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가끔 나오는 사진뿐이던 사회, 역사과목 교과 속에서 사회과부도는 별세상이었습니다. 거의 교과 중에 활용되지 않았던 처음부터 끝까지 지도로 꽉차있었던 이 부교재는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펴기에 충분한 친구였습니다. 더구나 칼라로 인쇄되어 사회, 역사, 지리를 망라하여 잘 정리된 책은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하였는데 "옛 지도를 들고 우리역사의 수도를 걷다"라는 책을 보며 사회과부도를 떠올린 건 자연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문헌 위주의 서술에 익숙해 있던 역사서에서 지리를 접목하여 접근한 방식은 참신하다는 생각과 함께 한편으로 역사에서 차지하는 지리적인 연구의 중요성을 감안하다면 너무 늦은감이 없지 않습니다.
이책은 이러한 시도로서의 가치도 상당하다 하겠습니다.
저자는 일련의 시리즈 형태로 책을 내고 있고 향후 진도 역시 기대하게 됩니다.
다수의 접근을 목적으로 하는 즉, 다양한 독자 계층을 목적으로 하는 입문서로서의 기능까지 겸하려 했던 듯 상당히 안정적인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조심조심 살얼음 걷듯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입니다.
나중에 초급, 중급, 고급식으로 대상에 따라 난이도를 조정하여 지리과 관련된 역사를 풀어나간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으면서 사회과부도가 더욱 떠올랐던 이유는 지리를 내세워 역사를 풀어나감에도 지도에 눈에 확 띄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사회과부도의 지도는 지도만으로도 많은 것을 이야기해줬고 상상력을 자극했지요.
이책은 이점이 다소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특정 지역을 (접근 가능한 대한민국 내 지역이어야겠지요. 이왕이면 면적이 소규모라면 더 좋구요) 정하여 다양한 옛지도, 현재지도, 거리뷰와 같은 현실감있는 자료, 현재와 과거의 사진자료 등 시각자료를 집중적으로 활용하여 실제 그 지역에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줄 수 있는 장이 포함됐다면 더욱 더 당초 책의 목적에 부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