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말순 채소법 : 도시락 조말순 채소법
김지나 지음 / 길벗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젠가는 채식을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한지는 꽤 오래 되었다. 채식이 지구를 살리는 법이기도 하지만 이런 거창한 이유가 아니라 나이가 들 수록 자연의 온기를 품은 나물들을 해먹으며 소박하지만 건강하게 먹는것이 소중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핸드폰만 키면 쉽게 배달오는 세상, 밀키트, 반찬가게들이 즐비한 요즘 그래서인지 소박하게 만든 반찬과 집밥이 더욱 귀하다.



조말순 채소법은 작가가 몸이 좋지 않았을때 채소 위주의 식사를 하며 요리와 재료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고 건강도 회복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엄마의 이름을 내건 카페 조말순을 통해 다양한 비건식 음식과 음료를 판매하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채소와 쉽게 친해질 수 있도록 했다. 이 책은 그런 작가와 작가의 어머님의 음식과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나는 세돌 아이를 키우면서 건강한 식습관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건강한 제철 채소와 과일로 이루어진 식단, 그리고 최대한 합성첨가물을 배제한 간식. 어릴때의 식습관이 평생의 건강과 생활방식을 만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매번 그렇게 건강한 식단으로 챙겨주진 못한다. 밥하기 너무 귀찮을때는 나도 배달앱을 키고 음식을 시키곤 한다. 하지만 먹고 나면 한끼 잘 먹었다 라는 생각보다 딸려오는 일회용 배달용기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더부룩하고 불편한 속, 불어나는 몸, 이모든게 나의 귀찮음의 대가치고는 퍽 컸다. 그래서 나와 가족의 건강을 위해 더 건강하고 다양한 채소위주의 식단을 구성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음식이란 결국 내가 먹어 본 경험의 그릇만큼인지라 나의 채소식단은 한정적 이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새롭고 다양한 비건 음식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샐러드, 샌드위치, 도시락 메뉴라 야외 나들이 갈때도 싸갈 수 있고, 간단하게 점심을 먹을때도 좋은 식단이었다. 약간 일본 가정식의 느낌이 나는 메뉴들이 많았긴 했지만, 그래서 이색적이기도 했다.



이 책 중간중간 음식과 관련한 작가와 엄마의 이야기가 섞여있다. 나에게도 손맛 좋은 엄마가 있다. 음력절기에 맞춰 장을 담구고 젓갈을 담구며, 계절에 맞춰 먹는 음식들을 멀리사는 큰딸에게 꾹꾹 눌러 담아 택배를 보내주는 나의 엄마가 이책을 보는 동안 많이 생각이 났다. 나도 나중에 내 아이가 엄마를 추억할 수 있는 음식들이 많았으면 한다. 아플때, 추울때, 여행갈때, 특별한날 먹었던 다양한 음식을 기억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참 신기하게도 책을 보는 것만으로 배가 부르고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건강한 채소로 만든 따뜻하고 소박한 밥상을 보고 있자니 괜시리 배가 부르다. 내일은 뿌리채소 영양솥밥에 봄동된장국을 끓여야겠다. 그리고 나도 언젠간 엄마의 음식과 추억을 담은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