ‘기억을 되찾는 긍정적인 과정의 증거’이기 때문에 기쁘고 자연스럽게만 받아들여질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미처 깨닫지 못했다.
<사설 2>
기억을 잃은 사람들이 기억을 되찾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이 보았을 때는 부자연스러운 행동을 보이곤 한다.
이미 수십 년도 지난 일로 괴로워하거나 기뻐한다. 물론 머리로는 이해한다.
그들은 기억을 잃었고, 찾는 과정에 있어서 이미 지나간 과거의 사실도
그들에게는 처음 접한 미지의 정보이기 때문에 그렇게 반응한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들의 행동은 부자연스럽다.
그들이 짧은 시간에 겪는 수많은 미지의 정보와의 조우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행동이 부자연스럽기만 한 것이다.
<사설 3>
심지어 소설 속 주인공인 크리스틴은 매일 이와 같은 경험을 반복한다. 그녀는 자고 일어나면 전 날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
수십년 전에 대한 일들은 비교적 잘 기억해내지만 최근의 일은 거의 기억을 하지 못한다.
특히 자고 일어나면 전 날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또 다시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일상이 시작된다.
주변 사람들은 이미 한 이야기를 몇 번이고 반복해야하고, 그들을 지치게 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녀의 잘못이 아니다.
그녀는 정말 아무 것도 기억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책 이야기하다말고 뭔 소리하는 거야 대체..))
읽는 사람에 따라서 느끼는 바가 천차만별이고 가지각색인 것이 또한 책의 장점이다.
나는 이 글을 읽는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기억상실증 환자의 입장에서 본 세상"의 무서움에 집중했고
그렇게 생각하니 한없이 무섭게만 느껴지고 모든 상황이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이와 같은 관점에서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우리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평범한 삶 조차도 어떤 이들에게는 불안하고 지옥같은 상황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단 하나의 소설로 전해 준다.
심지어 단 한 마디의 말로도 전해 준다.
소설 전체를 함축한 단 하나의 말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 책에 대한 독후감을 마치고자 한다.
더 이상의 스포일러는 생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