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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수업 - 희망은 눈물로 피는 꽃이다
서진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8월
평점 :
<희망수업>의 저자 서진규 선생님은 결과만 놓고 보면 분명 성공한 인생을 산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선생님이 걸어온 과정에서 우리가 그 분을 봤다면 과연 성공한 인생이라고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쫓기듯이 기회를 찾아 한국을 떠났고
너무나도 늦은 나이에 군대에 입대했다.
유산을 했고
가정폭력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런 역경에 굴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면서 현재는 남들이 보았을 때 분명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다.
이 책을 보면 선생님이 접한 많은 사람들이 나온다.
그들 역시 나름의 고통 속에서 발버둥 치다가 포기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선생님의 삶을 접하고 다시금 용기를 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를 자꾸만 돌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내 이야기를 좀 하고자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갈구하고 자신의 현재의 삶에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 역시 하루하루의 삶에 힘들어했고,
불투명한 미래에 불안하고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것이 무서웠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너만 힘든 것이 아니다. 다들 힘들지만 그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거야." 라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노래하고 1%가 되기를 바란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남들에게 인정받는 삶에 대한 욕구가 대단한 것 같다.
나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나 역시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1%의 삶을 살고 싶어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내게 되묻게 되었다.
너 자신이 1%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1%가 되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
1%가 되는 것이 목표인가. 뭔가 하고 싶은 것이 있는가.
와 같은 질문부터
니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면 1%의 삶보다 더 행복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럼 넌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가? 준비하고 있는가?
끊임없는 반문과 자문으로 이어졌다.

물론 선생님은 이 책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다.
본인보다 더 힘든 삶을 사는 이에게 방향을 잡아주고 싶고,
본인보다 덜 힘든 삶에도 좌절하고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어 위로한다.
하지만 나는 제목에 자꾸만 눈길이 갔다.
희망수업

우리는 많은 것을 학교, 대학, 직장에서 배운다. 사회에서 배우고 가정에서 배운다.
그런데 우리는 희망을 배운 적이 있던가?
희망은 항상 꿈꾸기만 하는 것이고 우리의 삶에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실 희망이라는 것은 조금만 눈을 돌려보면, 조금만 생각을 바꿔보면 우리 주변에 있는 것이다.
부모님이 건강하시다면 그것이 나의 희망이 되는 것이고
내가 어디 하나 아픈 곳 없이 멀쩡한 것도 앞으로 내가 꿈을 꿀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희망이 되고
곁에 있는 좋은 사람들, 내게 주어진 모든 환경이 나로 하여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이 되고 희망이 된다는 것을
나는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최근 내가 고민하고 나름대로 내린 답변과 비슷한 답을 선생님께서도 하고 있었다.
어떤 상황이든 자신에게 주어진 위치에서 최상의 노력을 해보라는 것이다.
그것이 대기업이 아니라도, 작은 편의점이라도 말이다.
나 역시 돈이라는 것에서 멀어질 수는 없는 것이지만
가능하면 빠른 시일에 적은 돈이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한번 최선을 다해서 해보고 싶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는 지금도 희망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직까지도 내게 주어진 많은 것에 감사하기보다는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과 그걸 가지기 위해 노력조차 하려고 하지 않는 나 자신에 대한 회한이 가득하다.
매일매일 자신을 질타하고, 채찍질 하면서도 자꾸만 뒤를 돌아보는 내 모습에 또 분노한다.
매일 그런 악순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가끔 이런 책을 읽고, 좋은 강연을 마주할 때마다 다시금 꿈을 꾸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성공하고 싶고, 하고싶은 대로 하고 싶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가진다는 것은 욕심이라고 한다면
나는 오늘 하루를 의미있게, 즐겁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만 바라보고 살고 싶다.

예전에 TVN에서 스타특강쇼라는 프로그램을 했다.
거기에 많은 강사들이 나와서 자신의 성공담을 이야기하고 너도 할 수 있다며 채찍질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나 역시 그들의 채찍질을 동력으로 삼아 나아가고자 했고 달려보고자 했다.
물론 매번 그들과 나의 차이를 깨달으며 좌절하였지만
오늘도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위로를 하고 다시금 운동화 끈을 정리한다.
정선희는 꽤나 지난 이야기지만 큰 고난을 겪었다.
많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고, 한 사람으로서, 아내로서, 여자로서, 자식으로서
일반인들이 겪을 수 없는 좌절을 겪었다.
그런 그녀가 나에게 전해준 이야기가 이 책.. <희망수업>과도 연관되는 부분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영광스러운 과거였든, 다시는 돌아보고싶지 않을만큼 힘든 과거였든
그 모든 것은 과거. 다시 말해 지나간 일이다.
내 노력으로 지우거나 수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더 이상 그 것에 얽매이지 않는 것.
너무 당연한 것임에도 정말 지켜지지 않는 것 중 하나이다.
정말 힘든 삶을 살았던 그녀가 이야기해 준 당연한 것이기에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앞으로만 나아가다가 지친 사람.
어디로 나아갈지 길을 찾지 못한 사람.
희망이라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는 사람.
도저히 희망을 찾을 수 없는 환경에 있는 사람.
1시간만 투자해서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스스로를 돌아보는 귀한 시간을 갖게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