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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양장) ㅣ 소설Y
이희영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혼과 몸이 분리되어버린 한수리와 은류!
자신의 몸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시도
몸을 떠나지 못하는 수리와
몸을 잃어버린 것을 외면하며
몸 근처에는 가지도 않으려고 하는 류!
이 아이들을 지켜보며 돌봐주는 선령!
영혼이 되어 다니며 자신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다.
자신이 진정하고 싶어하는 일이 무엇이였는지,
원하던 일을 왜 가까이 두고 찾지 못했던 것일까?
몸과 영혼이 분리되서야 비로서 자기 자신을 뒤돌아보며
진정한 자신을 찾기 위한 그들의 노력이 시작된다.
동생이 아파서 어릴적부터 류는 많은 것을 양보하고
포기하고 다른사람에게 거절을 할수 없는 ..
그렇게 사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자신을 외면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맞춰주는
삶을 살아온 류는 이제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산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주변의 평가와 쌓아온 이미지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왔는지 ...
누가 그렇게 힘들게 하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다.
스스로에게 하나둘 내려놓기 시작하며
더 큰 것들을 품을 수 있는
여유를 얻게 되어가는 수리의 변화된 모습을 통해
나 자신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처음엔 안타까움으로 시작된 선령의 마음도
두 영혼이 날카로운 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지켜보며
인간들의 거친 언어를 배우며 뜻깊었던
만남으로 남게 된다.
동글해지기 싫다.
반짝거리기싫다.
모난그대로
거친그대로
그냥 돌이고싶다.
p.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