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 - 이종욱 교수의 테마 한국사 읽기
이종욱 지음 / 휴머니스트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종종 보이는 이종욱 교수의 신간을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릅니다. 대학교수로는 드물게 많은 책을 내는 이종옥 교수는 과연 부지런한 사람일까. 아니면 연구실적의 발표를 외면받은 이단아의 현실이 출판으로 몰아세우는 것일까. 요즘 그와 같은 주장을 내세우면서 대학의 교수로 당당히 임용받을 수 있을까. 문득 운좋은 교수님이라는 생각에 웃음을 베어 물 때도 있습니다.
그의 연구와 주장이 기존 학계를 당혹스럽게 만드는 만큼이나 주위에서 구경하는 구경꾼들은 참으로 재미가 있습니다. 더구나 상당히 설득력있는 주장과 근거는 기존 해석을 뒤집어 버리는 쾌감에 핑계거리까지 주는군요.
단순히 이상한 학자의 이상한 주장으로 치부하기에는 논리정연한 연구성과이기에 계속해서 일부러 외면하는 학계의 모습은 과히 좋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한국사학계의 돈키호테로 따돌림 당하고 당대에 그 맥이 끊기는 것이 아닌지 걱정도 앞섭니다. 그의 후학이 이 땅에서 설자리를 잃고 울분속에서 비주류로 내몰릴까 하는 괜한 걱정도 듭니다.
세속오계로 육군사관학교의 표상으로 상무정신의 최전방에 서 있는 화랑으로 마르고 닮도록 교육받은 우리에게 이 풍류한량 같은 화랑은 참으로 묘한 존재이고 당혹스러운 대상입니다.
아직까지 미개척분야인 고대사에 선입견이나 일방적인 추종이 대세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종욱 교수의 연구가 그 작은 디딤돌이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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