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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ember (20th Anniversary Edition)
조지 윈스턴 (George Winston) 연주 / 소니뮤직(SonyMusic)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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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중후반. 중, 고등학생 시절에 처음 접한 New Age 음악은 그야말로 충격이었습니다. 감성을 자극하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이 새로운 장르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물론 들을 가치도 없는 퇴폐적이고 장난거리 같은 음악이라는 일부 고상한(?) 친구들의 악평에도 불구하고 귀에 착착 달라 붙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하여튼 그 무렵 New Age의 중심에는 조지 윈스턴이 있었습니다. 그의 영롱한 피아노 음색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묘한 매력이 있었고 심지어 마약에 비유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실제 그의 음악은 쉽게 들어왔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게 하는 했습니다.

그의 계절 연작의 하나인 December는 그의 명성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그의 음악을 추앙하게 하는 촉매제가 됐습니다. 집집마다 이리 저리 굴러다니는 New Age 음반이 하나씩 있다는면십중팔구는 그의 음반일 정도로 대중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후 어마어마한 분량의 New Age 음반이 쏟아져 나왔고 선별성이나 계획있는 출시와는 상관없이 이익에 몰두해 잡다하게 쏟아낸 음반업자들 덕분에 어느새 New Age는 주류에서 밀려난 유행타는 음악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저런 핑계로 그 이후 New Age 음반에 손이 가지 않은지 오래됐지만 최근 다양한 음반의 출시와 함께 제2의 New Age 붐이랄 정도로 관심을 끄는 탓에 다시 여러 음반을 기웃거리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조지 원스턴에게 느꼈던 강렬한 감동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어린시절 감수성에 깊이 다가온 그의 영향이 무지할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한참만에야 다시 CD로 들어 본 그의 음악은 아련한 옛시절의 추억을 다시 끌어올리게 합니다. 아마도 저에게도 새로운 New Age 도약기가 일어난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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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 : 골드베르크 변주곡 - 글렌 굴드 - 55년 녹음
바흐 (J. S. Bach) 작곡, 글렌 굴드 (Glenn Gould) 연주 / 소니뮤직(SonyMusic)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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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베르그 변주곡이란 곡명은 러시아 대사인 카이제를 링크 백작이 자신의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 고용했던 쳄발로 연주자 골드베르그에서 유래한다. 골드베르그는 바흐의 제자로 백작의 숙면을 위한 작곡을 바흐에게 의뢰했고 이에 따라 탄생한 곡이 바로 이 골드베르그 변주곡이다.

하지만 이러한 곡 탄생의 에피소드보다는 글렌 굴드라는 개성 강한 피아니스트와 연관되어 더 유명해졌다. 캐나다 출신으로 뛰어난 스승을 모신 것도 아닌 평범한 음악 환경에서 자란 그가 23세이던 1955년에 최초로 소니에서 이 음반을 제작했을 때, 놀라움 그 자체였다.

특이한 고무다리 의자에 캐나다산 생수병 등등 당시 녹음 엔지니어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그는 연주와 함께 모두를 경악에 빠뜨렸다. 특유의 허밍은 물론이거니와 마치 쳄발로로 연주하 듯 딩동거리는 피아노 소리는 너무도 생소해서 너무도 개성적이고 파격적인 연주라는 비판과 환호를 동시에 불러왔다.

그로부터 25년이 흐르고 한번 녹음한 곡은 다시 녹음하지 않는다는 규칙을 깨고 글렌 굴드는 다시 그의 마지막 녹음을 시도한다. 그의 녹음 이후 되려 기존의 해석에 따른 피아노 연주가 생소해지고 골드베르그 변주곡의 연주는 글렌 굴드식으로라는 광범위한 동의 내지는 묵인이 이뤄졌을 만큼 강한 영향을 끼친 곡이자 피아니스트이다.

철저하게 끊어치는 듯한 건반 터치로 새로운 연주풍을 만들어 낸 그의 연주를 바흐 음반으로 많이 접할 수 있다. 단순히 개성적인 연주를 떠나서 새로운 경향을 보이는 참신하고 아름다운 연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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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날의 행복 범우문고 134
김소운 지음 / 범우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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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날의 행복>이란 제목을 처음 접한 건 학창시절 국어책에서였습니다. 벌써 15년이 훌쩍 지나버렸고 그 사이 사회의 변화는 그 이전 수십년보다 더 한 것 같습니다. 80년대 말이었던 고등학교 시절에 받았던 감동은 어느 정도는 힘든 시절의 아련한 기억이 함께했던 탓일 겁니다.

