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철학사 입문
강대석 지음 / 중원문화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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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어본 철학사였다. 정확히 말하면 서양철학사였고 더 자세히하자면 유물론 중심의 서양철학사였다. 리뷰를 쓰며 저자의 약력과 생애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저자의 생각과 삶은 책에 녹아 문장과 문장 사이에, 문단과 문단사이에 스며들어 명시적으로 또는 은유적으로 특정한 의도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1943년 7월 29일 전남 장성 출생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및 동대학원 철학과를 졸업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독일사 공부(M.A.Heidelberg)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철학, 독문학 미학을 연구
광주 조선대학교 사범대학 독일어과
및 대구 효성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
대구 가톨릭대학교 철학교수로 정년퇴임

정치적으론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통합진보당 대전시당, 6·15남북공동선언신천연대에서 활동
박근혜 정권시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2021년 2월 24일 밤 타계했다.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 7권을 번역하고 『김남주 평전』 등 27권을 집필하였다.

저자의 생애와 경력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는 유물론 철학자이자 유물론 철학을 학문 영역에서만 머물러있지 않고 통합진보당 상임고문이나 6·15남북공동선언신천연대 고문으로 활동하며 사회참여형 지식인이었다.

하지만 6·15남북공동선언신천연대는 2010년 대법원으로부터 "북한의 지령에 따라 활동하고 북한을 추종하는 단체"로 이적단체로 지정이되었고 통합진보당은 헌법재판소로부터 2014년 12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위헌정당"으로 판결받아 해산되었다.

유물론이 최고조로 발전해 잉여생산물이 넘쳐흘러 모두가 필요한만큼 사용한다는 유토피아적인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이념은 20세기 전세계에 엄청난 영향을 끼치며 철학적, 정치적, 사회적 모든 분야에서 전 세계인에게 폭탄처럼 다가왔다.

공산주의과 사회주의가 경제적 평등과 정치적 독체를 내세우는 정치경제이념이기에 유물론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자본주의와 자유민주주의에 거부감이 강하리라 생각이 든다. 물론 자본주의는 공산주의의 필요조건이기 때문에 유물론 철학자에게 자본주의란 단지 미완의 체계, 모순의 체계일뿐 공산주의로 가는 길이었음에 틀림없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읽은 서양철학사는 철학을 관념론과 유물론으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비판하는 것보다도 사변적이거나 세상의 문제점을 바꾸려하지 않는 학분자체로서의 철학에 대해 저자의 반감이 느껴졌다. 유물론 철학자로써, 또 실제로 정치참여형 지식인으로써 자신의 철학을 현실에 적용해야한다는 생각이 서양철학사 집필에도 작용하여 안타깝게도 서양철학사가 강대석의 사상서로 탈바꿈하기에 이른다.

지극히 강대석 철학자의 주관적인 견해로 점철된 서양철학사는 어쩌면 서문과 맺음말에도 일관되게 주장하였던 이 땅에 유물론 철학자를 키위기 위한 입문서로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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