중, 고등학교 6년간 많기도 했던 수필, 기행문, 소설, 시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남는 수필의 하나였던 탓에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문득 구절 구절 떠오르기도 하여 홀로 웃음짓곤 합니다. 아마도 90년 중반 이후에는 풍요로운 삶이 사회를 지배한 이유인지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사라지고 당연히 20대 중반 아래의 후배들에게는 잊혀진 수필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어린 후배들이 간략하게나마 줄거리 설명을 듣고는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하는 것은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정신적으로 각박한 요즘 세태때문인 듯 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힘든 시절 회상기라는 비아냥도 있습니다만(^^) 그것이 열심히 사는 즐거움 아니겠습니까? 힘들고 각박한 생활속에 작은 웃음을 선물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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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티움 제국사 324-1453 - 까치글방 171 까치글방 171
게오르크 오스트로고르스키 지음, 한정숙, 김경연 옮김 / 까치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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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잔티움은 로마의 적통을 이어 받아 1,000년여를 역사를 이어 세계사의 한축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변두리 역사로 치부되어 왔습니다. 이는 기독교와 이슬람의 대결의식이 주가 되어 온 서양의 역사관점에서 이슬람 세력 의해 패망한 비잔티움의 역사는 숨기고 싶은 치욕의 역사일 수 있습니다.

더구나 기독교사상과 문화가 지배하는 현재의 서양세계에서 다소 이질적인 그리스문화를 계승하고 독특한 그리스정교문화를 꽃 피워왔던 이들은 동질감을 가지는 역사라기 보다는 이교도의 역사로 치부되어 왔습니다. 이는 중국의 시각에서 바라 본 거란이나 만주족의 역사와 같은 운명이었는 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게 기억되는 비잔티움의 역사는 그 멸망과 함께 동유럽의 오스만투르크 진출을 가속시켰다는 것, 러시아에 그리스 정교을 전했다는 것, 망명한 학자들에 의해 이탈리아 르네상스가 촉발되었다는 정도의 몇몇 이야기들 뿐입니다.

물론 비잔티움 사회가 그 당시 서유럽과는 크게 다른 동방제국과 유사했고 이것이 낙후성의 증거로 보여졌던 점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1,000년을 이어 존재했던 국가는 그 존재가치가 있음이 틀림없고 비록 이슬람의 질풍노도와도 같은 도전으로 마지막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지만 그 위기의 순간에서도 이를 대체하는 신세력이 등장하지 못했다는 것은 비잔티움의 숨은 저력을 말해준다 하겠습니다.

그간 비잔티움은 역사의 불모지였고 관심 밖의 대상이었던 탓에 알고자 해도 마땅한 자료가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아마도 이책은 기존의 서양사관에 기초하지 않고 비잔티움의 계승자의 시각에서 충실하게 씌여진 많지 않은 책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이책은 제국의 마지막을 서술함에 있어서도 시오노 나나미의 전쟁 삼부작 중 하나인 '콘스탄티노플 함락'에서 보는 것과 같은 긴박함과 치열함을 찾아볼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비잔티움의 역사가 그저 처절하게 패망한 패자의 역사가 아니라는 저자의 시각에서 비롯됩니다. 패자의 마지막이 처절함은 있으나 화려함이 없음은 당연합니다.

비잔티움 역시 그 마지막은 처절했으나 그 마지막이 전부임이 아님을 이 책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비잔티움의 역사에 갈망했던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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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DVD 콜렉션 박스세트
Various 감독 / 디지털미디어밸리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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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전 주말 아침마다 방송되던 실크로드는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당시 애수에 젖게 만들던 키타로의 O.S.T 와 함께 시작되던 실크로드라는 다큐멘터리는 두고 두고 기억에 남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10여년에 걸친 제작기간에 담긴 정성스러움을 알게 된 건 한참뒤의 일이었고 과연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작품이었습니다. 장안을 시작으로 로마에 이르기까지 실크로드를 따라가며 담아낸 장면 장면은 개발의 광풍속에 하나 둘씩 사라져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실크로드 일대의 많은 유산과 풍속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가치을 인정 받을 수 있는 역사적 기록이라 하겠습니다.

실크로드의 장악은 부의 장악을 의미하기에 끊임없이 이를 차지하려는 각 세력의 다툼과 그 혼란과 풍요속에서 찬란히 피어오른 서역 문화의 아름다움. 동서양의 만남의 길이었기에 여정 여정마다 담겨진 사연도 애틋하고 아름답습니다.

이제는 그 흔적만 남은 사막의 흑수성 폐허에서 잔잔히 흐르던 선율이 아직도 눈앞에 아련합니다.

이 타큐멘터리는 정확하고 깔끔한 일본 NHK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준 작품입니다. 영국의 BBC와 더불어 타큐멘터리 제작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일본 NHK의 노력과 실력에 보내는 지극한 탄성을 당연합니다. 언제가 이를 뛰어넘는 우리 역사를 담은 작품이 국내에서 제작되기를 바라며 아련한 옛 추억에 젖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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